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48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쳤다.LG의 훈련량은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지난해 10월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제주,괌 재활 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장장 넉달 이상을 훈련에 투자했다.선수단은 6일 귀국한다.지옥 훈련을 이끈 김성근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선수들간에 경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다.그러나 악착같은 승부 근성이 아직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김 감독에게 항목별로 LG의 스프링캠프 결산을 들었다.
◆예상순위
여전히 투타의 핵이 없다.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분명 하위권이다.그러나야구는 멘탈스포츠다.전력 외의 요소도 중요하다.목표는 일단 4강 진입이다.힘들고 긴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선수들이 개인주의에서 많이 탈피했다.그동안 LG 선수들은 팀워크보다 스타 의식을 우선했다.선수들에게 소속감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분위기를 팀 중심으로 돌리려고 노력했다.그러자 선수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눈에 띄게 늘었다.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그러나 지리한 연봉 협상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조성해온 훈련 분위기와 긴장감이 끊긴 것이 아쉽다.
◆투수력
뚜렷한 에이스는 없어도 고만고만한 기량을 갖춘 선발 후보 투수가 많아졌다.다른 팀과 비교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지난해보다 마운드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졌다.투수진 모두 전지훈련에서 기량이 향상됐다.안병원 경헌호이승호 등은 지켜볼 만하다.이번 훈련에서는 투구수 등을 늘려 지구력을 기르는데 집중했고,제구력에도 신경을 쏟았다.겉으로 보면 팀을 대표할 투수가 없어 마운드가 약해보이지만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식 마운드 운용에 고만고만한 투수들이 어떻게 따라주느냐에 LG 마운드의 힘이 형성될 것이다.
◆공격력
여전히 약체다.마운드와 마찬가지로 타력에서도 핵이 없다.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올 시즌 LG가 팀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중요한 것은 타선의 조화다.이병규와 김재현은 눈여겨 볼 선수다.새롭게 각오를 다진 이들에게 올 시즌은 팀의 중심으로 서느냐,아니면기존대로 개인으로 존재하느냐를 테스트하는 중요한 시점이다.이병규가 3번자리에서 타점을 올려주면 타선에 훨씬 중량감이 생길 전망이다.안타를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 때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마땅한 4번타자가없는 게 조금 아쉽다.지난해에는 양준혁이 있어 실력은 차치하고라도 이름과 몸값에서 타선에 무게가 있었다.올 시즌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타선을 짤 것이다.
◆수비력
지난해보다 확실하게 좋아진 부문이다.지난 시즌에는 내야수들의 병살 플레이가 허술했고,투수 실점 가운데 1점 이상은 야수들에게 책임이 있었다.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수비 실수를 없애고 팀 플레이를 철저하게 하는데 주력했다.내야수들에게는 병살을 노리는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했다.외야는 괜찮다.새로 영입한 톰 퀸란과 매니 마르티네스는 생각보다 움직임이 둔하지만 이들의 합류로 수비 범위가 넓어졌다.투수들이 심적으로도 조금 안정될 것이다.백업도 많다.포지션마다 최소 2명 이상의 실력 있는 백업이 있다.8개 구단 중공격력은 중상위권 전력으로 본다.무릎을 다친 이종열은 90% 정도 회복돼 개막전에 뛰는 것은 문제없다.홍현우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4월께벤치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