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비디오 가게 아저씨가 명작이라고 안 깍아 줘 부르시는 비싼 가격에 구입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가 없더군요. 처음엔 좀 지루했는데 나중엔 좀 재밌어집니다. 처음에 지루한 건 제가 기대한 인도네시아의 긴박한 상황이 별로 없고 주인공 호주기자 (멜깁슨)과 인도네시아 현지인과의 인간적 관계와 다른 영국 여기자와의 사랑 이야기가 주로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정권 때의 이야기를 다룬 제가 아는 유일한 영화이기 때문에 값어치가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멜깁슨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 재밌습니다. 저는 멜깁슨 하면 브레이브하트의 쭈글쭈글한 얼굴이 너무 익어 첨엔 멜깁슨인지도 몰랐습니다. 제 3제국의 어수선한 정국을 그린 영화로는 차라리 버마(현 미얌마)의 어스선한 정국을 그린 비욘드 랭군 이 더 나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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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인도네시아 수카르노의 쿠데타 직후 어수선한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카르노는 강력한 군부 철권 통치를 굳혀 가고 군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민중을 억압한다. 수카르노의 경우 정권을 굳히고 장기집권을 성공시킨 군부독재의 전형적인 경우이다. 반대파를 총칼로 억악하고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과 외국의 여론을 호도하는 것도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 영화에서는 군부독재에 반항하여 인도네시아 비참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진실을 알리려는 양심적인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결국 그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 점에서 허무하다. 주인공(멜깁슨)은 외국인(호주인)으로서 외국인의 시점에서 바라본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다. 영화 곧곧에 비참한 인도네시아인 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인도네시아인의 비참한 모습을 생생히 묘사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로메로"와 대조적이다.
줄거리
호주의 신문기자 해밀턴은 젊고 야심만만한 자로 수카르토가 막 잡권한 인도네시아에 부임해 오며 뭔가 눈에 띄는 특종을 잡아 저널리스트로서 성공하려는 야심을 가진 자이다. 입국 당일 본 인도네시아의 모습은 어수선하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총을 매고 거리를 경비하는 군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한다.
그와 같이 일하게 된 사진기자 빌리 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드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자이다. 그는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뭔가 신비로운 존재이다. 해밀턴은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점점 의지하게 된다. 빌리는 인도네시아의 진상을 알겠다며 공산저항세력의 거물과의 인터뷰를 하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인터뷰는 성공하지만 해밀턴은 본사에서의 압력에 의해 인터뷰의 기사화는 포기를 하게 된다. 군부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빌리와 그의 조수등이 공산세력의 조직원임을 눈치채게 된다. 빌리는 점차 강하게 해밀턴에게 기자로서 양심적인 보도를 하라는 압력을 넣게 되고 해밀턴은 이에 갈등한다. 본사와 동료 호주 기자들의 반대 때문이다. 그들의 군부에서 주는 기사거리에 만족하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실의에 빠진 빌리는 한 호텔 고층빌딩에서 일인 시위를 하다가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그제서야 해밀턴은 죽은 친구의 뜻을 따라 진실을 폭로하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죽은 친구의 조직인 PKI는 이미 어용 기자로 쿠데타 성공 시 제거 (살해)할 인물에 해밀턴을 포함시키고 있었지만 빌리와 그의 조수 (이름이 기억안나네요)는 그 계획을 알려 도피를 권하는 등 자못 친구로서 호의적이었기 때문이다.
PKI 의 거사가 일어나고 정국은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거사는 수카르노의 군대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된다. 해밀턴은 대통령궁을 방문하려 하지만 (수카르노와 인터뷰를 할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비를 서는 군인에 의해 총개머리로 얻어 터져 눈에 부상만 입는다. 신변에 위험을 트낀 그는 삼엄한 공항의 경비를 뚫고 간신히 인도네시아를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