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 양평군 지평면 망미2리 석불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장승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30대 젊었을 때 우리 친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석불향우회에서 주관하는데
올해가 벌써 30년째가 되었습니다.


향후회장이 먼저 잔을 올리고 회원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는데 저도 한 잔 올렸습니다.


장승제가 끝나면 마을 어르신 들을 모시고 합동 세배를 올립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찾아가서 세배를 올렸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약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중에는 저의 어머니를 포함해서 아흔을 넘기신 분도 상당수가 되는데
세배를 마치고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담을 나눕니다.


식사가 끝나면 향우회원들끼리 윷놀이가 한판 벌어지는데 '모'는 안나오고 '개'만 나오네요..ㅠ


윷놀이가 끝나고 노래방 기기 반주로 노래자랑을 하였는데 제가 4등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6등까지 있는데 그중에서 4등을 하였으니 잘 한 겁니다.ㅎㅎ


향우회원들인데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후배들도 이제 6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몇 명 안되는 회원이지만 이 중에는 전직 경찰서장도 있고 현직 중학교 교장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전체 가구수가 20호도 채 안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어르신들은 장수하시고 자식들도 속 썩이는 놈이 없이 각자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님이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첫댓글 흥겨운 동네잔치 구경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살짝 리듬을 타시는 율동에 흥이 실려 있네요
겸허히 술을 올리고 절하는 마음에 부모님의 안녕과 자식의 안위를 비는 마음에 장승님도 미소를 짓겠지요
교수님 늘 건강하세요!
좋은 풍습이 남아있는 멋진동네입니다,
저희도 거의 같은 시골동네인데도
어르신들 찾아다니며 세배하던 풍습도 사라진지 몇년됐습니다
석불향우회 회원분들역시 멋지십니다~~^^
교수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30년째 향우들과 함께 지내 온 장승제 사진을 보니 훈훈한 정 나누는 고향분들과의 모임이 더욱 부러워집니다
모두 순수한 맘을 가지셨나봐요 ~~* 노래자랑은 4등하셨고... 윷놀이는 몇등 하셨을까요 궁금궁금^^
그런데 교수님~~사진속 모습이 참 좋아 보이세요^^~ 늘 건강하시길요
고향속에 스며들어 함께 하시는 모습
오랜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맞아주는 고향이 있는 교수님이 행복해 보입니다.
장승과 함께 지나온 세월이 빠른 변화속에 건재하고 있음이 참 좋은 모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