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낮동안의 폭염도 조금은 누그러졌다....였어도
사실은 입추 지난 가을 기온이 찾아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태풍이 거쳐가면서 약간의 혜택을 선사한 것 뿐.
하였어도 태풍은 그저 지나가지 않았고 중국에서는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음이니
우리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기엔 자연재해 태풍 돌핀의 사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고
여기 저기 지진 여파로 악화일로의 상황인 나라도 있음으니 인간이 자연의 과부하를 감당하기엔 너무 멀리 온 듯하다.
그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절기는 어쩌지 못하는가 싶도록 기온이 낮아졌다.
느렸던 움직임은 조금씩 동선을 빠르게 하고 쉼을 요구하였던 일상이 다시 활기차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하여 지난 일주일은 피곤을 마무리 할 겸 안부도 묻는 차원에서 산자락 이웃집으로 마실을 가게 되었다.
물론 자의반 타의반이긴 하다.
그 집에 온수기가 엊그제 정전 때 아마도 과부하가 걸린 듯하였다.
이 작은 산골 마을에 무슨 여름 전기 과부하 인가 싶었어도 벌써 두번이나 정전 사태가 있었다.
하지만 냉장고 걱정이 덜 될 만큼의 시간, 30분 정도의 정전 사태가 두번이나 벌어지는 것은
이 산골 자락에 둥지를 튼 이래로 처음이기도 하다.
여태 여름 낙뢰, 천둥 번개에 가전 제품이 손상되기는 하였어도 정전이라니....잠깐의 악몽.
그 후유증으로 윗집의 온수기가 고장이 났고 서방과 쥔장은 두말도 하지 아니하고 그 집을 찾아들었으나
부품에 이상이 생긴 듯하여 서비스 센타 직원을 부르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살펴주던 서방은 점심 약속이 있어 떠나고 남겨진 우리는 여름철 별미로 호박전을 부쳐먹으며 하하호호.
이 더위에 직접 기른 호박을 따와서 호박전을 기꺼이 부쳐 맥주와 함께 더위를 날리자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지만
그분들의 알콜 권하는 손을 거절할 수 없어 마시는 속내는 그저 한번 쯤이야 어떻겠어....였다.
하지만 알콜 흡수를 하지 않은지 오래된지라 그것도 조심스럽기 했어도 어쩌겠는가 분위기를 위하여 한잔 쭈욱.
그러나 즐거움도 잠깐.... 목사님 사모님이 계속 통화를 하여도 상담원 연결하기도 어렵고 간신히 연결되었어도
온수기 센터에서 전화가 다시 오기를 기다려야 했고 통화를 하는 중에 AS센타 직원이 출장을 거부하는 듯한 늬앙스.
자꾸 전기를 수리하는 사람에게 알아보라는 둥 딴소리를 하며 밍그적거리는 듯하여 별 수 없이 쥔장이 나설 수밖에.
그 분들이 요령껏 통화도 잘 못하기도 하거니와 직원이 요구하는 온수기 넘버를 찾지 못하길래 할 수 없이 직접 나서는 해프닝.
핸폰으로 사진촬영과 온수기 넘버를 찾아서 주소와 함께 AS직원에게 보내주고 이르게 오지 않으면
소비자 고발센터에 온수기 본사를 신고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하였더니 삼십분 안에 도착하겠다는 전언과 함께 직원이 달려왔다.
사실 전자 제품은 그 회사 직원들 아니면 무엇이 고장났는지 알기 어려운 법.
그들이 직접 찾아들어 제품 하자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이거늘 왜 그리도 노인들을 우습게 아는지...싶어
잠깐 욱 하였지만 역시나 전문가는 전문가 인지라 한 이십 여분을 뚝닥 거리더니 온수기를 고쳐놓았다.
와중에 수고 하셨다며 음료수를 드렸지만 거부당하고 출장비만 챙겨서 쌩하니 돌아간다.
이 더운 여름날, 산골짜기 까지 오긴 싫었을테지만 제품 판매 할 때는 그리도 쉽게 찾아들던 직원이
이쪽에서 아쉬워하여 AS를 부탁할 때는 굳이 굽신 거리며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이지 못 마땅하다.
내돈내산으로 구입하여 잘 사용하였지만 자연재해로 벌어진 일로 소비자가 불편사항을 감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부탁이건데 이 더운 여름날, 허허실실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서비스를 되돌려 줄 수는 없을까나?
쥔장이 아는 한 모 전자제품은 서비스가 그야말로 번개같더라만 그렇게 까지는 아니어도.....원, 미루는 것은 아니지 아닐까?
암튼 한여름 밤의 꿈처럼 그 낮의 해프닝은 그렇게 끝났어도 잠시잠깐 호박전과 어울린 대낮의 한잔쇼는
그야말로 해피바이러스를 전달하고 아쉬울 뻔 하였던 온수기 사태도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별 것 아닌 일 인 듯하여도 제3자 입장에서 보자면 세월값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만반의 서비스는
어떤 이유, 어떤 모양새라도 필요할 듯해 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녁엔 무설재 쥔장끼리 삼겹살 파티?를 하였다는 후문.
그리고 오늘밤과 새벽엔 유성우가 떨어진다니
많지 않은 소원 하나 빌어볼까나? 새삼스럽게......
첫댓글 우리도 얻은 호박이 세개나 있는데 오늘 저녁에 호박부침나물이나 해 먹어야겠네요.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 밀가루가
먹을땐 맛있는데
속에서 불편하니 그림에 떡입니다.
굳이 밀가룰 아니어도 됨요.
계란만 사용해도 되고
난 계란 두대에 부침가루, 튀김가루 조금만 사용했음요.
물론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첨가해야 할 고추와 양파, 당근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