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는 헬리콘 산 속에 사는 님페인데 수다 떠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한 번 말을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몰랐다.
어느 날 남편 제우스가 헬리콘 산으로 가는 것을 본 헤라는 혹시 숲의 님페들과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싶어몰래 따라갔는데 에코가 다가와서 너무 말을 거는 바람에 그만 남편을 놓치고 말았다.
그 덕에 제우스는 아내에게 들키지 않고 숲의 님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에코의 수다 때문에 남편의 부정 현장을 놓친 헤라는 화가 나서에코에게 벌을 내렸다.
앞으로는 남이 말하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입을 열 수 없으며, 말을 하더라도 남이 한 말의 끝부분만을 반복해야 하는 벌이었다.
강의 신 케피소스와 님페 리리오페 사이에서태어난 나르키소스는 매우 아름다운 청년으로 많은 젊은이들과 소녀들의 흠모를 받았으나 그 누구의 마음도 받아주지 않았다.
하루는 숲으로 사슴 사냥을 나갔던 나르키소스가일행과 떨어져 숲을 헤매게 되었는데, 그를 본 에코가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에코는 달콤한 사랑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헤라 여신의 벌로 그럴 수가 없었다.
에코는 애타는 가슴을 안은 채 나르키소스의 뒤를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러다 나르키소스가 뭐라고 한 마디 하면 그 말의 끝부분을 따라할 뿐이었다.
나르키소스는 에코의 그런 기이한 행동을 보고는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떠나버렸다
에코는 너무나 부끄러워 깊은 동굴 속에서 숨어서 나날이 여위어가다가 결국 뼈만 남은 몸은 바위로 변하고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그 후 무정한 나르키소스는 신들의 벌을 받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나르키소스는 물속의 얼굴에 키스하려 했지만입술을 대면 곧 얼굴이 사라지고 말았다. 손을 뻗어 쓰다듬으려 해도 마찬가지였다.
나르키소스는 물가에 앉아 애만 태우다가 결국 죽고 말았고, 그가 죽은 자리에서는 노란 수선화(나르키소스)가 피어났다.나르키소스는 저승에 가서도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에코가 남의 말만 반복하게 된 것은 헤라가 아니라목신(牧神) 판의 저주 때문이라고 한다. 판은 숲의 님페 에코를 무척 사랑하였는데, 에코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무시당한 판은 화가 나서 들판의 목자들을 미치광이로 만들어 에코를 갈가리 찢어 죽이게 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사방에 흩뿌려진 딸 에코의 사지를 거두어들인 뒤목소리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berryyun
첫댓글 판남 저런짓하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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