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이란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하여 촬영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시각적 차원을 넘어 한 단계 보다 근접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망원렌즈를 통하여 피사체를 가까이 확대 촬영함으로써 원근감이 압축된 조형미를 추구할 수도 있고, 매크로 렌즈로 피사체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여 육안으로 보는 것 보다 더욱 확대된 영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퍼스펙티브하고 도발적인 클로즈업효과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close-up기법은 화면 가득 꼭 원하는 부분만 확대, 근접촬영을 함으로써 군더더기 없이, 설명성이 배제된, 사물의 본질을 앵글에 담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1) 사진은 없는 것을 창조하는 창조의 예술이 아니라 남이 못 보는 것을 발견하는 발견의 예술이다. 대상을 만나지 못하면 찍을 수 없다. 소제를 찾아 부지런해져야한다. 자신 주변의 흥미로운 피사체 하나를 선택하여 그 피사체를 부분 부분을 절개하여 촬영 해보기를 권한다. 이때 피사체는 하나의 물체가 가진 고유한 역할과 형태 그 물체의 기능 등 고정관념을 완전히 버려야한다. 그리하여 부분 부분을 접근하여 촬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조형미와 새로운 질서, 평소에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새로운 감각의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때 그 피사체는 이미 그 물체에 대한 선입관념은 완전히 없어져버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영상세계가 창조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선명한 자기주장을 극대화하여 표현해낼 수가 있게 될 것이다.
(2) 그리고 빛(Lighting)을 기다려야한다. 빛이 만드는 흑백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타이밍과 라이팅, 그리고 프레밍의 일치 이것이 결정적 순간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며 시간과의 승부이다. 사진에서 빛과 시간은 가장 중요한 2요소이다. 시간 때문에 공간이 구성된다. 빛은 사진을 만드는 도구이지만 빛 그 자체가 소재가 될 수있다.
Ex) 마이너 화이트의 <빛과 고드름> 사물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재질감과 거기에 비추인 빛이 어울려 빚어내는 오묘한 분위기, 그리고 그 분위기가 사물이나 현실을 본래의 의미에서 벗겨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고드름에 매달린 한 점의 영롱한 빛은 서로 어울려 고드름이 가지고 있는 본 바탕의 재질감을 지닌 채 추상화되고,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화되어 고드름 자체는 사진에서 아무런 형태도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사진이 이룰 수 있는 추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3) 사물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한다. 소제에서 무엇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독수리 새끼는 의식이 달라야한다. 사물에서 뭔가 다른 요소 주제를 찾아야한다. 테마, 사상이 제일 중요하다. 나무가 있다 왜 있는가?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똑같은 소제에서도 남다른 의미나 분위기, 남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주제를 발견했을 때 비로소 셔터를 눌러야한다. "아가야 니가 우는 것을 볼 때 들판에 새가 왜 있는지 알겠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발견하여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다. 어린이는 순진난만하고 노인의 고독이란 주제는 낡은 주제이다. 노인의 고독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인데 왜 찍어야하나? 상식적이고 진부한 얘기는 낭비일 뿐이다. 어린이에서 뭔가 다른 요소를 발견하고 색다른 주제를 찾아야한다.
Ex) 아라키 노부요시의 <소녀> 는 소녀를 색시 하게 소녀라도 성의 씨앗이다 소녀에게서 성숙한 여인의 맛을 낸다. 소녀에게서 고독감, 절망감을 느꼈고 발견했다. 소녀에게서 성숙한 여인의 풍만함을 발견한 사진으로, 흔한 소재가 새로운 의미로 탈바꿈한 좋은 보기의 하나이다.
Ex) 어빙펜의 담배꽁초는 담배의 뜻이 아니라 오브제 조각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즉물주의를 위한 close up은 확대할 때 맛이 다른 것을 소제로 선택해야한다. 즉물주의의 소재는 그냥 확대했구나가 아니라 무슨 개미가 저럴 수가 있는가? 복사에서는 집은 집같이 보이는 것이 기본이나 예술에서는 남이 못 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원칙>> 소제에서 무엇을 찾느냐? 하는 작가의 의식이 중요하다. 바둑은 실력이지 속임수가 아니듯 대상을 해석하는 작가의 의식수준을 말해준다. 포츄레이트를 왜 찍는가? 느낌을 찍는다.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찾는가? 어떻게 찍는가? 사납게 혹은 어둡게?
