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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우러나온 쏠쏠한 터키 여행기 & 여행 TIP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등
배낭 메고 보름 동안 여행한 터키! 2013년에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인도 여행(약 25일)에 이어 계획해 봤는데요. 터키에서 보고 느낀 점과 함께 터키 여행을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깨알 같은 정보를 이번 기사에 담았습니다. 그럼 터키여행기, 바로 시작합니다!
■ 이스탄불
1. 아타튀르크 공항(이스탄불)에서의 노숙
항공권은 인천 이스탄불 왕복 직항노선(검색 당시 약 130만 원)이 있지만, 아직 청춘이기 때문에(장가를 아직 안 갔답니다^^) 모스크바를 한 번 경유하는 티켓(약 100만 원)으로 예약했습니다.
8월 13일 | 04:30 ~ 09:30 | 거제-인천공항 |
13:15(한국시각) ~ 16:15(현지시각) | 인천-모스크바(9시간) | |
21:15(현지시각) ~ 00:50(현지시각) | 모스크바-이스탄불(3시간45분) |
▲(상) 아타튀르크공항 내부 / (하) 꽤나 익숙해 보이는 공항에서의 노숙
8월 13일 새벽 04:30에 거제에서 출발해 8월 14일 00:50(현지시각)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한 몸은 한국 시각 06:50을 가리키고 있었는데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세상 물정 모르는 외국인이 거리를 돌아다니다간 나쁜 사람들(?)의 표적이 되기에 십상이니 지난 네팔 여행에서의 경험을 살려 공항에서 노숙을 결정! 제일 중요한 돈뭉치는 품에 꼭~ 끌어안은 체 벤치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이스탄불의 새벽 지하철
06:00 졸린 눈을 비비며 첫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술탄아흐멧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스탄불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큰 볼거리인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성당은 구시가지의 술탄아흐멧 근처에 몰려 있으므로 구시가지 근처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답니다. 저는 한국말을 잘하는 매니저가 있는 동양호텔에 묵었는데요. 꽤 불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숙소이긴 하지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스탄불카드와 트램(지상철)
이스탄불에서 지하철이나 트램을 타기 위해서는 제톤을 구매해야 하는데 제톤은 환승 개념도 없을뿐더러 1회 승차비용도 이스탄불카드(6리라 정도 디포짓 선불카드)에 비해 비싸답니다.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구시가지나 신시가지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므로 무조건 구매하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이미 충전한 금액에 대해서는 환급이 안되니 필요할 때 한 번씩 충전해야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나중에 환급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50리라를 충전했는데요. 신시가지까지 트램을 신나게 타고 다녔는데도 20리라 정도밖에 못 썼습니다.
그리고 유심은 공항보다 시내가 무조건 쌉니다. 외국인에게는 유심을 비싸게 파는 곳도 있었는데요. 조금만 발품 팔아서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 비교적 싼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팁을 드리자면, 대게 꿀벌 모양의 마스코트를 사용하는 ‘튀르크 텔레콤’이 비교적 쌉니다. 이스탄불에서는 약간 느린 LTE가 터지지만, 그 외 관광지는 전부 3g랍니다.
터키 배낭여행 TIP 첫 번쨰! 이스탄불카드(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유심은 시내에서 구입
2.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박물관
▲블루모스크 외부와 내부
블루모스크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이슬람 사원을 칭함) 중 하나로 ‘술탄 아흐멧 1세 자미’라고도 불리는데요.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블루모스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남자는 긴바지를, 여자는 히잡을 쓰고 긴치마를 입어야 하는데요. 입구에서 히잡과 긴바지를 대여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남자 긴바지는 따로 대여하지 않아 저처럼 반바지를 입고 가신다면 위 사진처럼 긴 치마를 입고 다녀야 합니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못했지만, 거대한 중앙돔의 높이와 크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웅장했답니다.
터키 배낭여행 TIP 두 번째! 블루모스크-무료, 오픈 시간(08:30)에 가면 대기줄 없이 바로 입장 가능
▲아야소피아 박물관 외부와 내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건물!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비잔틴 건축의 대표! ‘성 소피아’ 성당이라고 불리는 곳! 바로 아야소피아 박물관입니다. 원래 명칭은 ‘하기아 소피아’로 ‘신성한 지혜’를 뜻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성당이라 불리던 하기아 소피아는 오스만 제국으로 넘어가면서 한때 헐릴 위기까지 처했었는데요. 건물의 아름다움에 반한 술탄 메흐멧 2세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고 내부의 모자이크화는 회벽으로 덮였다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가 보면 일단 중앙의 거대한 돔에 먼저 놀라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듯한 모습에 한 번 더 놀란답니다.
