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 되려나...여기 저기 안 쑤신 곳이 없다.
며칠 전 부터, 표내지 않고(?) 아프려했는데, 예리한 울 양반한테 들킨 듯 하다.
'오늘은 꼭 병원에 가시오!'
명령을 내리고 출근한다.
한나절을 미루다- 나중 당할 추궁에 할 말 없을 듯해서-
얼른 점심을 먹고 개원한지 얼마 안 된 해운대 백병원으로 갔다.
상담을 하는 곳에 들러 내 증세를 설명하곤, 간호사 솀이 지시하는 과로, 오기 싫은 병원을 자꾸 왔다 갔다 않으려 특진을 신청하고 담당과로 갔더니...두 시간을 기다리랜다.
마침내 마주 앉은 교수님, 문진을 끝내시곤 다시 정밀 진단을 하시더니 과를 잘못 찾았단다.
담당 간호사는 해당과로 문의하더니 지금 담당 교수님이 수술 중이셔서 내일 다시 와야겠단다.
또? 이렇게 기다리라고? 싶어 취소해 달래고 돌아오는데...
갓 태어난 손자도... 작은 아이도 맘에 걸린다...중병이면 어쩌나 싶은 걱정에...
차를 돌려 여기저기, 병원 세 곳을 들르니 병원 마다 제각각 사정이 만만찮다.
원장님이 세미나 참석차 출타 중입니다, 솀 한 분이 예비군 훈련 가셔서 원장님이 환자를 다 보셔야해서,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주차 타워에 차를 넣었다 뺏다...
마침내 집 가까운 개인 정형외과엘 들렀다.
20 년 가까운 세월 너머 겨울, 발가락 골절시 들러 기브스한 적이 있던 병원인데,
'전에 오신 적이 있으시네요' 하며 많이 반가워 한다.
여기도 환자가 밀려 꼬박 한 시간을 기다려 솀을 뵈니,
죄송하지만 오늘 많이 바빠서 간단한 문진과 촉진만 하고 장비를 통한 자세한 검사는 내일 하자신다, ㅋㅎ
겨우 맘 내어 오는 날이 장날?
결론은 흉근통, 어깨를 너무 많이 써 근육에 염증이 좀 생긴 듯 하니 며칠 물리치료 해보고 차도 없으면
정밀 검사를 해 보자신다.
흑, 서럽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어깨를 혹사해(?) 마침내 탈난 듯...
죽어도 주사를 싫어해, 학교 다닐 때도 그 무서운 양호 솀을 피하고 피해 예방 주사라곤 맞은 적이 없는데,
소염 진통 주사를 아프게 맞고 몇가지 물리치료를 하니 잠시 아픔을 잊은 듯...
모임 있어 밤에사 퇴근한 양반, 오늘 미션은 완수 했냔다.
이 예기 저 얘기 병원 간 과정을 얘기하고, 어깨를 너무 혹사해 탈난거라...얘기하니 이 양반 푸하, 웃는다.
'다행이네, 걱정 많이 했는데. 혹 **암인가 해서. 일 많이하다 어깨를 너무 혹사해서? 집회 가서 으샤으샤해서가 아니고?'
'집회서 으샤는? 우린 그런 것 안해요!'
오늘 게시판엔 박사님 행정소송에 또 버스가 올라 간단다.
애쓰시는 동지님들을 생각해서는 그 버스에 함께 하고 싶지만...
울 양반한테 괜한 오해의 빌미를 줄 수도 없고.
팔이 아파, 컴도 읽기만 슬쩍슬쩍했는데...답답한 맘에 주저리 주저리 사연을 읊었다.
빨리 병원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