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오래된 “원조 갈빗집”에는 손님들이 많이 모입니다.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 위치 등등에서 유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다른 곳에서 장사 하는 사람들은 이 식당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해 보려고 머리들을 씁니다. 그래서 갈빗집 사장은 마당 주차장 한 쪽을 넓게 열어서, 천막 쳐주고 매대도 만들어 주면서, 제발 식당 안에서는 영업을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업자가 식당 안에 들어와 냉면 한 그릇 시켜 놓고, 식당 손님들에게 명함 돌리며 상가 분양 선전을 하고, 또 길 건너편 칼국수집 주인도 냉면 한 그릇 시켜 놓고 손님인척 하면서, “찌라시” 돌리며 귀찮다는 손님들에게 억지로 자기 식당 선전을 해 대면, 이 “원조 갈빗집” 식당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요?
손님들이나 식당 종사자들이 귀찮다고 말리면, 당신이 뭔데 남의 사업 방해하느냐고 싸우려고 대들고....,
모처럼 외출한 식당 손님들의 기분은 엉망이 되겠지요.
이 식당 손님들을 상대로 자기 사업하고 싶은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은 정해진 장소에서,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하지요.
식당 안까지 들어가지 않은 것은 양심(良心)과 양식 (良識) 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갈비”와 관련된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남 잘되는 것 배 아파 못 보는 사람들이,
혹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이상한 사람들이,
진짜 한우만을 사용하는 “원조 갈빗집” 에 와서 갈비를 시켜 놓고 큰 소리로,
“아 ~ 이 갈비 양념 정말 맛있네요 !.
그런데 고기는 수입산 같네요, 아니면 내 입 맛이 이상한가..., 아니면 말고....!”
그리고 같이 온 일행이 “그렇지 ? 좀 이상하지 ?” 맞장구 쳐 줍니다.
그것도 모자라, 종업원들의 유니폼에 흠을 잡고,
“접객업소에서 옷을 더럽게 입고 말이야 !
당신의 손톱은 그게 뭐야....등등“ 집중적으로 상처를 주니,
그 손님만 오면 어느새 종업원들은 움츠러들고 식당 분위기가 활기를 잃게 되지요.
그래서 똑똑한 종업원들은 떠나가고.....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식당 손님들은,
“원조 갈빗집” 갔더니 잡상인들 때문에, 시끄럽고, 싸움질만하고, 고기는 수입산이라...... 카더라” 하고 나쁜 소문이 돌게 되면, 다른 식당을 찾아 서서히 발길을 옮기게 되겠지요.
그런데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할 “원조 갈빗집” 사장의 고민은,
부동산 사장도 냉면을 주문해 놓았고, 칼국수집 사장도 주문을 한 손님의 입장이라는 것과, 또 누가 의도적으로 “해코지”를 하려고 오는지를 분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1. 어떤 점이 순수한 손님의 불만 사항이고, 그리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2. 어떤 업자가 자기 제품 판매하려고, 사람들을 지긋 지긋하게 못살게 구는지,
3. 어떤 사람이 종업원들에게 괜히 시비를 걸어서 소란을 피우는지,
4. 어떤 업자가 “원조 갈빗집”에 나쁜 소문을 내서, 자기 갈빗집이 득을 보려는 검은 마음으로 오는 지를, 눈을 부릅뜨고 끊임없이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므로 그 행동들을 면밀히 관찰하여,
자기 제품 판매에 열 올리며 다른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업자에게는, 정해진 자리에서
영업하도록 엄중히 경고하여야 하고, 항상 시빗거리를 몰고 다니는 사람과, 양의 탈을 쓴 늑대는 식당 종사자들과 시비가 붙기 전에 초기에 출입을 금지 시켜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장소가 복잡하므로 소지품에 주의바랍니다” 하고 식당 곳곳에 부쳐 놓는 것은
물론, 도둑놈들이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해야겠지요.
그것이 자기 식당을 보호하고, 그 구성원의 평화를 위하는 일이고, 애써 이루어 놓은 명성을 지키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또 그 구성원들도 눈을 부릅뜨고 양과 늑대를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먼 훗날 되돌아보면 그
식당에서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 일이었는지 감사한 생각이 들겠지요.
원조 갈빗집 간판들을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습니다.
첫댓글 그간 동호회 사무실을 운영하다보니 우리와도 무언가 생각케하는 글이라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