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9. 부산 기장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긴 이름의 바이러스 질병을 매개하는 숙주로 널리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입니다. 치사율이 최대 40% 가까이 된다지만 다행히도 SFTS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며,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렸더라도 조기 치료하면 어렵잖게 회복할 수 있다 하네요. 다만 증상이 나타나도 잘 모르고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일 겁니다. 저야 늘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양말도 발목 이상 올라오는 걸 신고, 장갑도 꼭 끼고 모자도 쓰고 다니지만 그래도 벌레 기피제를 뿌려서 모기나 진드기 접근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이날은 숲길을 걷는데 길 바로 옆 정강이 높이(반바지나 발목 양말만 신고 가는 사람은 딱 공격 대상이 되겠죠?)의 잎 뒷면에 두 마리가 딱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답니다. 아마도 포충망을 휘두르면 수십 수백 마리는 쉽게 발견할 것 같았습니다. 두 마리 다 암컷으로 보입니다. 알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이 필요해서 수컷보다 악랄하게 피를 빨아댈 겁니다. 얼마나 지독한지 손가락으로 눌러서는 절대 안 죽습니다. 종잇장처럼 납작해져도 끄떡도 없습니다. 손톱으로 비벼서 완전히 끊어버리든지 혹 애연가라면 불로 지져버리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