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가까이 발목을 잡았던 무릎부상이 어느정도 호전이 되었다. 옛말에 감기 낫는데는 약 먹으면 7일 안먹으면 일주일.
어떤 치료도 하지 않고 그냥 냅뒀더니 자연치유가 되었다. 이게 바로 기다림의 미학!
몸이 좀 괜찮아졌다고 바로 뜀박질로 들어가기 보다는 최종 점검한다는 기분으로 황방산을 찾았다. 햇살이 엄청 강하게 내리쬐던 하루였는데 4시반쯤 되니 일부 그늘진 곳도 생기고 직사만 받지 않는다면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서곡교회 앞에서 안선생님과 만나 효자공원 능선길을 따라 주능선에 이르고 북쪽 방향으로 종주를 한다. 사람들도 적당히 오가고 서쪽에서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오는데다 주능선길 대부분은 그늘까지 드리워졌기에 더이상 좋을수가 없다. 거기다가 정말로 좋은건 다리에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황방산 사거리로 내려선 뒤에 누군가 뒤에서 "거기 뒷모습이 강기상씨 같은데..." 뒤돌아 보니 최근영 건축사님. 요즘 운동을 통 안하셨는지 몸이 엄청나게 불어났고 강아지를 안고 있는데 녀석은 까칠... 하지만 워낙 오랜만에 만났고 보니 주섬주섬 할말들이 잘 이어지지가 않는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전주에 왔다는 것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