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 추석 날

[오정순]

노령연금 없는 프리랜서에게 

일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단벌옷이 해져도 괜찮아요 

안경 안 쓰고 아직 일할 수 있는데 

일자리가 자꾸 줄어드네요 

[윤시목]

추천합니다

[오정순]

늘 곱게만 보이던 나비가
요새는 날개가 낡아서 찢어졌어요

[윤시목]

속인의 눈으로 보니 해진 모습이겠지요.
고행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남루가 오히려 광채로 비칠지 모릅니다.

[오정순]

그 건 산 역사를 증언하는 것과같으니까요

[정사월]

추석인데 새 옷 한 벌 장만할 걸 그랬습니다. 나이로만 일 할 나이를 구분 짓기도 참 애매한 일이어요;;

[오정순]

실로 공포스러운 현실입니다
겉 봐서 몰라요
명절이 호황기라고 사회의 헛점을 파고드는
무리가 태어나더라고요

[김성환]

생각이 많아지는 말씀이네요

[오정순]

마트의 유혹으로 분식집 낭패 보고
호텔 홍보로 추석음식 집에서 하지 않는 추세늘어
전통을 이어가기란 요원한 나라로 변화중입니다
세대간의 문화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 맞는가 싶지만 이미
암암리에 유행처럼 번져요

[정호순]

쥐꼬리만한 연금으로 생계유지를 할 수 없어 일을 해야 히는 현실이지요.

[오정순]

안경도 안 써도 잘 보이고
다리도 성하고
감각도 살아있고
움직일만 하다는 유쾌한 나비씨

[정현숙]

에그머니, 단벌 옷 해진 것도
일자리 줄어든 것도 안타깝네요.

[오정순]

오늘이 추분인데 풀꽃이 많이 줄었어요
곧 저들도 마감하겠지요
나비 잠자리 매미 다 단벌이더라고요

해진 옷 입고 열심히 일해요 ㅎ

[홍영숙]

명절도 일하는
움직여야 사는
생명의 법칙을 봅니다

고운 옷 한 벌 해지면 그만인 나비 세상

[오정순]

긍정적으로 보면
다른 사람 놀 때가 호황기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치요? 옷 한 벌로 생을 마치는

[一石 유홍석]

암요. 일하는 즐거움 만만찮습니다

[오정순]

운동을 일삼아 하는 요즈음
건강이란 월급 안 줄까봐 결석하지 않습니다
병원 안 가는게 돈 버는 일이라 생각하니
고소득이네요 ㅎ

[갯바위(이신동)]

헤진 나비 날개가 너무 안쓰러운데
일까지 해야하니...

[오정순]

어느 날 부터 모든 날이
추석이고 살이고 생일이고
연휴인 거예요
특정한 날이 되레 저 나비에게는 경쟁이 적어서 좋을 겁니다

[조육현 작가]

일하는 즐거움 느껴봅니다

[오정순]

점점 일터가줄어가는 시즌이네요 저들에게는요

[이고운 (본명 이승희)]

없으면 아예 없든가
쥐꼬리 땜에 보지 못하는 간접세가
많습니다~^^

[오정순]

적응해가야 살지
투정하기 시작하면 불합리한 것들이 한도 끝도 없더라고요

[양향숙]

너무 맞는 이야기네요
세상 이치가 다 담겨 있습니다^^

[오정순]

모든 시간은 좋고
모든 일도 좋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