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교회사 속 숨은 진주 12인의 삶을 재조명하다”
말씀과 성령, 믿음과 용기로 하나님 나라의 혁신을 시도한 12명 이야기
인물의 업적과 한계,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서술하여 교훈하는 책
명목상의 신자를 넘어 행동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끄는 은혜와 감동!
장마다 ‘생각 나눔’과 ‘토론을 위한 질문’ 수록! 교회 소그룹 모임에 유용!
교회사 속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삶을 불태웠던 이들이 많다. 이 땅을 살면서 하늘을 살아 내려고 애쓰며, 하늘을 추구하고, 각자의 시대와 자리에서 예수의 제자로서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공공선(公共善)과 제자도를 회복해야 하는 한국 교회에 충분히 귀감이 되고, 교회사적 안목과 더불어 실천적인 교훈을 준다. 본서는 이미 우리에게 많이 소개되어 왔던 인물들보다 교회사 속에 숨은 진주 12인(교부 시대 3명, 중세 시대 2명, 종교개혁 시대 3명, 근현대 4명)의 삶을 재조명한다. 인물들의 업적과 한계,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서술하여 풍성한 하나님 나라의 지평을 전망할 수 있게 했으며, 장마다 ‘생각 나눔’과 ‘토론을 위한 질문’이 수록되어 있어 개인의 더 깊은 묵상과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도 활용하기에 유익하다.
🏫 저자 소개
배덕만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을, 미국 드루 대학교에서 교회사(Ph.D.)를 공부했다.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으로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백향나무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회사의 숲』 『한국 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우리는 교회인가?』 『복음주의 리포트』(이상 대장간),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홍성사), 『칭의와 정의』(공저, 새물결플러스』, 『혐오와 한국 교회』(공저, 삼인), 『탈교회』(공저, 느헤미야) 등을 썼다.
📜 목차
추천사_ 류호준 송영목 황경철 · 5
서론 · 11
제1장 성 안토니우스 · 24
사막을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킨 사람
제2장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무스 · 42
세속에서 하늘을 꿈꾼 설교자
제3장 교황 그레고리오 1세 · 56
위대한 섬김의 종
제4장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 72
복음의 능력을 삶으로 입증한 사람
제5장 얀 후스 · 90
복음으로 교회와 민족을 품은 개혁자
제6장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 · 106
끝까지 이웃을 사랑한 사람
제7장 메노 시몬스 · 124
제자도의 진정한 모범
제8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 141
아시아에 복음을 전한 하나님의 사람
제9장 조지 폭스 · 159
성령 안에서 작은 자들을 섬긴 사람
제10장 존 웨슬리 · 175
성결을 갈망했던 전도자
제11장 에이미 샘플 맥퍼슨 · 194
상처 입은 치유자
제12장 마틴 루터 킹 2세 · 209
정의와 평화를 위해 행진한 사람
참고문헌 · 227
🖋 출판사 서평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 입학한 최종태 선생님이 제 연구실을 찾아오셨던 날 이후로 말입니다. 최 선생님은 의사로서 호스피스 사역을 하시다가 적지 않은 나이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신학 연구 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아직 서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나 인간관계도 형성되기 전이었지만, 최 선생님이 저를 찾아와 꺼내신 이야기는 제게 당혹스러움과 흥분을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교수님. 느헤미야 교수님들이 하나님 나라를 매우 강조하시는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된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역사를 정리해서 책으로 써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연구비를 지원하겠습니다.”
매우 도발적인 이야기요 황당한 제안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었으면 세상과 교회가 이 모양이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그 질문이 매우 흥미롭고 감사했습니다. 그 질문을 통해, 제 안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과 저에 대한 개인적 신뢰를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직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실현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요청하신 책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생애를 바쳤던 사람들은 적지 않았지요. 그러므로 그분들에 대한 글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나라를 앙망하며 끝까지 주님의 제자로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저의 제안에 최 선생님도 흔쾌히 동의하셨고, 그 순간 저에게는 무거운 짐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끝나지 않는 분주한 일정 때문에, 약속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급한 작업들’ 때문에 정작 ‘중요한 약속’이 계속 뒤로 밀린 것입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말입니다. 시간은 계속 확보되지 못했고, 마음의 부담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지인 「활천」에서 제게 1년간 연재를 요청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교단 선배이시고 「활천」사 사장이신 최준연 목사님의 특별한 배려와 요청이었기에, 쉽게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상황으로 1년간 잡지에 연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의 주제를 제가 결정할 수 있다는 제안에, 이번이야말로 최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강제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결코 별도의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 못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2021년 1월부터 1년 동안 「활천」에서 “하나님 나라를 산 사람”이라는 제목하에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교회사에서 열두 명의 인물을 선정했습니다. 가능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하지만 오늘날 새롭게 조명될 가치가 있는 인물들을 주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1세기부터 20세기까지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다양한 국가와 민족, 계급과 사역, 인종과 성별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각 인물의 생애를 서술할 때, 최대한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업적과 한계, 빛과 그림자를 서술하려고 주의했습니다. 그들의 공헌과 가치를 충실히 소개하되, 그들도 유한한 인간이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서술을 마무리한 후, 각자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교훈과 도전을 각 장의 결론처럼 간략히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혹은 모임에서 숙고하고 토론할 질문들도 각 장 끝에 덧붙였습니다. 처음부터 목회자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각주는 설명이 필요했던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열두 명은 성 안토니우스,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무스, 교황 그레고리오 1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얀 후스, 메노 시몬스,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조지 폭스, 존 웨슬리, 에이미 샘플 맥퍼슨, 마틴 루터 킹 2세입니다. 물론, 이들이 교회사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수고한 최고의 인물들도, 심지어 유일한 사람들도 아닙니다. 그래서 12명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으며, 선택의 결과도 완벽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공정한 선택을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저의 개인적인 관점과 기준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민 끝에 한국인들은 제외시켰습니다. 마지막까지 몇 사람을 포함하려다, 차후에 한국인들로 구성된 별도의 책을 쓰기로 하고 이번에는 단념했습니다. 또한, 비서구권 사람과 여성의 비율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저를 포함한 교회사가들이 극복해야 할 학문적·문화적 한계요 과제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책도 꼭 쓰고 싶습니다.
책의 규모나 수준을 떠나, 한 권의 책이 집필되고 출판되는 과정은 매번 ‘해산의 수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짧은 책이 기획되어 원고를 연재하고, 마침내 출판사의 승인을 얻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저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 희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이 책의 집필을 요청하고 연구비를 지원해 주신 최종태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 선생님 덕분에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도전과 감동을 반복해서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최종태 선생님께 헌정합니다.
또한 이 시대에 기독교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순교자적 제자도의 실천입니다. 부족한 저의 원고를 기꺼이 출판하기로 결단해 주신 세움북스의 강인구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표님의 결정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독자들과 역사가 증명해 주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책이 저자의 머릿속에서 책으로 변모되는 일체의 과정 동안 곁에서 때로는 인내와 관용으로, 때로는 응원과 격려로 함께해 준 저의 생명 같은 가족들, 함께 꿈을 꾸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동지들, 그리고 늘 고맙고 소중한 백향나무 교우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해 주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