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팬 게녀들도 알겠지만
스튜디오 지브리 (대부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애니메이션의 여성캐릭터들은 공통점이 있어
그건 바로
남자의 도움 없이 어떤 문제도 해결을 못하는
수동적인 여성캐릭터(민폐여캐)가 없다는 거야
그 예시로 1984년에 개봉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를 보면
주인공은 자연재해를 막는 영웅성이 강한 여자고
그와 대응하는 악역도 여자야
오히려 남자주인공은 서포터 역할을 해
그럼 이제
민폐여캐가 아닌 지브리 애니메이션 여주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여성상을 투영하는지 알아보자
이웃집 토토로 (1988)
주인공이자 언니 역할인 사츠키
부모의 부재중에도 독립적이고 자존감이 강한 여성
마녀배달부 키키 (1989)
키키
환경을 탓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주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여성
원령공주 (1998)
자연을 지키기 위해 인간과 싸우고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강인한 여성 산
작품 중 난폭한 자연을 상징함
오히려 남주는 부드러움과 타협, 평화를 상징
인간측을 대표하는 악역 리더 에보시
비록 자연을 파괴하는 악당이지만
남성지배문화를 극복하고 나병 환자와 여성에게 동등한 노동의 기회를 주기도 한 입체적이고 양면성을 가진 여성이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고 용기를 내며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여성 치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모자 가게를 계승하는 장녀 소피
극 중 전쟁이라는 문제와 하울의 마법을 풀어주는 구원자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가 각기 다른 여성상을 투영하고 참 입체적이지??
그렇다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여성 만세!" 하면서 여성을 숭배하는건 아니야
*천공의 성 라퓨타*
극 중 남자주인공들 또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해
다만 다른 작품과 차이점은
여자가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보호받는것이 아니라
남자와 동등한 비중을 갖고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거야
때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묘사가 되기도 해
이는 남주의 구원만을 기다리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흔해빠진 여성캐릭터와 큰 차이가 있지
또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여성캐릭터는 남자 관객의 눈요기를 위한 노출이나 섹스어필을 하지 않아
다른 작품과의 비교 *너의 이름은*
치마를 입은 여성캐릭터는 속바지를 입고 절대로 가슴이나 팬티 노출을 하는 경우가 없으며
바지를 입은 여성캐릭터도 있고
여자 주인공들의 외모도 개성있고 독특하고
정통 미소녀 얼굴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아
*벼랑 위의 포뇨*
물론 지브리 애니매이션 여성캐릭터도
리본이나 악세사리를 착용하는 등 여성성의 상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않아
*키키의 왕리본*
*산의 귀걸이와 목걸이*
+)
하지만 바지를 입거나 리본을 다는 등.. 선입견 없이 다양한 여주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 매력적인 것 같아
34년 전부터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가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상을 꾸준히 묘사해온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 게녀들 재밌게 읽었길 바라고 좋은 하루 보내!
참고문헌:
백선기 - 영화 그 기호학적 해석
이사벨 마이어스 - 성격의 재발견
마르틴 졸리 - 이미지와 기호
김은주 -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이데올로기적 이미지
진짜.... 이 땐 희망적이어서 좋았는데... 이런 일본 애니가 많았으면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 많이 든다
인간에 대한 고찰을 중요시한다며 그래서 이런 작품이 나오는듯
라퓨타 원령공주 나우시카가 이런거 정말 잘 보여준다고 생각함 ㅠㅠ 나우시카 보면서 사실 놀랐어 언 삼십년 사십년이 다 되가는 작품인데 여캐를 지금보다 나은 수준으로 그려놨어서.. 이 부분은 좋게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22 진짜 지금보다 나은 수준ㅋㅋㅋ ㅠㅠ
맞아 어릴때 맨날 신데렐라 백설공주 디즈니애니만 보다가 중학생때 원령공주보고 쇼크였어.. 공주가 왕자만 기다리는게 아니구나 하고 지브리 진짜 회전문 장난아냐
나 그래서 나우시카 최애임.. 원작자가 난 노망이랑은 별개로 내가 어릴 때 이런 작품 보고 자라서 받은 영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해...원령공주도 너무 좋았어 ㅠㅠㅠ
원령공주도 마지막에 남주랑 잘되서 같이 행복하게 살겠구나 했는데 서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거보고 뭔가 내가 당연하게 둘이행복하게 사는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서 좀 놀랬음.. 어릴때부터 디즈니 공주들만 보고 자라서인지 그런 인식이 있었나봐..
맞아 이거 진짜 ㅋㅋㅋ
헐 그러네 나 원령공주 봤는데 당연히 산이랑 같이 떠날줄
와 나 연어왔는데 이래서 좋아하는것도있어..좆본꺼지만 내가 못놓는 이유...솔직히 넘 애니메이션레전드임 ㅜ
그래서 좋아해 어릴때 유일하게
달랐던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