32. close up 사진의 성격?
(1).피사체의 내면성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사진?
정상적인 거리 관념을 파괴하면 일반적인 의미의 공간성의 깨지고 내면적 현실 혹은 새로운 감정을 유발시킨다.
피사체의 내면성-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하면 찍힌 인물의 내면을 시원하게 보여준다. 고뇌하는 사람의 심정이라든가, 웃는 사람의 표정을 통해 기쁨을 보여준다. 얼굴 표정을 통해 대상인 피사체의 내면성과 그 본질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내면성을 잡기 위해서 다큐멘터리사진가들은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찍으려고 노력한다.
Ex) 드로시아 랭(Dorothea Lange)이 1936년에 찍은 <이민 노동자의 어머니 Migrant Mother> 가 있다. 이 사진은 캘리포니아 이주 농민들의 생활과 그 상태를 기록한 사진으로 이주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이 캠프에서 저 캠프로 이주하며 생활하는 불쌍한 어머니가 텐트 속에서 어린애에 둘러싸인 모습을 통하여 당시의 미국 노동자의 삶과 얼굴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불쌍한 동정심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보여준다. 더이상 어쩔 수 없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서있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보여준 랭의 사진세계는 한 시대의 사건들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았기에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게 해준다.
Ex) 유진 스미스의 <물 마시는 병사>병사의 얼굴의 표정의 클로즈업을 통해서 갈증과 피로에 지친 병사들의 고뇌를 잘 드러내고 있다.
33. close up 사진의 성격?
(2).작가의 내면성을 드러내는 표현주의사진?
작가의 내면성- 여체의 일부분을 클로즈업했다면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클로즈업은 영상 특유의 자극적인 시각효과로 대담하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스트레이트한 메시지 전달에 대단히 효과적이어서 이를 통한 주관적이며 새로운 Actuality를 추구하는데 무엇보다도 강력한 수단이 된다. (만레이의 눈물-초현실적세계표현)
Ex) 빌 브란트의 누드- 현대사진에 도입되는 클로즈업의 기법은 광각렌즈를 사용한 퍼스팩티브 (perspective)효과와 융합한 새로운 표현형식으로 초현실적 효과를 나타난다.
34. close up 사진의 성격?
(3).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즉물주의사진?
육안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리얼리티를 추구한 1910-1920년대에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사진예술 사조이다. 클로즈업의 특징은 일상적 대상에서 일상성을 벗기고 확대된 형태감과 정밀한 질감을 통해 미시적 세계의 대상이 갖는 형태적 질서가 재정립되고 그 사물의 내면적 본질이 드러난다. 개미를 클로즈업한 사진을 보면 그저 개미구나! 가 아니라 공룡같이 섬틋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이것이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눈동자를 확대해 보면 감정이 있다 눈이 주는 느낌이 있다.
close-up촬영은 피사체를 보다 심층적으로 관찰한 결과물로서, 물체가 지닌 물성(物性)을 보다 깊이 있게 통찰하게 된다. 이는 평범한 육안으로의 관찰보다 진일보한 접근방식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일상적, 공간적 개념을 벗어나 깊이감, 형태감이 보다 창조적 조형적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극단적 close-up기법은 공간성은 배제되고, 사물이 지닌 본질과 내면세계의 진수를 읽어낼 수 있는 극도의 절제된 내면적 표현기법으로 자기 주장이 보다 강렬하게 표현된다. 이는 작가의 적극적 태도와 도발적 접근방식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주며 작가의 꿰뚫는 직관을 통해서 표현될 수있다.
