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매주 토요일 계속 나가던 광화문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써야되는 글도 있고 감기로 인해 몸도 안 좋아서인데요. 뭐 그래서 이런 저런 핑계로 광화문에 나가지 않고 연구실에 나오긴 했지만, 딱히 사료가 눈에 안 들어와 인터넷이나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2016년 11월 4일 부산에서 이재명 시장이 한 시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했다던 발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게 참... 글 쓰려고 아둥바둥 하는 입장에서 보기엔 분통 터지는 이야기라 가져와봅니다.
- 사실 관계만 말씀 드리면, 이재명 시장은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가 걸렸고 2014년 자신의 석사 논문을 반납했습니다.
- 강연에서 이재명 시장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합니다.


- 첫째,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한 대학은 이재명 시장이 일하고 있는 일터인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학교입니다. 뭐... 중앙대를 나오셨고 어차피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니, 가천대가 어딘지도 모를거라 생각했겠지만,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 가천대학생들은 뭐가 됩니까.
- 따옴표를 못 친게 있다고 하시는데, 실제 내용을 보니까 가관이더군요. 실제로 한 번 보시죠.




- 몇 개 사진은 이렇게 보니 잘 안 보이긴 합니다만, 보이는 것만 보셔도 판단하기엔 어렵지 않습니다.
- 미안합니다만, 어차피 말해봐야 모를테니 편한대로 말했겠지만, 이 정도면 단순 따옴표, 인용 실수가 아닙니다. 그냥 다 가져다가 베껴썼지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80% 정도는 베껴썼다고 가천대에서 인정했네요. 인용 실수요? 2년 6개월이나 부정부패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연구해서 썼다고 하기엔... 비슷한 기간 대학원에서 썩고 있는 저로선 화가 많이 나네요.
- 뭐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왜 굳이 꺼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이 얘기로만 한정 짓겠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학원에 와서, 특수대학원이든 어디든 학위 하나 만들어가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박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도 석사 학위 정도는 대충 뭐 이렇게, 하고 와서 해 나가는 사람 이미 많이 봤죠. 당장 문대성이도 떠오르는군요. 그 사람들 논문 어떻게 쓰는지 안봐도 훤합니다. 이재명 시장처럼 쓰겠죠. 애들 시켜서 쓰거나.
근데요, 이게 참 뭐 세상이 그런거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싶지만, 연구실에 맨날 처박혀서 자료 뒤적이고 자료 하나 쓸 때마다 각주에 신경써서 인용하고, 또는 다른 연구를 보면서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준 연구자에게 자료를 같이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운 마음을 갖기도 하고, 글이 도저히 안나와서 끙끙대는 것이 일상인 저희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참 분통터지는 일이긴 합니다.
2014년에 걸렸고 자진 반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거긴 합니다만, 잘못한건 잘못한거고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그런데 억울해서 걸린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 나 이재명이가 맘에 안들어서 공격한다? 그거 엄연한 선동입니다. 잘못한건 깔끔하게 인정하고 넘어가고 다음부터는 실수를 안하면 될 일입니다. 그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제대로 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기자들 앞에서는 조심하고 대충 말해도 모를 사람들한테는 거짓말 안쳤으면 좋겠네요.
적어도 글에 관해서는요. 논문 표절은 분명히 자신이 한거고, 빼박이고, 잘못한거라서 자진반납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책상 앞에 앉아 연구윤리를 지키면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름을 말해도 모를 대학에도 많습니다. 반성할 건 반성하고 어디가서 딴 소리 하진 않길 바랍니다. 그거 모욕이에요. 표절해서 쉽게 쓰고 걸려서 그냥 쉽게 반납해버린 그깟 석사학위 하나 받으려고 아둥바둥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지금도 제 옆 자리 선배 한 분, 오늘 광화문에 갔다가 이제 막 글 쓰러 돌아와서 자료 펼치고 있네요. 후... 감정이 이입되다보니 진짜 화나네요. 그래도 이렇게 써냈으니 다시 자료나 보러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 광화문, 또는 어디든 광장에 나가 계신 시민 여러분, 추운데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응원합니다!
이름도 모르는 대학 졸업생이 보기엔 확실한 사과가 없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이름이 중간에 바뀌고 네임밸류가 떨어진다는건 인정하지만 현재 자기가 속해 있는 지역에 유일한 4년제 대학교를 무시하는게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당의 인재풀이 좋아서 이런 부분 방치하면 더 큰 자리로 가기에 걸림돌이 될것입니다
전 강경한 사람이 필요해서 이재명 지지합니다. 안희정을 더 지지하지만 청산을 확실하게 할거같은 사람이 이재명 같아서요. 이른시간에 차라리 녹취록 표절 다 떠서 면역갖고 시작하길 바래요. 김용민처럼 선거 직전에 뜨면 답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깔거 다 깠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과거잘못을 꺼내는 문제가 아니라, 2014년에 걸려서 인정하고 반납한 학위논문, 명백한 논문표절을 2016년 11월 현 시점에서 대중을 상대로 구라치고 다닌다는건 단순 털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왜곡 선동하는 모습은 정말 나쁜 행태십니다. 이런 태도 반드시 고쳐야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