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M-YzGNhhk0
* 찬송 305장
<사사기 6:33-40> 33 ○그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34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 35 기드온이 또 사자들을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따르고 또 사자들을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 그를 영접하더라.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38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가져다가 그 양털에서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40 그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이 사사로 세워져 가는 사사기 6장의 내용을 보면 뭔가 시원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진행되는 느낌이 듭니다. 기드온이 소심하고 잘 믿지 못하고 두려움과 걱정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지난 12절에서 큰용사라고 불러주셨는데 조금씩 큰 용사가 되어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과정은 아뭏튼 좀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표징을 보여달라고 해서 기드온이 가져온 제물과 무교병을 바위 위에 놓고 바위에서 불이 나와 그 제물과 무교병이 불타는 표징을 보여주셨지요. 그랬더니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자기는 죽을 거라고 슬퍼했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제 사사로 세워져 가면서 먼저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내서 바알에게 바칠 제물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게 했고 찍어낸 아세라 목상을 장작 삼아서 제사를 드렸지요. 그런데 우리가 살펴 보았던 것처럼 대낮에 당당하게 한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밤에 행했습니다. 아뭏튼 뭔가 시원하지 않고 뒤끝이 많이 남겨지는 것 같아 보였지요.
이제 오늘 본문에 이르러서 33절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또 침공하기 위해서 진을 치고 있고, 34절에 의하면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고 말씀합니다. 기드온이 여호와의 영을 힘입고서 나팔을 불었더니 기드온과 같은 므낫세 지파 사람인 아비에셀이 동참했고, 35절에 의하면 온 므낫세와 아셀 스불론 납달리 지파의 무리들이 동참해주었다고 말하지요. 이제 여호와의 영을 힘입으면서 본격적으로 뭔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36절에서 마지막 40절에 이르기까지 기드온은 또 뭔가 두렵고 걱정되고 믿지 못해서 하나님께 두 번이 징조를 요구합니다. 또 미적대고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거죠.
특히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고 했는데 여호와의 영이 임해도 뭔가 확실하게 변화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여호와의 영이 임하면 사람이 완전히 변화되어서 완벽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으로 인식할 때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지요. 물론 여호와의 영으로 인해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기도 하고 기적의 역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호와 영이 임했다고 해서 잘못 없고 약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한다는 건 내가 여호와의 영 즉 성령님의 꼭두각시가 된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성령의 충만한 임재 가운데서도 늘 우리의 마음 중심은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고 내 감정과 생각과 욕망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겁니다.
기드온은 여호와의 영이 함께 하고 계시는 데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지 의심하고 있지요. 그래서 전쟁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도 하나님께 또 징표를 구합니다. 타작 마당에 양털 한 뭉치를 놓고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에는 없는 징표를 보여달라고 했고, 또한번 이번에는 반대로 이슬이 땅에만 내리고 양털에는 내리지 않게 되는 징표를 요구했지요. 이렇게 소심하고 적극성이 부족하다면 객관적으로 보아도 한 나라를 구원해 내기에는 그릇이 많이 작아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택하시고 결정하신 것을 돌이키지 않으셨지요. 기드온의 답답한 모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드리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와 민족의 하나님이시지만 한 개인 기드온이 하나님이시기도 하지요. 이스라엘을 구하시기 위해 기드온이 자격이 안된다고 기드온을 버리지도 않으셨고, 반대로 기드온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다가 이스라엘의 구원을 소홀히 여기시지도 않습니다. 기드온이 더 자라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그릇이 되기까지 하나님은 계속 참고 인내하시면서 기드온의 부족한 현실을 받아주고 계시고, 그러면서 그냥 세월만 낭비하는 게 아니라 기드온의 성장과 능력을 갖추게 되기 위해서 힘쓰고 계시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유능하고 능력 많은 존재들도 아니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존재들도 못되지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모자라고, 여전히 어설픈 게 많지만 지금까지도, 또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계속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시면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참된 백성들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감사할 뿐이지요.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가는 것은 내 능력과 의지가 아닙니다. 여전히 참고 인내하시면서 사랑과 은혜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