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老年)의 필독서(必讀書)
* {세계3대 비극(悲劇) 소설 읽고...} *
-리어왕 (king Lear)- 셰익스피어 지음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음
-백경( Moby Dick)- 허먼 멜빌 지음을 꼽지요.
폭풍의 언덕이 처절한 사랑과 광폭한 증오로 엮어진 여성들의 필독서라면,
백경은 사탄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를 엮었기에 남성들이 애독해야 할 책
이지요.
다만 리어왕은 통찰력이 흐려지는 대신 아집과 망령에 빠지기 쉬운 황혼녘-이순(耳順) · 고희(古稀)-에서는 꼭 읽어 둬야 할 지침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리어왕이라면 일명 가장 어리석은 아비로 통칭-
감언이설(甘言利說) · 교언영색(巧言令色)에 혹하여 진실과 허위를 간파하지 못하고 불여우 같은 첫째 딸 고네릴와 둘째 딸 리건에게 왕권과 영토를 물려주고는 곧이곧대로 진정을 토로한 셋째 딸 코델리아에게는 무슨 원수 갚듯이 땡전 한 푼 물려주지 않았다.
가면을 벗은 두 딸의 냉대와 천시를 받고서야 비로소 자기의 우매함을 깨달은 어리석은 아비 리어왕은 반미치광이가 되어 폭풍우 속에서 딸들을 저주하고 세상을 원망 한다.
그러나 만시지탄(晩時之歎)이요,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일단 엎지른 물은 다시 되 담을 수 없음이다.
그 우매와 독단의 처사에 따른 비극은 황야에서 반미치광이가 된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언니들의 저 천인공노할 배신과 불효를 응징하기 위하여 감연히 일어섰던 코델리아는 천우을 받지 못하고 패전하여 포로가 되고 죽음을 당한다.
그 시체를 부등켜 안고 하늘을 저주하며 자학하는 불쌍한 아비 - 리어왕의 처절한 모습은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저 가련한 코델리아는 천왕성(天王星)의 위성 이름으로 명명되어 오늘도 하늘 끝에서 불쌍한 아비를 그리며 눈물을 짓고 있다.
황혼녘에서 빠지기 쉬운 무지와 몽매· 탐욕과 무기력 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
것이다.
2013년 눈보라치는 겨울밤 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