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할 때 생기는 암?…‘림프종’이란
면역억제제 복용시 발병 위험 높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으로 완치율 ‘증가’흔히 암은 정상적인 세포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과다하게 증식하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악성종양을 형성하고 혈관을 통해 체내 각 부위에 확산‧전이되는 것을 뜻한다. 암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세포와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림프계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어떤 질환일까.
온몸에 위치하는 림프계는 외부 감염에 대처하는 면역기관이다.
◆림프종이란?=림프계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외부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면역기관이다. 외부감염과 암에 대항해 싸우는 백혈구 등 면역세포를 생성하고 온몸에서 수송한다.
사람의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림프계 속 면역세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게 되고, 퇴치가 끝나면 다시 가라앉는 게 된다. 피곤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목에 볼록한 멍울이 생기는 것 또한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림프종은 이러한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암을 의미한다.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암이 진행되면 전신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 피로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림프절은 온 몸에 걸쳐져 있고, 암이 어떤 부위에 침범되었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림프종과 정상 림프절. 국립암센터
다만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만성적인 피로증상이 나타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
◆대처법은?=림프종 치료는 조직검사 소견과 병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수년 이상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의 경우는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박 교수는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환자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이지만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요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 CAR-T(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 치료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성 림프종도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