터기 배낭여행 TIP 세 번째! 블루모스크-40리라, 오픈 시간(09:00)에 가면 대기줄 없이 바로 입장 가능
3.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지하궁전)
▲예레바탄 사라이 외부와 내부
에레바탄 지하 저수지는 6세기 비잔틴 제국의 황제가 건설한 지하 물 저장소로 ‘당지하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약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니 당시 이스탄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거주했는지 짐작게 합니다.
4. 톱카프 궁전
▲톱카프 궁전 외부와 내부
중세시대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렸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거주하던 톱카프 궁전! 당시 오스만 제국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함으로써 정치, 경제, 문화, 유통 등 모든 면을 독점했고, 톱카프 궁전은 그 제국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답니다.
▲톱카프 궁전 내 정원
궁전 입구를 들어서면 아름다운 정원을 중심으로 사방에 건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총 4개의 정원이 있는데요. 안으로 들어갈수록 정원이 더욱 아름다웠답니다.
사실 톱카프 궁전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보물 전시실의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였지만, 공사 중이라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어부가 우연히 주워 시장에서 스푼 3개와 바꿨다는 일화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 스푼장수의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린답니다.
*블루모스크-40리라(하렘 25리라 추가)
5. 베벡 스타벅스
▲베벡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손꼽힌다는 베벡 스타벅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무려 30분 넘게 트램을 타고 신시가지로 이동했는데요. 솔직히 이곳이 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 불리는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보스포러스 해협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전망 좋은 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랍니다.
6. 카파도키아행 야간버스
▲(상) 이스탄불 시외버스 터미널 / (하) 시외버스 내부
터키는 도로망이 잘 정비되어 있어 버스만 타면 못 가는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편수도 많고 시간대도 다양해 장거리의 경우, 야간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터키의 시외버스는 모두 사설 버스회사가 운영하는데요. 장거리 버스회사만 2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목적지가 같더라도 버스회사마다 출발 시각과 가격이 다 다르니, 가격 등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회사와 비교한 후에 선택하세요~
버스 내부는 한국 고속버스와 비교했을 때 시설 면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좌석도 매우 편안하고, 비행기에서나 보았던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어 영화도 시청할 수 있는데요. 심지어 버스 내 서비스맨이 동승하여 짐을 실어주거나 비행기 승무원처럼 중간중간 다과를 주기도 한답니다.
■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자연환경일 텐데요.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형성된 응회암층이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풍화작용과 침식으로 오늘날의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었다네요. 그래서인지 카파도키아 곳곳에 분포한 기암괴석은 정말 독특하답니다.
카파도키아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면, 로마의 종교적 탄압과 이슬람 세력을 피해 카파도키아로 숨어든 기독교인들이 바위를 깎아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했는데요. 그곳에 교회와 수도원을 만들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답니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관광지가 아닌 다소 외진 곳에서도 교회의 흔적과 모자이크 벽화를 볼 수 있죠.
터키 배낭여행 네 번째 TIP!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적극 활용하자!
카파도키아는 볼거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 둘러보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요. 보통 숙소에 얘기하면 여행사의 투어상품을 친절히 알아봐 준답니다.
*추천 숙소 : 트레블러스 케이브 펜션 / 싱글룸 30유로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Okan이라는 매니저가 있어 카파도키아의 각종 투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요. 숙소는 호텔에서 비치된 것과 동일한 용품을 사용해 청결하며, 내부도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바위 동굴을 이용해 묵는 동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1. 괴레메 야외박물관
▲(상) 괴레메 박물관 입구/ (하) 내부
괴레메 야외박물관은 동굴교회 밀집 지역에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버섯바위를 이용한 만든 박물관입니다. 대부분 5~12세기 로마와 이슬람의 핍박을 피해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만든 것인데요. 일반에 공개된 교회는 30여개고 이외에도 훨씬 많은 교회가 있다고 하네요.
사진과 같이 비교적 무른 재질의 카파도키아의 암석을 파서 교회와 집을 짓고 생활했다고 합니다. 각 교회 내부에는 비교적 잘 보존된 다양한 프레스코화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프레스코화: 벽에 석회를 바른 후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기법. 유화는 보통 300년, 한지 같은 중성지는 500년, 프레스코 벽화는 무려 1000년을 간다.
