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반려동물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반려동물 상실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살면서 누구나 상실을 경험하지만 죽음에 의한 상실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특히 매일 함께 생활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 대상의 상실은 사람이 경험하는 그 어떤 고통보다도 강력하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상실과 관련된 문제는 분명히 중요하고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사건이기에 상실감이 주는 고통은 삶에도 많은 영향을 줌으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의 상실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도 같다
반려인들을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여기며 깊은 상호작용을 한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정신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처럼 감정을 교류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하여 자식, 형제, 동반자로 인식하고 상호작용을 한다. 가족 같이 생각해온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 짧기에 상실의 고통은 피할 수 없으며 이러한 슬픈 감정은 인간이 인간의 상실로 겪는 슬픔과도 같다고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슬픔을 사회적으로 지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 하여 더욱 심화가 되기도 한다.
상실과 슬픔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친구이자 가족의 일원으로 지낸 반려동물의 상실감은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발생하게 하는데 그러한 슬픔과 고통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펫로 스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DSM-5의 진단명에는 없지만, 사별에 대한 고통스러운 감정들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1년 이상 지속이 되는 경우 ‘지속성복합애도장애’라고 진단한다.
반려동물을 상실한 직후 울음과 우울감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독감과 죄책감이 높아져 반려동물의 추억에 집착하게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상실한 슬픔은 6개월~1년 정도 지속되며, 평균적으로 10개월 정도 슬픔을 경험하게 되거나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상실로 생기는 충격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애도 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올바르게 감정 표출을 해야 하고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펫로스 증후군 자가 진단, 3개 이상이면 전문의 상담 필요
□ 1개월 이상이 지나도 식용부진 또는 과식
□ 불면증이나 새벽에 깨어 잠을 못 자는 증세가 2주 이상 지속
□ 외로움이 심해져 죽고 싶다는 생각
□ 죽은 아이의 환청이나 환각이 발생
□ 죽을 때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위 내용 중 3개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펫로스 증후군에 대처하기 : 미술치료를 통한 슬픔 해소
미술치료는 슬픔을 안전하게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심리 및 정서에 도움을 준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픈 감정을 숨기지 않고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죽음을 인정하고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애도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말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어 감정을 억누르거나 방어하게 된다. 이때 미술치료는 이들의 감정을 미술작업으로 안전하게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고 미술치료사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안정감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상실한 후 슬픔을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다른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것은 지양하며 충분한 애도의 기간을 보내는 것을 권한다.
미술치료사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