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2. (호안끼엠 36거리 –호안끼엠 호수 –하노이 대성당<성요셉성당>-롯데전망대)
3일 만에 다시 하노이로 돌아와 호안끼엠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하노이 여행자들이 모이는 호안끼엠 구시가지는 36거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예부터 상인조직이 36개의 구역을 정해 상품을 팔았던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이곳은 하노이 최고의 번화가이자 관광지로 여행자의 대부분이 방문하는 핫플의 장소이다. 하노이 구시가지는 36거리 또는 맥주거리와 야시장등이 몰려있었다. 이곳에 와보니 공산주의가 흐려지는 듯한 호안끼엠의 거리는 활기차고 여행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 거리의 특징은 길거리 좌판이다. 길 가장자리에 쌀국수나 반미 같은 음식에 맥주 한잔의 여행객들이 대부분 길거리 좌판에서 즐기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질서 없는 오토바이와 사람이 뒤엉킨 거리를 뚫고 지나 호안끼엠 호수로 접어들었다. 비교적 날씨는 맑고 화창하여 걷거나 그늘에 앉아 있기에도 여유로운 여행일정이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호수 한 바퀴를 돌아볼 생각과 함께 움직이자니 주변이 상상이상으로 복잡하고 신호등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뿐더러 사실 무엇을 어떻게 어디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문득 막막해졌다. 특히 베트남의 평균연령이 30-40대라는데 그 때문인가 주변이 바쁘고 정신없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 듯하다. 호수를 돌다 옆으로 즐비한 시장 속으로 들어가 살짝 들렀다가 나와 보니 호수 안에 조그마한 사찰이 있었다. 집합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아차 싶었다. 이곳의 핵심일 것 같은 그곳을 들어 가보지 못한 것이다. 자꾸 뒤돌아보는 아쉬움이 컸다. 우리는 전기차를 이용하여 이곳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한편 시가지 투어가 끝나는 지점은 하노이 대성당 앞이었다. 이곳 베트남의 종교는 유교사상이 투철하지만 특별히 제한하는 종교는 없으며 비교적 성당이 많아서 한 마을에 성당 하나 정도는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인 성 요셉 성당은 마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연상하게 한다고 한다. 애당초 노트르담 성당을 가본 적이 없기에 그저 관광지로써 둘러보는데 추가하도록 한다. 그런가하면 이곳 하노이 대성당이 노트르담 성당을 연상하게 하는 이유는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통치하던 시대에 지었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하노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현재에도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베트남에서 3일 동안의 알뜰한 여행 스케줄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으로 떠날 밤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하노이의 롯데 전망대를 경유하기로 한다. 하노이의 롯데센터 65층에 위치한 롯데전망대는 방문객에게 도시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스카이워크가 포함되어 있어 손님이 유리 플랫폼으로 올라가 하노이 도시의 신나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어느 여행지를 가든 그곳의 전망대는 꼭 들리곤 하지만 사실 자정을 막 지나서 비행기를 타도록 되어 있으니만큼 별다른 대안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하노이의 불빛이 매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밤에 우리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여 주변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 라운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롯데라는 단어는 어디든 이국적이지 않고 친숙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다 보니 마치 국내 여행 중에 머무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렇게 하노이를 한눈에 담고 쉬면서 살짝 둘러 볼 여유로 전망대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추억도 빠짐없이 담아 내려왔다. 한편 이번 여행으로 하여금 베트남을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대단한 의미가 있었다.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이 나라는 마치 우리의 뒷모습을 돌아보는 마음이었으며 그러므로 석탄을 보유한 주도권과 독립성이 강한 나라라는 것도 어쩌면 새삼스럽지 않게 와 닫는 나라였다. 특히 20-30대가 70%라니 참으로 젊은 나라이니만큼 베트남의 나라발전도 응원해본다. 0시 40분에 베트남에어로 예약된 출발시간이 40분 정도 연착되어 4시간 30분 여 날아와 무사히 김해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출발하던 다음 날 화재고 인한 부산에어가 공항 한쪽에 보기에 불편하게 앉아 있다. 사는 것이 다 운명이라지만 무안공항의 항공사고를 보고 떠났다가 돌아와서 부산에어의 화재사고를 내려다보자니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보고 오거나 안전하게 다녀왔으니 감사할 일이다. 부산 공항에는 꾀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혹여 우리지역에는 눈이 내리지 않을까 걱정 하였으나 다행히 둥지 찾아 돌아오는 내내 여독을 풀기에 좋은 겨울비가 차분히 내려주고 있다. 긴 연휴를 먼 곳까지 다녀올 수 있었던 건강한 에너지에 감사하며 역시 여행만큼 활력이 되는 명약은 없는 듯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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