*괴레메 야외박물관-30리라
2. 로즈벨리 투어와 선셋
▲(상) 로즈벨리 투어 / (하) 로즈벨리의 선셋
오후 5시쯤 출발하는 로즈벨리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로즈벨리를 둘러보는 도보 투어랍니다. 중 간중간 바위교회를 방문하며 가이드가 카파도키아 지형에 관한 설명도 해준답니다. 물론 영어로요^^.
로즈벨리 투어의 백미는 석양에 물든 계곡입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파노라마로 찍을걸... 후회가 된답니다.
터키 배낭여행 다섯 번째 TIP! 벌룬 투어와 그린 투어 or 지프 투어 신청하면 공짜!
흙먼지가 아주 많이 날린답니다. 반드시 곧 빨래할 옷을 입고 투어하세요!
3. 벌룬 투어(열기구)
▲벌룬투어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는 벌룬 투어! 많은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터키 하면 떠오르는 관광 상품이죠. 벌룬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요. 보통 새벽 4시를 전후해 숙소 앞에 픽업 차량이 도착하고, 간단한 조식을 제공 후 탑승지점까지 이동한답니다.
벌룬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팁을 드리면 ‘사각형의 끝 모서리 지점’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차례에 떠밀려 가운데에 위치하면 하늘에 떠다니는 예쁜 벌룬을 찍을 때마다 사람들의 머리도 같이 찍게 된답니다. 카파도키아는 일교차가 큰 편이라 여름이라도 새벽엔 다소 상당히 추운데요. 벌룬 투어 할 때는 꼭 긴 옷을 준비하세요!
터키 배낭여행 여섯 번째 TIP! 벌룬 투어-120유로. 더 저렴한 벌룬 투어도 있으나 안전성이나 조종사의 숙련도를 고려해 중급 이상의 업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
4. 그린 투어
그린 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멀리 흩어져있는 관광코스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좋은 투어 상품인데요. 유창한 한국어에 유머까지 겸비한 가이드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가수 윤도현, 하현우 씨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전담 가이드로 출연했다고 하네요.(성명은 기억이 안 나네요^^::)
▲(상) 데린쿠유 지하도시 내부 / (하) 데린쿠유 지하도시 환풍구
카파도키아에는 바위산을 파서 만든 곳도 많지만, 데린쿠유 지하도시처럼 굴을 파고 조성한 도시도 많습니다. 카파도키아 중심지에만 30여 개의 지하도시가 있으며 전체로 따지면 200여 개에 달할 정도랍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깊이 85m에 지하 8층, 수용인원은 2만 명에 달하며, 내부에는 부엌, 거실, 창고, 회의실, 교회, 신학교, 회랑 등 모든 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습니다. 내부의 길은 복잡하게 얽힌 미로와 같고, 한 사람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길 중간 중간엔 침입자를 막기 위한 함정이나 길 중간을 틀어막을 수 있는 돌들이 있는데요. 이로보아 이민족의 침입이나 종교상의 박해를 피하고자 지하도시를 건설했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상) 잘못 알려진 스타워즈 촬영지 / (하) 셀리메 수도원
왼쪽 사진은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를 촬영했다는 설로 유명한 장소인데요. 사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촬영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당시 터키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그린 투어-30유로(각종 입장료 및 점심 식사 포함), 09:30~17:00 소요
5. 지프 투어
▲ 지프 투어
지프 투어도 벌룬 투어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반드시 맨 앞자리에 타야 멋진 풍경을 온전한 시야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날은 운이 좋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저 혼자만 투어를 신청하게 되어 덕분에 가이드와 ‘단둘이’ 투어를 떠났답니다.
미니버스로 다녔던 그린 투어와 달리 지프 투어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카파도키아의 독특하고도 신기한 풍경을 아낌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평소 놀이기구와 같이 익사이팅한 스릴을 즐기는 저는 조금만 차가 덜컹거려도 가이드에게 “ You are bestdriver!”라며 계속 칭찬했는데요. 신난 가이드는 오프로드를 차가 부서져라, 내달렸답니다. 물론, 중간에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긴 했지만 스릴은 충분했습니다.
▲ 나자르 본주
터키를 다니다 보면 위 사진처럼 파란색의 눈알 모양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나자르 본주(악마의 눈)라는 터키의 행운을 부르는 부적입니다.
