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어찌보면 고통 속에서 행복이 틈틈이 있는 것이지 행복속에 고통이 간간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금년도 벌써 반년이 지나고 있다. 시간의 빠름을 이젠 피부로 느끼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요즈음은 그래도 시간을 쪼개 입사동기들과 두 세달 정도 주기로 만나 운동을 한다. 아무탈이 없다면 이들과 지나온 시간만큼 살 날이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하고 금방일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다. 남은시간을 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그런시각으로 남은시간을 바라보면 많이 남았다.
난 예수쟁이과 이니까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일은 없다고 믿는 부류에 속하지만, 아무튼 두 번 이 세상을 살 마음은 없다. 그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이런저런 경험 충분히 했으니까 호기심이 남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한다고 생각만 해도 지루한 것 같다.
나는 세상사에 불만도 많다. 며칠 전에 파인크리크CC에 갔는데 외국인과 함께 온 한국인 동반자 3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해장국 같은 것을 먹으면서 숫가락에 최대한 국밥을 올려놓고 입에 넣었다가 3분의2는 다시 나오고 그 남은 것을 국밥그릇에 다시 담는 식의 식사를 계속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 멀쩡하게 생긴사람들이 참 더럽게 먹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딱하게 주고 있어서 짜증이 났다. 교양이 부족하다.
어제 오후에 KTX를 타고 대구를 다녀왔다. 내 뒤에 앉은 젊은이는 커다란 벨 소리와 왜관을 지날 때까지 커다란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미래가 지금 젊은세대에 밝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라서 제대로 보고 배운 것이 없는 늙은세대보다는 훨씬 세련된 매너를 지킬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새치기 열심히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새치기 하는 모습일테니까.
무더운 날 무겁게 글을 썼다. 사실 가뭄걱정 얘기나 하려고 했는데 엉뚱한 글을 쓰고간다...다음 달에는 가벼운 글을 써야겠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 무거운 글이로다. 담엔 가벼운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