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야외 분위기까지 연출한다
본식을 하기 전 실내 및 야외 촬영에서 야외 촬영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스튜디오가 대형화되면서 다양한 컨셉트의 연출이 가능해졌고, 옥상이나 마당 등에 유럽풍 테라스처럼 전원의 느낌이 풍기는 촬영 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야외 촬영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와 야외 촬영 비중이 8대 2 정도.
야외 촬영을 아예 생략하는 경우도 많지만 포함시킬 때에도 예전에는 공원이나 고궁 등에서 판에 박힌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는 이국적인 느낌의 카페나 거리에서 멋스럽게 연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메이 스튜디오의 윤종규 대표는“최근 유학파 포토그래퍼들에 광고 사진을 찍던 스튜디오까지 웨딩 촬영에 합류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파격적인 컨셉트가 많이 등장했다”며“요즘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다양해져 예전보다 환경이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먼저 작품성 있는 포트폴리오들을 섭렵하고 오기 때문에 컨셉트의 방향은 철저히 고객들에게 맞추어가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다양한 피사체들을 경험해본 고객들은 사진 감각이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은 경우도 많아 포토그래퍼에게 여러 가지 안들을 제안하기도 한다.
실내 촬영이 중심이 되고 스튜디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뉴얼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1년 정도 주기로 새 단장을 했다면 최근에는 6개월 미만으로 단축되고 있는 추세이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데다 고객들의 수용 속도도 빠른 강남권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본식 및 리허설 촬영을 포함한 비용은 2백20만~3백만원대 수준. 스튜디오나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업체의 레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앨범 디자인은 로고가 포인트
최근 앨범은 대부분의 스튜디오가 20컷, 20페이지로 제작하고 있다. 흑백, 합성 흑백, 컬러, 합성 컬러 등의 사진으로 나뉘며, 세피아, 컬러링, 솔라리제이션 등 다양한 특수기법이 활용된다.
앨범 커버는 소장 가치를 더해주는 가죽, 나무, 대리석 등의 소재로 하거나 최근에는 섀미와 스웨이드 느낌의 인조 피혁인‘샤무드’소재가 파스텔 톤의 다양한 컬러로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컬러는 어두운 색깔보다는 골드, 화이트, 베이지 등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선호하고, 디자인은 최대한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보이는 절제된 장식이 가미된 형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럭셔리한 느낌을 주기 위한 화려한 디테일은 요즘 트렌드에서 좀 멀어졌다.
신랑, 신부의 사진으로 앨범 커버를 장식하는 방식도 요즘에는 줄어드는 추세. 오히려 스튜디오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로고 디자인 등의 심벌로만 심플하게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신랑, 신부가 로고가 새겨진 앨범을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튜디오 홍보가 되는 셈이다.
내지의 컬러 배색도 스튜디오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어떤 스튜디오를 상징하는것은 어떤 컬러’라는 것이 정해져 있어 고객들도 색깔만으로 스튜디오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사진의 컨셉트도 다양한 스타
일로 변화감을 주는 것보다 비슷한 컬러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의 구성이 좀더 세련된 인상을 준다는 점도 참고하자.
파파라치 사진 같은 자연스러움 선호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컨버터블 카에서 내리거나, 유럽풍 노천카페에 앉아서 생과일주스의 스트로를 입에 물고 있거나, 거리를 헤매면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 등 자연스러운 장면을 원거리에서 포착한 듯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 같은 느낌을 선호한다.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거나 판에 박힌 구도는 이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카메라 렌즈가 아닌 저 너머 미지의 어딘가를 우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분위기로 가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다. 익살스러운 컨셉트도 많이 시도하지만 오랫동안 보관하는 웨딩 앨범이니 만큼 웨딩에 대한 신비감을 살려주는 절제된 표정과 포즈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고객들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 틀도 조금씩 깨져가고 있다”는 윤종규 대표는“커플들만의 애교스러운 모습이나 애정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찍기위해서‘둘만 있는 것처럼 놀라’고 주문하고 의식하지 않을 때 셔터를 누른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포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정적인 느낌보다는 동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예를 들면 발랄하게 뛰어가거나,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걸어가거나, 안아서 올리는 사진들이 이에 속한다. 보통은 캐주얼한 장면이 재미 요소가 되는데, 커플이 팔을 올려 함께 하나의 하트를 만들거나, 목마를 태워주고, 신부가 신랑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사진 등이 있다.
1 실내에서도 야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2 신랑, 신부의 키스 장면은 거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찍힌 듯 자연스럽다.
3 감각적인 포즈를 취한 개성 넘치는 연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