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 卷第八)』 8권(ABC, K1381 v37, p.377a01) ~~~~
이 정려로 말미암아 5신통(神通)이 일어나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천안(天眼)ㆍ천이(天耳)ㆍ타심(他心)ㆍ숙명[宿住]ㆍ신경지증통(神境智證通)이니라. 무엇을 천안지통(天眼智通)이라 하는가? 천안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부처님세계를 꿰뚫어 보는 것이니, 존재하는 일체 중생의 종류, 즉 알에서 생긴 것이거나 태로 생긴 것이거나, 습기에서 생긴 것이거나 화(化)하여 생긴 것이거나, 그리고 색이 있는 것이거나, 색이 없는 것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이거나, 생각이 없는 것이거나, 생각이 있지도 아니하고 생각이 없지도 아니한 것 등, 일체 유정을 손바닥 안의 아마륵(阿摩勒:호도 같은 과일) 열매를 보는 것과 같이 꿰뚫어 본다. 이와 같은 유정들이 모두 온갖 고통에 얽매여 있는 모습을 보살이 보고 대비심을 일으켜 ‘이들 유정이 생사의 더러운 큰 구덩이에 떨어졌는데, 내가 지금 어떻게 구원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는가’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하여 응당히 몸과 마음에 게으름이 없이 더 정진하여 곧 능히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일으킨다. 그리하여 선정의 힘으로 능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허공에 두루 가득하게 금강좌에 앉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심을 본다.
由此靜慮起五神通。云何爲五?所謂天眼、天耳、他心、宿住、神境智證通。云何名爲天眼智通?以天眼力徹見十方無量無邊諸佛世界,所有一切衆生之類⎯⎯若卵生,若胎生、濕生、化生,有色無色,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等一切有情⎯⎯如觀掌中阿摩勒果。如是有情,皆被諸苦之所纏縛。菩薩觀已起大悲心,此等有情墮生死海糞穢大坑,我今云何放捨不救?以是應當勤加精進身心無倦,便能發起念佛三昧。以定力故,能見十方一切諸佛遍滿虛空,坐金剛座成等正覺,
혹은 모든 부처님의 초전법륜(初轉法輪)을 보기도 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천상에 가시는 것을 보기도 하고, 여래께서 보계(寶階)2)에서 내려오심을 보기도 하고, 여래께서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하시는 것을 보기도 한다. 혹은 여래께서 근기에 따라 설법하시는데 혹은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ㆍ바라문을 위하여 그들의 신분에 맞게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거나 혹은 비구ㆍ비구니ㆍ신남(信男)ㆍ신녀(信女)를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시는 모습을 본다.
或見諸佛初轉法輪,或見諸佛往於天上,或見如來從寶階下,或見如來入里乞食,或見如來隨根說法⎯⎯或爲國王、大臣、長者、居士、婆羅門身如應說法,或爲苾芻、苾芻尼、信男、信女如應說法;
혹은 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라ㆍ건달바ㆍ가로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이나 또는 벽려다(薜荔多)ㆍ필사차(畢舍遮)ㆍ구반타(鳩畔吒)ㆍ보달나가타(補呾那迦吒:보타락가)ㆍ보달나(補呾那)ㆍ염마라왕(閻摩羅王)ㆍ아귀(餓鬼)ㆍ방생(傍生)으로 나투어서 각각의 음성을 따르니, 모두 다 여래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설법하신다고 말하면서 모두 깨달음을 얻어 뛸 듯이 기뻐함을 본다. 혹은 여러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을 위하여 6바라밀을 설하시며, 혹은 연각을 위하여 12인연(因緣)을 설하시며, 혹은 성문을 위하여 4제(諦)법을 설하시며, 혹은 유정에게 10선도(善道)에 머물기를 권하는 것을 본다. 혹은 여러 부처님이 범왕(梵王)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고, 혹은 제석(帝釋)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호세사왕(護世四王:四大天王)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대자대천(大自在天)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나라연천(那羅延天)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일천자(日天子)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월천자(月天子)의 몸으로 나투시어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용신(龍神)이나 약차(藥叉)나 모든 신선과 바라문 등의 몸으로 나투시어 그들에 알맞게 설법하시는 것을 본다.
