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PEET 언어추론 경향 분석
- 총평
1월 30일 치러진 PEET 예비시험 언어추론은 8월 달에 있을 PEET 본 시험의 경향을 확실히 말해준다. 확실히 이번 시험은 약학전문대학원 입학이라는 적성에 맞는 문항 개발과, 다른 M/DEET 언어추론이나 LEET 언어이해 시험보다 비교적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을 고려하여 지문의 길이를 늘여서 난이도를 높이고자 하는 평가원의 의도가 특히 반영된 것이었다.
수험생들은 이제 전문대학원 체재라는 시험제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시험출제방향은 법학전문대학원,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약학전문대학원에 맞게 각 전문대학원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각종 시험이 맞추어 질 것이다. 이번 PEET 언어추론 예비시험은 3지문이나 과학지문을 출제하고 다양한 주제 영역들안에서도 약학과의 관련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흔적이 너무나도 역력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마지막 철학 문제에서도 생리학적 문제와 관련된 ‘심신 동일론’에 대한 사항을 물었다. 작년의 경우 법학전문대학원시험인 LEET는 법학에 가깝게 여러 영역에서 출제되었고,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인 M/DEET 언어추론 에서도 과학이 3지문이 출제되었고, 보다 이공계적 전문성이 가미된 생물문항에 가까운 문제가 출제되었다. 과거 M/DEET 언어추론를 공부할 때, LEET 언어이해의 문제와의 유사성이 강조되어 같은 유형으로 참고를 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향이 점차로 전문대학원에 맞게 특성화된 문제를 가지고 출제될 것이기에 이에 대비한 준비가 PEET 언어추론 과목에서 필요하다 할 것이다.
- 문제의 난이도
이공계와 자연계열 학생들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M/DEET 언어추론의 경우 2009년도를 제외하고는 평균이 40개 중 21개 정도였다(2009년은 쉽게 출제되어 25개 정도가 평균이다). 반면, 문과생이나 법대생들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LEET의 경우 이정도 난이도를 가진 지난 2회 시험의 경우, 35개중 21개가 평균이었다. 이번 PEET 언어추론 시험 역시 M/DEET와 같이 30문제 중 절반인 15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학원가에서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를 단계가 아니라, 수능의 언어영역 시험정도로 생각하거나 언어추론이라는 일종의 사고력 시험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많았으므로 평균성적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대개 학원 모의고사의 평균보다는 8월에 있을 본시험에서 훨씬 웃도는 점수가 나오는데, 이는 숨어있는 강호의 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PEET의 경우 수능 언어영역에서 공부의 감을 그리 잃지 않은 SKY 대학 출신의 저학년 생들과 M/DEET 재수생들이 상당수 응시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예비시험보다는 실제 시험에서는 성적이 훨씬 더 상회할 것이다. 이는 법학전문대학원의 원년도 시험에서도 당시 40문항이었을 때 26개 정도라는 학원가의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서너개의 평균상승이 이뤄져, 29개를 맞추어야만 상위 50%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예측가능하다. PEET 시험도 올해 2월에 대학과 시험시행기관의 대학인원배정과 같은 문제들이 여러 정책적 문제들이 해결되면, 약학전문대학원과 관련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상당수의 학생들이 그 때부터 PEET 준비에 뛰어들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실제시험에서의 점수 상승을 각오해야 한다.
문제유형은 M/DEET에서 지켜지고 있는 지문 당 분석, 추론, 비판 창의 유형이 골고루 출제되었다. 보통 예비시험의 경우 난이도를 높이지 않기 위해 분석형과 같은 단순 내용파악형 문제가 2004년 의학전문대학원 초기나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초기에 주로 출제되었는데, 이번 PEET 시험에서는 현재 M/DEET 시험과 거의 같거나 지문의 길이가 보다 더 길어진 형태로 출제되었다. 이는 PEET의 언어추론 시험이 시간이 보다 더 많이 주어지고 있음을 생각하여 난이도를 조절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지문들도 이미 출제된 문제들과 매우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은 급조된 시험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결론적으로 올해 8월 PEET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지문 자체의 난이도와 길이가 M/DEET 언어추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길다는 점, 문제 유형이 다양화 되어 있어 실제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점, 그리고 같은 형제시험인 PSAT나 M/DEET, LEET의 경우를 봐도 해마다 점점 추론형의 형태로 문제가 진화-발전한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 문제의 영역별 분석
[1-3] 어휘어법 : 맞춤법 규정과 한자, 올바른 표기법에 대한 사전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배경지식이 필요없다는 출제방향보다는 약학전공을 하는 데 필요한 소양인 한자와 올바른 한글 규정을 물어보겠다는 점에 보다 강조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 기출문제에서 비슷한 어휘나 한자들에 관해 출제된 적이 있다. 어휘어법 공부는 7, 8월 경부터 시작해도 그리 늦은 편이 아니고, 공부해도 틀리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다 맞추는 학생이 있는 이상한 운(?)이 특히나 작용하는 영역이다.
