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남미여행
세계 5대 미봉,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의류메이커 파타고니아의 로고가 산 모양인데 과연 어떤 산에서 모티브를 따왔을까?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산이다.
창립자 이봉 쉬나드가 1968년 6개월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를 트레킹 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로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을 즐기다보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여행은 미래를 위한 투자야.’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3개의 봉우리로 쿰부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 알프스의 마테호른, 안나푸르나의 마차푸차레를 손꼽는다. 거기다 아르헨티나의 피츠로이까지 넣어 세계 5대 미봉의 범주에 끼워 넣는다.
피츠로이는 그야말로 그림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봉우리로 상상하면 된다. 그런데 봉우리 이름이 너무 서양틱하지 않는가? 파타고니아 지역을 탐사했던 피츠로이의 이름을 붙인 것이란다.
사실 원주민이 불렀던 이름은 세로 찰튼산(Cerro Chalten), 즉 ‘연기를 뿜는 산’이란 의미다. 일명 담배피는 산
칠레 쪽 파타고니아에서 넘어오는 구름 때문에 늘 안개와 운무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산을 보기가 쉽지 않는데 오죽했으면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까? 산 아래 엘찰튼 마을에서 1박을 하고 새벽 3~4시쯤 오르면 2시간 산행하면 여명에 붉게 물든 봉우리(일명 붉은 고구마)를 만난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엘 찰튼 마을에는 전 세계 산악인이 죽치고 대기하고 있다.
이 파타고니아 지역은 칠레와 국경분쟁이 잦은 곳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마을을 조성해 국경분쟁의 우위를 위한 인위적 마을로 보면 된다. 80년대 칠레에서는 이 마을을 계속 조성하면 국제 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기도 했다. 이후 중재가 되면서 지금은 아르헨티나 땅이 되었다. 지금도 5년만 살면 무상으로 땅을 준다고 하니 혹할 만하다.
워낙 오지이자 국경과 가까워 90년 대에서는 20가구도 안되었는데 2천년대 트레킹이 유행하면서 지금은 매일 2천 명이 북적거린다.
마을 들어가기 직전 전망대에서 피츠로이 수직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데 3375m다, 포인세놋(3002m), 토레봉우리(3102m) 협시 보살처럼 엘찰튼을 추앙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곳이
고마운 것이 이 멋진 산이 입장료가 없다는 것
토레호수 랑 피츠로이 2가지 루트가 있는데 대다수가 피츠로이 코스를 이용한다. 수시아 호수아래 로스트레스 전망대까지 11km 왕복 9시간을 잡아야 한다. 나야 패키지로 갔으니 카프리 호수를 지나 빙하 개울까지 만족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피츠로이는 그 새를 참지 못하고 운무 가운을 입고 있었다.
‘야속한 여인이여’
대신 블랑카 빙하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마주한다.
이것만 해도 가슴 벅찬데 로스 트레스 전망대에서 가까이 마주하면 오죽하겠는가?
만약 내가 다시 남미에 가서 딱 한 곳만 본다면 이곳 파타고니아 지역이다. 알프스와 히말라야 보다 산세가 더 오묘하며 엄청난 빙하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칠레의 토레스 델파이네에서 4박 5일 W트레킹 그리고 아르헨티나로 넘어와 엘찬튼에서 3박4일 쯤 빙하를 보면서 트레킹을 하고 싶다. 그날이 올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첫댓글 세상 멋진 풍광을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날아가셨네요.
토레스 델 파이네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