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벌식 K 자판으로 500타를 찍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처음에는 당연히 넘을 것 같다가도,
나중이 되면 손에 힘이 급격하게 빠지네요.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비단 신세벌식 K 자판에만 해당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서,
명칭을 '신세벌식 자판'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신세벌식 자판의 구조=
신세벌식 자판은 공세벌식 자판에 비해,
'왼손의 움직임'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이는 '약지와 소지에도 모음이 배치'되고,
'검지와 중지에도 많은 홑받침이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왼손이 더 복잡한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데요.
이러한 '복잡한 움직임'으로 인해,
왼손의 피로는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에 공세벌식에서는 '약지와 소지에 모음이 배치되지 않고',
'검지와 중지에 겹받침 위주로 배치'되어,
홑받침으로는 ㅂ, ㅈ, ㅋ 3개밖에 배치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단순함'이,
왼손의 동작을 보다 적게 가져가게 합니다.
단, 이동 거리는 더 길기에,
그것으로 인한 피로의 증가는 있습니다.
=겹받침을 받침의 조합으로 입력=
신세벌식에서 '겹받침을 받침 2개의 조합으로 입력하는 것'도,
왼손의 움직임을 조금 더 복잡한 형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왼손의 움직임이 복잡해짐에 따라,
왼손의 피로가 더 증가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반면에 공세벌식은 '겹받침을 윗글쇠로' 누르기에,
그 형태가 단순하고 왼손의 움직임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단, 겹받침을 쉬프트 키와 조합해서 누르기에,
그것으로 인한 피로의 증가는 있습니다.
=신세벌식의 타건 속도=
기본적으로 신세벌식이 공세벌식보다,
누르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조금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신세벌식은 '가까운 주변에 글쇠들이 배치'되어,
이론적으로는 입력 속도가 더 빨라야 맞고,
실제로도 익숙해지면 더 높은 타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타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운데요.
'글자를 조합하는 형태가 복잡'해지면서 손이 약간씩 꼬일 수가 있고,
그러한 꼬임으로 인해 '오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왼손이 복잡한 움직임을 가져갈수록,
왼손의 피로는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누르는 형식에서의 불규칙성=
'누르는 형식에서의 불규칙성'이,
손 꼬임과 오타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손의 피로 역시도 증가시킬 수 있는데요.
아래의 3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습니다.
1. 모음이 약지와 소지에도 배치되어,
왼손의 움직임이 복잡해지고,
일부 손이 꼬이는 조합이 발생
※약지+소지, 소지+약지의 조합이 증가
2. 검지와 중지에 많은 홑받침이 배치되어,
방향성이 일정하지 못하고,
시작과 끝의 구분이 사라짐
※다음 글자의 모음과 이어지며,
하나의 손가락에서 끝남과 시작이 동시에 발생
3. 겹받침을 받침 2개의 조합으로 입력하기에,
일정한 리듬감을 유지하기 어렵고,
손가락이 더 바쁘게 움직이며 휴식할 시간이 줄어듦
※1개를 입력할 시간에 글쇠 2개를 조합해서 입력
=결론=
신세벌식이 공세벌식보다 더욱 빠른 입력이 가능한 형태는 맞지만,
그러한 빠름을 오래도록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훨씬 더 빠른 속도가 나오더라도,
왼손에 발생하는 피로의 누적으로 인해,
타건 시간이 늘어날수록 속도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왼손에 힘이 빠지는 시점부터는,
오히려 공세벌식 자판의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
즉, 공세벌식 자판은 피로에 대한 통제를 위해,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자판이기에,
조금 느리더라도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쉽고…
신세벌식 자판은 속도 제한이 풀려있기에,
빠른 자판인 것은 맞지만,
속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세벌식 자판의 경우는,
사용자가 알아서 '조금씩 속도를 조절하며',
누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손의 피로도 줄이고,
속도도 더 잘 나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