[4-6] 과학1(생물) : ATP와 관련한 생체물질의 대사과정을 묻고 있다. 중요한 것은 표와 도식을 읽는 능력을 묻는 지난 2009년 9월에 제시된 예비 문항의 경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다른 전문대학원의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 시험에서는 드문 문제유형이니 표나 도식에 익숙해 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6번 문제의 경우 PSAT에서 자료해석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와 유사하다.
[7-9] 과학2(지구과학) : 우주의 암흑물질에 대해서는 2006년 M/DEET 언어추론에서 출제된 적이 있어 낯선 주제는 아니었다. 9번 문제의 경우는 과학적 가설을 우선시 하는 논리실증주의의 주제와 관련이 있으며 기출문제에선 꽤나 익숙한 주제이다.
[10-12] 과학3(생물) : 2008년 M/DEET에서도 면역과 관련된 주제로 출제된 적이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보다 더 전문화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개념이해를 요구하고 있음에 주목하자.
[13-15] 사회1(법학) : 2009년 시행된 제 2회 LEET 언어이해와 거의 같은 조선시대의 법제도에 관한 주제를 묻고 있다. M/DEET 언어추론에서도 법철학이나 법제도와 관련한 문제가 꾸준히 1지문씩 출제되고 있으니, 대학 교양수준에서 법철학의 의미구조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16-18] 인문1(동양) : 2009년 M/DEET에 출제된 동양의 예술관인 와유 사상과 유사한 주제를 담고 있다.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역사, 예술, 자연을 연관시켜 나오는 문제가 언어추론에서는 단골주제이다.
[19-21] 사회2(경제) : 후발적 공업화에 대한 경제의 발전단계를 제시문은 담고 있다. 2005년 언어추론에서 나왔던 케인스의 ‘자족적 국민경제’의 내용과 일부 유사하다. 현재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는 경영과 관련된 문제가 주된 신경향이었으나, 이렇게 과거에 나왔던 경제영역에 대한 주제가 다시 반복될 수 있음에 주목하자.
[22-24] 인문2(예술) : 2006년 M/DEET의 ‘죽음의 교실’과 유사한 연극에서의 공연자와 관객의 연극론적 분석을 다루고 있다. 텍스트 분석이라는 90년대 이후의 일관된 예술적 흐름에 부합한다.
[25-27] 인문3(철학) : ‘심신 동일론’은 현대 미국철학의 주된 흐름이다. 약학과 연관되면서, 현대적 주제를 내놓아 학원의 모의고사에서 다루지 않는 가장 최신의 경향을 출제하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돋보인다.
[28-30] 문학 : 80년대 전후의 현대 소설이 출제된 점은 언어추론과 유사하다. 윤대녕의 ‘천지간’은 1996년에 이상문학상을 받은 수작이며, 윤대녕 작가 또한 9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해방전후의 문학이 나오기도 하는 수능의 언어영역과는 다르게 언어추론은 대학교양과정안에서 문제를 내겠다고 하였으므로, 비교적 최신의 작품들도 출제가능하다. 이미 그 전에 쓴 글에서 참고도서 목록 중에서 문학에서 추천도서를 이상문학상에 한정시켰으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수험생들은 감각적인 일본소설 읽기를 중단하시라. 그리고 M/DEET 언어추론이나 LEET 언어이해에서는 희곡지문이 나오기도 하니, 현대 희곡지문에 대한 준비도 잊지 말길 당부드린다.
다음 기회에 구체적 문제에 대한 해설을 싣도록 하겠다.
