참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시사회를 다녀왔다.
처음엔 남편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저녁에 나가는 것이 싫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남편과 함께 가는걸로 최종결정
시사회장에 들어서니 죄다 젊은 아이들 일색이다.
중년의 나이는 우리뿐인것 같아서 어색하다.
자리를 확인하고 들어가니
우선 의자가 그만하면 안락한편이고 일단 앞줄 의자와 간격이 넓어서 좋다.
밖이 매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훈훈하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정신지체장애3등급의 여자아이(강혜정)와 꽃집을 하며 딸을 키우고 있는(배종옥) 외로운 모녀가정이다.
그 엄마 옆을 지켜주는 사람은 그녀의 친구인 이미영씨
그리고 강혜정씨가 좋아하는 남친(정경호)
한마디로 가슴뭉클하게 하는 감동 드라마라고 할수 있다.
난 이미 눈물 한바가지 쏟아내겠다 싶어서 손수건을 준비해 갔었다.
나는 울만한 영화는 코를 핑핑 풀며 실컷 울어야 되고
놀라야 할 영화는 온몸을 들썩이며 깜짝 깜짝 놀라야하며
웃어야 할 영화는 목젖이 다 보이도록 신나게 웃어 제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영화보러간 재미가 나지 않을까...
영화보러가서 굳이 영화 평론가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건 영화 평론가 몫일테니까...
신체나이 20살과 정신나이 7살
7살치고는 무쟈게 똑똑하다.
하고 싶은 말은 정확히 표현한다.
군더더기가 없다.
어쩌면 정신지체 장애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잠시해봤다.
우린 사회적체면때문에.. 나이때문에 겉과 속이 다른 말을 많이 하고 살지 않는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정확히 말하지 않고
일본인들처럼 우회해서 눈치없는 사람들은 정말 한참이나 늦게 깨닫게 하는 말을 많이 하고 살지 않는가...
영화를 보다보면 그 인물이 되서 생각할때가 많다.
그만큼 몰입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감성적이라고 해도 좋을것이다.
내가 만일 배종옥씨였다면 얼마나 막막했을까...
저 딸아이를 남겨두고 어떻게 갈수 있을까...
앞으로 남겨진 지극히 짧은 한달을 어떻게 보낼수 있을까...
극중인물은 참 차분하게도 정리하더라만은 나는 아마도 허둥대다 세월 다 보내지 않을까...등등
강혜정이 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너무 지체장애자를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아장아장 걷는 어린애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건 아닌가...
정신지체장애라는데 참 놀랍도록 사리분별을 할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3급 정도의 장애라면 저 영화속 인물정도인건가...
막연히 심할거라고 생각만 했지 어느수준인지 알수가 없다.
앞으로 혹시나 장애자와 만난다면, 주변에 있다면
어린아이보다는 어른으로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며 하게 됐다.
혜정의 친구 초등학교 어린 계집아이는(아주 낯익은 아역배우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그 깜직한 외모만큼이나 영리해 강혜정과는 무척이나 대조적인 인물 이다.
한명은 다 커버린 몸에 어린 정신연령
또 다른 한명은 어린아이몸에 이미 성년이 다 되버린듯한 정신연령..
그러니까 저 아이도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이라 해야 할것이다.
성인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성인인듯 행동하는 모습
어찌보면 혜정이에게 저런 친구가 있어서 잘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어른스런 판단을 해야할때 일일히 엄마가 쫓아다니며 판단해줄순 없을테니까...
졍경호의 등장은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이다.
엄마와는 사뭇 다르겠지만 혜정이를 지켜봐줄 또 다른 사람이라는데 우선 안도한다.
내가 정경호의 엄마라면
저런 색시감은 우선 반대하고 보겠지만(아들 가진 엄마로써 아들이 너무 힘들까봐...)
그래서 정경호가 겪어내야할 사회의 편견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심하겠지만
그가 마지막 장면에서 처럼 따뜻히 지켜봐줄 든든한 보호자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뭐니 뭐니 해도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이여자 이미영씨때문이다.
이 가족이 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주고 있는 이미영
나는 그녀가 강혜정의 또 다른 어머니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속 이야기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사에서 강혜정 어록을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두 아이의 엄마로써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강혜정의 말처럼 "엄마 내엄마로 살아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라든가
"엄마 딸로 태어나서 고마워"일테니까.....
새해엔 서로 서로에게 사랑을 전할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다.
강혜정의 말이 우리들 사이에 허브향처럼 퍼질수 있다면 좋겠다...........
첫댓글 무량향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에구 고마워요. 덕산님도 돈 많이 버세요.그리고 조금 나눠줘도 사양 안할께요.히히
안녕하시지요.......새해에 좋은일만 아주... 많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참 오랫만입니다. 안녕하시죠?
무량향님에 새해 소망이 느껴지네요....올해 따님이 대입에 떡 하니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하구요. 남도 여행 잘 다녀왔어요? 여행이야기 듣고 싶군요. ^^
가족모두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법우님도 건강하시고 사업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올한해 하교져 하는일들이 모두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무조건 감사합니다.그렇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법우님도 행복하세요.
배종옥이 법륜스님 만나 명상을 접하게 된 글을 신문에서 봤는데, 그 배종옥이 출연한 영화이군요. 새해엔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빕니다. ...()...
그런 일이 있었군요. 배종옥 친근감이 더 갈것 같군요. ㅎㅎ...
적극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가끔 얼굴 뵈면서 살아야 할텐데...^^
그러게 말이예요. 가까이하기엔 쬐금(^^) 먼 당신이구료...
시사회 후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엄마라면 다들 바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내엄마라서 고마워...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고마워 라는 말요..ㅎㅎ... 허브라는 영화 꼭 보러가야겠네요...^^*
볼만해요. 보셔도 후회 안할듯...
건강하시고 복 많아 받으세요.
옙! 법우님도 건강하시고 사업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강혜정이라...딱 내스타일인데(울 마눌님 알면 혼나는데...)......ㅎㅎ....전 이번에 남편노릇 하느라 러브홀릿을....예비아빠 노릇하느라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고 왔다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보고싶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