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축 쌓기
퇴임을 몇 개월 앞두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샀다. 편의 시설도 없고 교통도 아주 불편한 곳이다. 다행히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 같았다.
조용한 동네라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끌리는 것은 집 뒤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들이었다. 열 두어 그루의 7-80년 정도 수령의 높다란 소나무들이 마치 병풍처럼 늘어선 모습을 보고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계약을 하고 등기까지 마쳤다.
집이 자리를 잡고 있는 대지와 소나무들이 있는 임야까지 포함해 한꺼번에 매입을 했다.
나는 소나무들을 붙들고 이렇게 말했다. “소나무들아! 너희들을 만나서 참 반갑다. 이제부타 내가 너희들의 주인이니까 걱정말거라.... 내가 많이 사랑해 줄게.....! ”
높다란 소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나를 환영해 주는 것 같았다.
막상 집을 사고 보니 너무나 할 일들이 많아졌다. 마당에 오래된 창고와 축사 그리고 비닐하우스 등 치울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청에 들락거리며 절차를 밟아 모두 철거를 완료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는 앞으로 우리집에 찾아올 분들을 위해 넓은 주차장을 만들었다.
조그마한 창고도 지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됫 마당으로 가는 길이 너무 좁아 포크레인을 동원해 길을 넓혔다. 그러고 보니 축대를 쌓아야 할 일이 생겼다. 이 축대는 내가 직접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도전을 했다. 30~40Kg정도 되는 돌을 들어 석축을 쌓는 일은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오늘은 석축공사 둘째 날인데 잘 진전이 안 된다.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더운 여름날 하루 공사를 마치고 돌아와 샤위를 하니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공사를 모두 마치고 내년에 이사를 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찾아와 힐링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
20240904 iljeon
첫댓글 무사히 잘 마치셔서 힐링하실 수 있는
공간이 되시길 바래요.
힘든 일에 도전하시네요.
원하는바 모든 공정이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안전하게 잘 가꾸시길 바랍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에 도전 하셨네요
할일도 많지만 기쁨이나 평화가 더 많을 것 같네요
멋진 집이 되겠습니다~~~
소중한 댓글들에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