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경북 경산의 낮최고 온도는 36.8도 였으며 인근 밀양은 36.7도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엔 경산의 낮최고온이 38도에 이른다는 기상예보다.
창녕지방도 지난 24일 오후4시부터 폭염경보가 발령 되었다.
‘폭염경보’는 한낮의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23일에는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전남 고흥과 충북 옥천에서 각각 1명이 숨지고
24일 경북 칠곡군에서 비닐하우스내의 참외를 따던 노부부와 전남 해남에서 83세의 노인이 사망하는 등
열사병 사망자가 늘어 가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 주절 늘어 놓는가 하면 우리 창녕군 공무원들의 여름철 의식을
한번 깨우쳐 보기 위해서다.
올해 여름이 시작되자 서울시에서는 반바지와 샌들차림으로 일할수 있도록 “공무원 ‘쿨비즈’ 복장지침”을 만들어
여름철(6월1일~9월21일)엔 반바지와 샌들 차림을 허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사무실 에어컨 사용을 줄여 실내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출텐데 근무효율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취지에서다.
쿨비즈(cool biz)란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간편한 옷차림으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에서도 1996년 만든 공무원 여름 간이복장 지침에서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허용했지만
이번에 서울시는 공무원에게 반바지와 샌들 차림도 허용한 것이다.
심지어 박원순 시장이 외부일정을 잡지 않는 금요일에 샌들을 신고 출근해 ‘퍼스트 펭귄’(머뭇거리는 다른 펭귄들에 앞서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처럼 무리를 이끄는 첫 행동가)으로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실제 돌쇠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줄무늬의 반팔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모습의
패션쇼 워킹모습을 보도된 사진으로 본적도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24일 오후2시 창녕군청 3층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평가보고회’에 참석한
창녕군청 공무원들의 면면들을 보니 뜨악해지는 느낌이었다.
군수와 부군수 등 고위 공무원은 아예 긴팔 와이셔츠 차림이었고 여타 실과장은 전부 하얀색 반팔셔츠 일색이었다.
물론 양복 상의는 사무실에 탈의하고 왔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의자등받이에 걸쳐 두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하이컬러의 모습이어서 너무 놀랐다.
쿨하게 반팔티셔츠에 면바지와 마소재의 콤비를 입고 간 돌쇠가 오히려 미안스러워 해야 할판 이었다.
물론 슈퍼쿨비즈를 두고 논란이 많다.
우리나라도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위기를 겪은 만큼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적극 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반면
공무원 복장으로는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찬성하는측은 활동하는데 편하고 시원하면 결과적으로 일의 능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격식이나 품위보다는 실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복장은 어떤 형태로든 근무 자세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반대하는 쪽도 적지 않다.
각종 제복이 존재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아무 옷이나 입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재판정의 판사가 권위를 풍기는 검정색 법복을 입는 것처럼 공무 수행에는 최소한의 품위 유지가 필요한데
다리털에 발가락까지 드러난 반바지에 샌들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돌쇠는 전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노령화로 인한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의 특성상 반바지는 입지 않는다.
그런데 없잖아 미안스러울 때도 있었다.
24일 오후 늦게 창녕군 공설장례식장에 성산면 덕곡마을 이장의 부친상 문상을 갔을때 였다.
보통 상주는 물론 문상가는 이들도 검정계통의 양복에다 검정넥타이 차림으로 정중하게 문상을 해야 하는데
입고 있는 그대로 갔으니 미안했을 수 밖에...
그렇지만 문상을 마치고 상가를 나올때 상주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복장이 불량해서 예의가 아니었다.”고 말이다.
하하하~~~ 이쯤되면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쿨비즈의 의미를 알고 상주도 이해를 하였으리라...
창녕군 공무원들이여 쿨비즈하라 !
이렇게 한번 권유 해 보고 싶다.
아래사진은 돌쇠사무실에서 쿨비즈를 위해 사무실 근무복으로 본인부담 반반으로 구입한 반팔티셔츠다.
물론 개인의사를 존중하여 색상은 자율로 맡겼으며 아래 사진의 반팔티셔츠는 돌쇠근무복이다.
첫댓글 시원한 옷차림과 더불어 시원한 생각으로 세상이 변해 갔으면 합니다.
아무리 유교적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다지만 점차 변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