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훈련 미해병 고속정 타고 포항 도착
하루 안에 한반도의 어느 곳에라도 갈 수 있다'
일본에 주둔중인 미국 제3해병 원정군 8연대 3대대 소속 장병 500여명과 각종 훈련장비를 실은 고속정 1척이 22일 오전 오키나와(沖繩) 기지를 출발한 지 하루만에 포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 해병대원들과 매년 실시해 온 대대급 증원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지만 이번 훈련은 예년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미 해병대 증원 전력을 한반도로 들여오는 운송수단이 그동안 사용하던 군함이나 수송기에서 미군이 민간업체에서 장기임대해 쓰고 있는 카페리 형태의 고속정으로 바뀐 것이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 고속정은 길이 101m, 폭 26.65m, 8천400t급 여객화물선으로, 400t 이상의 화물은 물론 1천명의 병력을 등받이가 있는 안락의자에 앉힌 채 수송할 수 있다.
화물 갑판은 다양한 형태의 군수품과 트럭, 전투용 차량, 급수차 및 트레일러 부착 트랙터 등 해병부대가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를 선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고속도 40노트(시속 74㎞), 순항속도 32노트(시속 60㎞)로 작전반경은 2천500㎞에 달한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 병력을 각종 전투장비와 함께 항적거리로 약 1천300㎞ 떨어진 포항으로 이동배치하는데 22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제3해병원정군 고속정 기획담당 장교인 케네스 마틴 중령은 "오키나와에서 포항까지 해병 1개 대대를 수송하려면 17대의 군용기로 최장 17일이 걸리고, 일반 여객선이나 수륙양용선박을 이용하더라도 2∼3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속정을 이용하면 한차례 항해로 1개 대대 병력과 부속 장비를 22시간에서 31시간 이내에 작전책임 구역에 있는 대부분의 항구에 배치할 수 있다"며 "해병대 병력전개 방식에 고속정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키나와에 주둔한 제3해병 원정군은 2001년 7월 이 고속정을 도입한 이후 태평양 전역에서의 기동성이 대폭 향상돼 지난해는 전년보다 16차례나 많은 48차례의 각종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해병사령관인 티모시 도노반 소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송훈련은 태평양 지역의 미군 병력을 한반도로 신속히 전개시키는 보다 향상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도노반 소장은 또 "고속정은 미군기능 변화의 한 예"라며 "향후 50년간의 한미동맹관계를 내다볼 때 이런 변화는 우리의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한미군 전력체계가 신속기동군 위주로 개편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포항에 도착한 미3해병 원정군 장병들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미2사단 로드리게즈 훈련장 등 경기 서북부 일대에서 한국 해병대원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해병 원정군 대대장인 데이비드 버거 중령은 "이번 훈련은 한미 장병 모두에게 서로의 기술, 훈련절차, 문화 등을 배우게 하고, 어떠한 전투나 우발적 사고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박세진기자
카페 게시글
◈―···海兵隊 & & 소식
미해병소식
증원훈련 미해병 고속정 타고 포항 도착
솔개
추천 0
조회 122
03.05.23 17: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