- 프라임 MD 언어추론, LSA 언어이해 손세훈 강사
첫댓글 빠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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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회학으로 할까, 예술로 할까 고민하다가 앞에는 사회학보다는 뒤의 예술쪽에 보다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리 황당하다 욕하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봐주셔요~ ㅎㅎ 고프먼의 사상도 예술과 사회의 접목이잖아요. ㅎㅎ 예술 사회학이란 분야도 있구 예술쪽에서 더 많이 쓰이는 거 같아서요 ^^; 그리고 님도 고프먼의 지문이 22-24번 문제인데, (limegreen 님왈 : 25번 -27번에 나온 고프먼의 이론은 예술지문이 아니라 일반사회학입니다) 문제번호도 확인안하고 글을 쓰셨으니, 잘못하신 거 있죠? 근데 그거 물고 늘어지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다른 좋은 건 안보고 흠집하나 찾아내서.. 암튼 지적 감사합니당~
틀린걸 지적하는 건 좋은데, 제 글의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실제 저한테 보라고 하신 책을 저한테 권하시기 전에 그 기출문제들을 보시면, 다른 사회학 문제들보다는 이 문제와 보다 유사하다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지적하고 싶은 것이 '손세훈 강사'라는 표현은 앞에서 얘기할 때, 자기보다 밑의 사람한테 쓰는 말입니다. 님이 어떤 위치에선지 모르나, 교수나 학원 원장들도 손강사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님이 '대체 글을 읽기나 하셨는지'라고 하기전에 제 글이나 제대로 읽고 의도를 파악해주십시오. 글은 본인의 얼굴입니다. 저도 제 글인데, 그렇게 생각없이 읽고 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 글에 좋게 감동 하셨다면, 제가 그렇게 글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아니란걸 짐작하실 텐데, 왜 '황당하다'느니, '손세훈강사'라는 호칭을 님에게 받을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들한테 지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라고 까지 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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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언어추론 지문에 출제된 예술 영역 문제들을 보시면, 현대사회학에서 다루는 특히 고프먼 지문과 같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누드의 미술사, 즉음의 교실). 평가원에서 내는 언어이해 같은 예술에도 헤겔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구요. 예술 분야가 특히 여러 학문에서 해석의 잣대를 가져와요. 기존에 출제된 사회영역의 흐름(근대 인간관이나 사회체재, 언론 등에 보다 역점)보다, 예술영역의 흐름에 보다 맞기에 강사로서 그 흐름을 얘기할 때 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 제안한 것이니, 너무 그렇게 열올리지 마셔요~ 예술이든 사회이든 관련성이 있는 문제영역을 얘기한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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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앤소니 기든스 같은 책들은 이미 십 몇년 전에 읽어 둔 책입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같은 내용들은 20대 초반에 알고 있던 것들이지요. 이 내용을 정리해서 제 교재에 참고지식으로 이미 넣어두고 있습니다. 옛날 인터넷이 아니라 통신하던 시절 올리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지요. 중요한 건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 가 중요한게 아니라, 문제 풀때 도움이 되는냐 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고, 이 글을 적은 목적이기도 하구요. 즉 문제 풀때 도움이 되도록 관련문제를 적은 겁니다. 님처럼 분류를 하는 것은 단순히 겉의 주제만 보고, 그동안 평가원에서 나왔던 경향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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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언어추론에 대해 논하는 일이 학문이 아니란 겁니다. 문제를 분석하는 틀을 보고자 함이지요. 저도 이게 지문이 사회일까 예술일까 고민을 했었지만, 언어추론 출제경향에는 예술로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적은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앤소니 기든스 책 어디에 들어가서 대학생들이 배웠다가 아니라, 실제 기출문제들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가를 적을려고 한겁니다. 문인화도 동양일까 예술일까 고민했지만, 동양예술론으로 보고 동양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에 동양이라고 한겁니다. 제 글을 책상앞에 붙혀놓으셨다면, 제가 지문에 담긴 내용을 건성으로 넘기지 말라는
내용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limegreen 님이 문제 번호를 잘못 적어서 그걸 물고 늘어지면, 이상해지겠죠. 님의 의도가 고트먼의 이론을 지칭하는 것처럼요. 제 글을 읽어보시면, 학문 영역을 논하며, 그와 관련된 기출문제들이 어느 쪽 경향에 맞는지를 논한 것입니다. 저야 가르치는 입장이고, 기출문제 분석이 끝난 상태이니, 그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유사문제들을 붙힌 것이지요. 단순히 학문영역이 어디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리고자 한것도 문제들이 영역이 섞여 나오니, 굳이 그런걸 문제 삼지는 말자는 것이지요.
글쓴이는 그 글을 예술학이다 사회학이다의 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저 위 글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 다른 총평들도 있는지 궁금해서요.
다른 글들이 궁금하시다면, 제 이름에 대고, 오른편 마우스를 클릭한 후, 작성글보기를 누르시면 그동안 쓴글들이 다 뜹니다. ^^
위에 댓글로 언어추론 공부해도 되겠음;
하하 저도 TATA님과 같은 생각... 학원 강사님들 정말 빠르시군요 벌써 후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