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10월 15일 (금) 오후 2시30분 ~
* 읽어준 책 :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지음, 시공주니어)
《달구와 손톱》 (이춘희 글, 이웅기 그림, 언어세상)
《내 친구 알피》 (티라 헤더 지음, 지혜연 옮김, 보림)
* 함께 한 친구들 : 1학년 8명
지난 주에는 활동가 사정으로 한 주를 쉬었습니다.
매주 이 시간을 기다리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무척 미안한 일이었지만, 활동시간을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옮기면서 미처 조절하지 못한 불가피한 일정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2주만에 돌봄터에 도착하니 처음 만나는 1학년 친구들이 또 있었어요.
주헌이는 지난 번 활동에서 인사를 나누었고, 오늘은 혜성이와 주하를 처음 만났습니다.
오늘 제일 먼저 읽은 책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입니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예요?"
"누구예요?"
궁금해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가희가 "아이들이 막 울고 떼쓰면 잡아가는 할아버지 맞죠?" 합니다.
울다가 입이 꿰매어진 아이들, 떼 쓰다가 새장 속에 갇혀버린 아이들, 밤늦도록 안 자다가 올빼미가 되어버린 아이들 그림을 보고는 다들 깜짝 놀라는 표정이 되었어요.
조용히 숨 죽이고 책을 보던 친구들이, 마지막에 등에 동그라미 표시가 찍힌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다시 떠들썩해집니다.
"맞아, 맞아. 엄마는 맨날 늦게 자면서..."
"엄마도 망태 할아버지한테 혼이 나야 공평하지!"
두 번째 읽은 책은 《달구와 손톱》입니다.
손톱을 깎고 나서 아무데나 버리는 영미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로아가 아는 체를 합니다.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큰일나는데. 만약에 쥐가 그걸 먹으면 사람으로 변해서 자기랑 똑같은 사람이 둘이 되는 거 맞죠?"
영미가 버린 손톱을 달구가 먹고, 영미는 오빠한테 혼이 나고, 밤중에 여우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자, 다시 조용하게 집중하는 중흥 친구들.
드디어 이야기가 마지막에 이르러 오빠의 방이 보이자 다시 한 번 시끌벅적해졌어요.
어쩐지 이상했다는 둥, 아까 떨어진 새총이 오빠 것인줄 진작 알았다는 둥, 이불 속 여우꼬리가 다 말해준다는 둥...
그리고는 다들, "하~~나도 안 무서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내 친구 알피》입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그냥 읽어주다가, 중간에 화자가 '니아'에서 '알피'로 바뀌는 장면이 나옵니다.
1학년 친구들이 이 부분을 잘 이해했을까 싶었는데, 역시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지금부터는 '알피'가 하는 이야기라고 짧게 설명을 하고 다시 읽었어요.
우리 회에서는 중학년 이상 추천 그림책이지만, 이 부분만 잘 이해하면 나머지 부분은 무리가 없기 때문에 읽어주기 목록에 넣어봤어요.
역시 중흥 친구들은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 책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묻기도 했고, 집에서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오늘은 중간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친구도 없었고, 학원 시간 때문에 자꾸 시계를 쳐다보는 친구도 없이, 다같이 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요일과 시간을 옮긴 덕분에 8명의 1학년 친구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다함께 책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구요.
첫댓글 《내 친구 알피》 《달구와 손톱》 읽어 보고 싶네요. 표지로 봐서는 알피를 본 것 같기도
책읽어주기 후기를 읽으면서 요즘 어떤 그림책이 있는지 그림책을 거의 읽지 않아서 찾아서 읽어 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