或現天、龍、藥叉、阿蘇羅、健闥婆、迦嚕羅、緊捺羅、摩呼洛迦、人非人等,薜荔多、畢舍遮、鳩畔咤、補呾那迦、咤補呾那、閻摩羅王、餓鬼、傍生,各隨本音,皆言:‘如來爲我說法。’悉得解悟歡喜踊躍;或見諸佛爲諸菩薩說六波羅蜜,或爲緣覺說十二因緣,或爲聲聞說四諦法,或勸有情,安十善道;或見諸佛現梵王身如應說法,或現帝釋身如應說法,或現護世四王身如應說法,或現大自在天身,如應說法,或現那羅延天身如應說法,或現日天子身如應說法,或現月天子身如應說法,或現龍、神、藥叉、諸仙、婆羅門等身如應說法,
혹은 전륜왕의 몸ㆍ국왕의 몸ㆍ관리[宰官]ㆍ모든 남녀의 몸ㆍ화상(和上)ㆍ아사리(阿闍梨) 및 부처님ㆍ여래의 존중하는 제자의 몸으로 나투시어 그들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시며, 혹은 지옥ㆍ아귀ㆍ방생ㆍ이류(異類)의 몸으로 나투시어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각각 듣고 나서 모든 고난을 여의고 기갈을 여의며 서로 죽이거나 해치지 아니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 대하게 되는 것을 본다.
혹은 사라나무 숲에서 반열반에 드시는 모습을 나타내어 적절하게 설법함을 보며, 혹은 반열반 후에 사리(舍利)를 나누어 여러 탑묘(塔廟)를 세우는 모습을 나투어 공양을 올리고 해탈을 얻게 함을 보느니라. 이와 같이 여러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모습으로 나투시어 다 생로병사를 뛰어넘게 하신다.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이 허공에 두루 가득하니, 다 부처님의 신통 변화가 자재하여 여러 가지 기특하고 여러 가지 희유한 일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살이 비록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보더라도 다만 이름하여 정려에서 일어난 천안이라 하고 바라밀다라고는 이름하지 아니하느니라.
或有應見轉輪王身、國王、宰官、諸男女身,和上、阿闍梨及佛如來尊重弟子,皆爲現之,如應說法;或現地獄、餓鬼、傍生異類之身而爲說法,各各聞已,離諸苦難及離飢渴,不相殘害,慈心相向⎯⎯或有應見娑羅樹林入般涅槃,而爲現之如應說法;或有應見般涅槃後分布設利起諸塔廟而爲現之,令申供養而得解脫。如是諸佛現種種相,皆令得度生老病死。如是諸相遍滿虛空,皆佛神通自在變現,種種奇特諸希有事。菩薩雖見如是種種神通變化,但名靜慮所起天眼,不得名爲波羅蜜多。
또 보살마하살이 얻은 천안은 일체 천룡팔부(天龍八部)ㆍ유학(有學)ㆍ무학(無學)ㆍ성문ㆍ독각이 얻은 천안(天眼)보다 뛰어나서 위없고 훌륭하며 가장 미묘하고 존귀하며, 가장 지극히 밝고 맑으며, 가장 큰 세력이다. 이 천안으로써 능히 과거 한량없고 끝이 없는 여러 불ㆍ보살의 행주좌와의 갖가지 위의와 갖가지 수행하는 문과 선정ㆍ해탈ㆍ10지(地)ㆍ묘지(妙智)ㆍ다라니문(陀羅尼門), 걸림없는 변재(辯才)와 선교방편이 다 원만하게 함을 보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천안이 청정하여 모든 색상(色相)을 봄에 장애가 없고 물들지도 않고 집착함도 없으며 일체 색상의 상(相)을 가지지 아니하며, 능히 수면과 집착하는 견해를 모두 여읜다.
