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평저수지를 선택한 것은 농다리, 초롱길, 하늘다리 때문이었다. 지네발 모양의 28개 교각으로 이루어진 진천 농다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 다리 중 하나이다. 고려 초에 처음 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동양에서도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초평저수지 옆의 초롱길을 홀로 걷는 관광객
농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초롱길 탐방에 나섰다. 초평저수지와 농다리의 첫 글자에서 이름을 따온 초롱길은 농다리에서 초평붕어마을까지 이어진다. 종점까지 갔다가 되돌아와도 총 8km,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생거진천 하늘다리 앞의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하는 관광객들
이곳의 대표 별미인 붕어찜을 맛보는 즐거움만으로도 한번쯤 걸어볼 만하다. 농다리에서 1.9km 떨어진 ‘생거진천 하늘다리’를 건너면 ‘아이유’, ‘전지현’ 할머니가 컵라면이나 간식거리를 파는 매점 쉼터에 도착한다. 내 인생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맛있는 컵라면을 맛봤다.
초평저수지를 가로지른 ‘생거진천 하늘다리’. 길이 93m의 이 다리를 건너 1.9km만 걸으면 진천 농다리에 도착한다.
하늘다리에서 초롱길의 종점인 초평붕어마을까지의 거리는 3km쯤 된다. 붕어마을 근처의 저수지 풍경은 매우 이국적이었다. 동남아시아의 수상가옥 같은 방갈로가 물 위에 빼곡하게 떠 있다. 이 수상방갈로는 밤낮없이 손맛을 맛보고 싶은 강태공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가족이나 연인, 부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