Ex) 다음은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의 사진(사진 4)을 보자 (사진4)의 경우 죽어있는 고목의 한 부분을 close-up해서 촬영 한 것이지만 마치 생명체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히 죽어 있는 고목이지만 웨스턴의 선택적 프레이밍에 의해서 영상으로 다시 살아나 고 있는 것이다. close-up에 의한 섬세한 질감묘사, 선택적 프레이밍은 우리에게 동감과 생명력, 내적인 힘마저 느끼게 하는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웨스턴의 발상은 사물의 형태를 응시(凝視)하여 그 오브제(object)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생명력(生命力)을 꿰뚫어, 사물의 본질(本質)과 정수(精髓)를 직관(直觀)한 형태의 파악을 꾀하였다."(주)1
(주)1 渡변 勉, 寫眞의 表現괴 技法,육명심 譯, 사진과 평론사, 1980, 28쪽
Ex) <여성의 인체> 여성의 몸의 일부분을 클로즈업할 경우, 육체의 기능, 여체의 아름다음, 누드의 섹시함 등이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사막의 언덕 같기도 하고, 어떤 조형물 같기도 하고, 피안의 풍경마저도 느껴진다. 그리하여 근접촬영을 통한 새로운 느낌의 조형감과 숨겨진 육체의 비밀을 보는 것 같다. 물론 개인 따라 그 이상의 어떤 다른 느낌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Ex) 에드워드 웨스톤의 <피망> 단순한 형태의 복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미의 창조를 이루게 된다. 고추 촬영이 =고추의 형태라는 등식에 국한 된 것이 아닌 고추= 생명력, 자연의 존재감, 누드의 느낌등 제2 , 제3의 의미를 내포하여 대상을 통한 형태 표현뿐만 아니라 은유적 상징화를 통해 관념적인 추상언어로서의 역할을 갖게 한다.
Ex) 에드워드 웨스톤은 <소라> 자신의 심미안과 상상력, 철학적 사색과 구상을 가지고 클로즈업하였다. 일상적 의미로서의 대상을 설명하려는 일체의 요소를 배제하여 대상의 하나의 오브제(Object)로 나타나게 하였다. 그 오브제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생명력, 사물의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형태의 파악을 꾀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진표현을 보여주었다. 웨스턴의 close-up은 주로 피망, 배추, 조개, 나무, 사막 등 야채나 자연의 일부와 인체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때 역시 대상의 기능성, 고정적 선입관은 사라지고 형태감과 섬세한 질감을 극대화해서 묘사하여 물체가 가지고 있는 형태의 질서감과 미시세계의 아름다움을 스트레이트 하게 보여주고 있다.(사진5)
Ex) 한정식의 <발바닥> 사진은 발바닥을 클로즈업했을 때, 발냄새가 난다던가 지저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체를 보듯 사물의 본질을 보는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그는 발바닥의 형태와 피부가 보여주는 질감의 맛을 느낀다. 몸의 일부분이 보여주는 형태와 질감을 통해서 대상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있다.
이와 같이 close-up에 의한 표현방법은 우리 주변의 아주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평범한 피사체를 아주 특별한 것으로 변화시켜 엄격하게 절제 된 영상으로 내면세계의 심층적 이미지를 표현 할 수있다. 따라서 close-up이 가진 창조적 영상 능력은 평범한 일상적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35. close up 사진의 성격?
(4).언어밖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추상주의사진?
추상주의는 이성적 개념을 벗어나기 위해서 형태를 파괴하여 점 선 면과 같은 조형의 최소화 단위를 보여 주는 미술의 조형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사진에서의 추상 또한 원거리 중거리 클로즈업으로 대상에게 들어가면 사물의 물체성이 상실되고 조형적 형태만 남게 된다. 기타나 딸기의 일부분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하면 재질감과 조형적 패턴만 남게 된다. 패인팅의 일부분을 클로즈업하면 추상화 같은 조형만 남게 된다.
물체가 가지고 있는 상식적인 이미지와 본래의 기능과 고정관념은 사라지고 질감묘사, 조형적·추상적 형태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감성, 새로운 해석을 통한 독립된 하나의 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즉 외부의 상황과 완전히 단절된 하나의 완전한 독립적 영상 영역이 구축된다. 따라서 작은 미시적 세계를 통한 신비감, 우주적 영감마저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 마이너 화이트의 <1958 뿌리와 성애> 성애가 보여주는 재질감과 빛이 만드는 오묘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유리창에 엉긴 성애와 빛이 만들어낸 이 신비한 영상은 클로즈업을 통한 추상주의를 보여준다. 현실적 의미를 잃어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신비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