*지프 투어-40유로, 10:00~14:00
6. 엘리스 카파도키아 하맘
▲엘리스 카파도키아 하맘의 외부와 내부
하맘은 터키의 공중목욕탕을 뜻하는데요. 찜질방, 불가마, 사우나 등 각종 목욕문화가 발달한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지만, 세계에서 때를 미는 나라가 한국과 터키밖에 없다고 하니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입구에서 커다란 천과 탈의실 키를 받아 탈의실에서 큰 천을 몸에 두르고 탕 내부로 들어갑니다. 본격적으로 때를 밀기 전, 뜨거운 증기로 몸을 적당히 불리는데요. 중앙에 사각 대리석으로 된 큰 돌판에서 모서리마다 자리를 잡고 누우면 때밀이 아저씨께서 시원하게 때도 밀고 마사지도 해준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15명 정도의 사람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 대충대충 미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맘-25유로(그린 투어 가이드랑 같이 가면 100리라!)
■ 안탈리아
1. 마리나 항구 칼레이치 구역(구시가지)
▲(상) 마리나 항구의 야경 / (하) 칼레이치 거리
칼레이치 구역은 옛 오스만 시대의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골목골목 다니다 보면 옛집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리나 항구는 칼레이치 서쪽에 자리한 조그만 항구인데요. 2세기부터 안탈리아를 기점으로 지중해를 오가는 배들이 쉬어가던 정거장이었으나, 옆에 새로운 항구가 생기며 지금은 항구로써의 기능보단 아름다운 풍경의 관광명소가 되었답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최대의 휴양도시답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요. 밤이 되면 모두 거리로 나와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맥주를 즐깁니다. 혹시나 한국인이 있으면 합석할까 싶어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연세 좀 지긋하신 아저씨 두 분뿐이었네요^^;;
2. 외롭냐옹~? 고양이의 천국, 터키
▲완전 귀여운 고양이
오후 10시쯤, 왁자지껄한 안탈리아의 밤거리를 뒤로한 우리 일행은 못내 아쉬워 숙소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요.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옆에서 서성이더니 옆자리 의자 위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허벅지 위로 폴짝 뛰어올라 앉아 장난을 치는 길고양이. 사실 저는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어 정말 웬만한 일 아니면 털 달린 동물은 만지지 않는데요. 제 품에 안겨 재롱떠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쓰담쓰담~ 손이 절로 가더라고요.
참고로 터키에는 고양이가 정말 많습니다. 여행하면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으면 꼭 1~2마리 정도는 옆에 와서 밥 먹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았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은 고깃덩이 하나를 던져주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3. 페르게, 아스펜도스, 아폴론&아테나 신전 투어
안탈리아를 포함한 중서부 지중해 일대는 고대 팜필리아라 불리던 곳인데요. 2세기 로마의 영향권에 편입되고 현재 남아 있는 유적들도 대부분 로마 시대의 유산이랍니다. 이 중 보존 상태가 좋아 유명한 곳으로는 페르게, 아스펜도스, 시데 등이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운행하는 버스도 잘 없기 때문에 1일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므로 한국어 지원되는 통역사는 없답니다.
▲(상) 페르게의 메인 스트릿/ (하) 님파에움(분수대)
왼쪽 사진은 중앙에 수로가 있는 약 400m의 메인 도로로 곳곳에 무너진 기둥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는 장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도로의 맨 끝 님파에움(분수대)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바로 옆의 안내판에는 원래 분수대의 상상도를 그려 놓았는데요. 당시에는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었을 거라 상상이 되지만 지금은 사진과 같이 기둥들과 흔적만 남아있답니다.
▲(상) 아스펜도스 원형 극장 / (하) 시데
아스펜도스의 원형 극장은 터키에 있는 고대 극장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약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개폐식 지붕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세계 최고였던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이 원형 극장은 지금도 매년 여름 국제 오페라 콘서트가 열리고 있답니다.
안탈리아 인근에는 ‘시데’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시데 내에서도 바닷가에 위치한 아폴론과 아테네 신을 모시던 신전이 유명하답니다. 건립 당시에는 큰 규모였으나 지금은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키 배낭여행 일곱 번째 TIP! 고대도시 투어-50유로(각종 입장료 및 점심 식사 포함), 08:00~17:00 소요. 고대 도시의 유적일 뿐 주위에 사람은 살고 있지 않아 편의시설 등은 없습니다.
이번 기사에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안탈리아-페티예-파묵칼레-셀축 등의 터키 배낭여행 여정 중 반 정도를 담았는데요. 아직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답니다. 페티예부터 셀축까지의 여정을 담은 터키 배낭여행기 2탄도 있으니 다음 기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