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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회 결성을 주도한 전태곤 직전회장. |
ⓒ 영천시민뉴스 |
| “우리지역은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한방도시입니다.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누구보다 공무원들이 나서서 약초를 연구하고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었지요.”라 말문을 여는 전태곤(56) 씨는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작물담당이다. 전 담당은 13년 전인 2003년 영천시에서 한방도시이자 한약유통의 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해 한방자원개발팀이 발족되었을 때 공무원이 먼저 주도해 영천의 약초를 알아보자며 ‘영천시청 약초·야생화 사랑 동호회’ 라는 모임을 만들게 된 취지를 풀어놓았다. 즉 약초동호회는 처음 영천한약축제를 열던 해에 야생화와 약초사랑이 싹튼 농축산과 한방자원개발팀에서 관심 있는 직원 40여 명이 모여 결성됐다. 동호회 모임은 곧바로 이어져 ‘약초의 보고’라고 불리는 보현산에서 약초와 야생화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현장탐구 활동으로 시작했다. “보현산을 오르며 산도라지, 백출, 둥굴레, 작약 등 300여 종 이상의 약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여러 산을 다니며 인동초와 야생 인진쑥, 황기를 찾아 알아보기도 했지요. 보현산 뿐만 아니라 팔공산, 채약산, 운주산 등지 또한 약초와 야생화의 서식지로 탐방을 가서 파악하게 됐지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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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초 야생화 사랑 동호회가 산행 도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영천시민뉴스 |
| 회원들은 이후로도 매달 두 번째 토요일을 잡아 정기적으로 산행을 통해 약초와 야생화의 분포를 조사하고 현장탐구를 계속하며 본격적인 약초연구 활동을 펼쳐나갔다. 또 약초를 연구하며 한의학을 하는 전문식물학자의 ‘약초도감’을 이용해 공부하고 한국야생화보존회의 회장을 초청해 ‘우리풀꽃 사랑의 의의와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 교육을 받기도 했다. “회원들의 애정을 가진 활발한 활동으로 두 달 만에 회원이 60명 가까이 늘어났고 야생화와 약초 분재와 화분에 키우기 활동도 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고 한약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몇 차례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어요.” 라며 전태곤 담당은 술회했다. 현재 동호회장(4대)인 권정자(영천보건소근무)씨는 “지난해에 회장직을 맡게 되었지만 크게 아는 것이 없어 송구하다.”는 겸손한 말을 전하고 직전 3대 회장인 전태곤 씨를 동호회 창단의 가장 큰 공헌자라며 만나보기를 권했다. 4년 동안 동호회장직을 맡았던 전 담당은 “초창기 한방팀장을 맡아 한약축제를 운영하게 되었기에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동호회를 만들자고 뜻을 냈어요. 다른 직원들이 동조해 협조해주어 잘 돌아간 거죠. 영천에는 도라지, 목단, 시호(전국에서 재배 1위)등도 오랫동안 많이 생산되고 있어요. 값싼 중국산 약재가 수입되면서 조금씩 쇠퇴하다가 다시 친환경 혹은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활성화의 조짐이 우세해지고 있어요.” 진정한 약업도시가 되려면 지금보다 재배면적이 500ha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가는 사람 누구라도 지나쳐가다가 길가에 만발한 작약꽃이나 도라지꽃, 소엽꽃을 보며 감탄을 자아낼 수 있게 큰 단지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약초의 생산이 증가하면 판로에는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문제없어요. 전국약초도매시장이 있고 우리지역에는 전국 굴지의 한방관련 제약회사(동호당제약, 나눔제약 등 5개)가 소재하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라며 진정한 한방과 약초도시로의 재탄생을 위해 동호회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출처 영천시민신문 박순하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