“復次,菩薩摩訶薩所得天眼,勝於一切天龍八部、有學無學聲聞獨覺所得天眼,最上最勝最妙最尊、最極明淨最大勢力。以此天眼能見過去無量無邊諸佛菩薩,行住坐臥種種威儀種種行門,禪定解脫十地妙智,陁羅尼門無㝵辯才,善巧方便悉令圓滿。如是菩薩天眼淸淨,見諸色像無有障礙,無染無著不取一切色像之相,能離一切隨眠執見。
그런데 그 안근(眼根)의 본성은 청정하고 또한 일체 경계에 의지하지 않으며, 또한 이 안근은 일체의 수면과 번뇌의 습기(習氣)에서 생긴 것을 따르지 아니한다. 또한 물들거나 집착함도 없고 미혹하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고 또한 가리고 막힘도 없고 다시 분별함도 없고 모든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에 얽매이지도 아니하며 일체법에서 자재를 얻는다. 또 이 안근은 능히 일체 제법에 평등함을 깨달아서 참된 해탈에 머무르고, 능히 일체 차별의 근성(根性)이 능히 허물어지는 상이 없음을 알아서 1찰나에 능히 일체 유정의 종류들을 본다. 또 이 천안은 바탕의 성품[體性]이 밝고 깨끗하여 능히 일체 탁하고 어지러운 법을 여의고 능히 자비의 성품을 깨달아 알아서 유정을 버리지 아니하고 얽매이거나 집착함이 없고 탐냄도 없고 해 끼침도 없느니라.
然其眼根本性淸淨,亦不依止一切境界。又此眼根不從一切隨眠煩惱習氣所生,亦無染著不迷不亂亦無翳障無復分別,不爲一切諸煩惱障及所知障之所纏縛,於一切法,而得自在。又此眼根,能了一切諸法平等住眞解脫,能知一切差別根性無能壞相,於一剎那能見一切有情之類。又此天眼體性明淨,能離一切濁亂之法,而能覺知慈悲之性,不捨有情,亦無縛著無貪無害。
또한 이 천안의 승의경계(勝義境界)는 참된 진리[眞諦]에서 생긴 지혜가 앞에서 인도하고 대비에 머물러 모든 법과 매우 깊은 뜻을 깨닫고 통달하여 모든 희론을 여읜다. 보고 들은 바와 같이 능히 여실하게 설하며, 멀리 일체 모든 선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무상정등보리에 향하여 나아가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다. 인색한 자를 보면 보시하도록 권하며, 금계(禁戒)를 헐어버리는 자에게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며, 성냄이 많은 자를 보면 안인(安忍)에 머물게 하고, 게으른 자를 보면 정진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하며, 산란한 자를 보면 정려를 닦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보면 지혜를 배우게 하고, 삿된 길을 가는 자는 바른 길을 보이고, 마음이 좁고 용렬한 자에게는 대승을 보여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일체지(一切智)에 들어가게 하여 훌륭한 신통을 발하여 보리와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원만히 하게 한다. 자씨여, 마땅히 알라. 이것을 곧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정려를 닦아 일어나는 청정한 천안지통(天眼智通)이라 하느니라.
又此天眼勝義境界,從眞諦生,智爲先導,住於大悲,了達諸法及甚深義,離諸戲論。如所見聞能如實說,遠離一切諸不善法,趣向無上正等菩提心無障礙。見慳悋者勸令捨施,見毀禁者生悲愍心,見多嗔者令住安忍,見懈怠者令起精進,見散亂者令修靜慮,見愚癡者令學智慧,行邪徑者示以正道,狹劣心者示以大乘,令諸有情入一切智,發勝神通圓滿菩提一切智智。慈氏!當知此卽名爲菩薩摩訶薩修行靜慮所起淸淨天眼智通。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 卷第八)』 8권(ABC, K1381 v37, p.377a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