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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아침 새벽예배에서 계속 서울에 가서 영화 <회복>을 봐야한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나는 이게 왠일인가 싶고 의아했다.
계속 지속적으로 가야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인가...싶기는 했는데...
왜 가라고 하시는지는 알기가 힘들었다.
그저 워낙에 칩거형 인간인 내가...정말 왠만해서는 부산에서도 구서동 반대쪽 끝으로는 1년에 몇 번 안 가는 내가...
자꾸 서울에 가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면...뭔가 심상치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잘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명동을 구경했다. 명동에는 한국에서 제일 괜찮은 음악서점이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나서 처음으로 명동으로..그리고 대한음악사로 왔구나 싶어서 마음이 들떴다.
한시간 동안 성악쪽 악보들을 다 들쑤시고는 악보랑 책이랑 잔뜩 샀다. 얼마나 잔뜩 샀는지
도저히 들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부산으로 부쳐 달라고 부탁했다.
대한음악사도 내가 가보지 못한 지난 7년동안 무척 발전하여서 낯설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간만의 여행으로 인한 흥분으로 인해서...얘기가 조리가 없고 옆으로 많이 새고 있다...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악보는 잔뜩 샀는데...악보를 사다보니 영화를 보고 예술의 전당에 가서 공연을 보겠다는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악보를 고르는데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써서..벌써 8시다. 음...
잠시 명동 거리에 서서 기도했다...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잠시 날씨가 너무나 따뜻한 것을 감사했다. 서울 춥다고 다들 난리던데...장갑을 안 끼고 있어도 견딜만 하다.
사실 영화 <회복>을 보려고 원래 오려고 했던 때는 무척 추웠었는데...그 때 상황이 여러가지로 꼬여서 못 왔었다...
이렇게 날씨 좋을 때 서울에 와서 영화를 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주님께 어떻게 할까요...하고 묻다가...삼일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러고보니 금요일이구나...
삼일교회의 금요철야예배...미국에서 너무 그리워했었는데...요즘도 밤에 그렇게 늦게 하나??
일단 명동에서 4호선을 타고 숙대역에 내렸다. 피시방을 찾아서 삼일교회 홈피에서 시간표를 참고했다. 11시에 시작이다.
갑자기 속으로...역시 삼일교회구나...또 여전히 밤을 꼴딱 새는 철야예배다운 예배를 드리는구나...
가면 전병욱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을래나...7년만에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 안 계시면 얼마나 서운할까...
홈피를 보니까 삼일교회는 새로 건물을 지어서 오히려 숙대역이랑 가깝다.
나는 철야예배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들뜬 채로 피시방에서 시간을 때웠다.
교회를 가니까...20대 청년들이 가득 차서 30분이나 일찍 갔는데도 본당에 앉기가 힘들어보였다.
아버지...모처럼 왔는데요...본당에 앉게 해 주세요...제가 또 언제 오겠어요...그리운 삼일교회...모처럼 왔는데요...
다행이 본당 뒷쪽에 앉을 수 있었다.
너무나 그리워하던 교회였는데..막상 건물도 예전 건물이 아니고, 너무나 20대들이 많아서..
나는 그 속에서 할머니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내가 삼일교회 출신이라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나마 20대에 삼일교회를 다녔었기 때문에 여기서 나이가 많다고 느껴져도 가느다란 소속감이 있구나...
싶어서...다행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나 곧 감동이 밀려왔다.
금요일 밤 11시...밖에는 유흥가가 흥청거리는데...이 많은 20대 청년들이 금요일 밤 11시에 교회를 가득채우고..
1시간 넘게 찬양하고...또 긴 설교를 듣고...또 열심히 기도하고...안 먹어도 배부른...그런 기분이었다.
전병욱 목사님의 설교는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나는 설교를 들으면서 다시 '하나님은 나를 왜 오늘 서울로 보내셨나?'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침 통영선교팀들과 목포선교팀들...많은 선교팀들이 선교여행을 마치고 바로 금요철야예배에 와 있었다.
1층에는 많은 여행가방들이 즐비하게 놓여있고....선교여행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로 철야예배를 온 청년들을 보면서...여전한 삼일교회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여전하구나...
설교가 끝나고...금요일에 본 영화와 방금 들은 설교...
그리고 선교여행에서 돌아온 청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가 시작되고 곧...나는 하나님의 메세지를 알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오늘 서울로 보내신 것은
내 마음 속에 영혼구원에 대한 열망이 없는 것..
영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책망하시고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나는 정말 전도에 관심이 없구나..
이스라엘에서는 전도를 하다가 테러를 당해도..그래서 아들이 폭탄에 맞아도 그래도 굴하지 않고 노방전도를 하는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도를 하는데...
이 청년들은 방학을 반납하고 선교여행을 1달 넘게 준비하고 전도를 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나는 도대체 뭔가..
최근에 사랑의 교회의 건축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대형교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들이 있었다. 하나님은 숭의교회처럼 분립하는 것을 원하실까?
아니면 온누리교회처럼 지교회를 만드는 것을 바라실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다. 내 호기심을 자극했으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 결국 가장 바라시는 것은 대형교회냐 아니냐...건축이냐 분립이냐..가 아니라 영혼의 구원이다.
예수님을 모르던 영혼들이 예수님을 주인이요 왕으로 받아들이고 천국을 가는 것...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이다.
2100억원짜리 건물을 지어서든..교회를 4개로 가르든..시골에서 10명, 20명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든..
상가 지하에서 예배를 드리든..시골에서 전원교회를 만들든..대형교회든..작은 교회든..
이러든지 저러든지 하나님께서 가장 궁극적으로 바라시는 것은 영혼구원이다.
나는 기도하면서 간절히 간구했다.
주님 저의 차가운 마음을 없애주시고..영혼을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십시오.
저는 사람들이 천국에 가든지 지옥에 가든지 상관없는 냉엄하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저의 이기심를 버리게 해 주시고..
주님의 영혼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저에게도 생기게 해 주세요.
저는 사람들이 구원을 얻든지 못 얻든지 무관심한 인간입니다.
저의 무관심함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영혼을 사랑하지 않고...구원문제에 무관심하면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볼 수 없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가장 큰 고통과 아픔과 무관한 삶을 산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며칠 전에 나는 마가복음 8장 말씀을 읽다가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라는 구절이 마음에 걸렸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했었다.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 누룩 즉..나쁜 세상의 영향이 무엇일까?
그런데 금요일 밤 12시...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대답하고 계시는 것 같다.
너의 누룩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
하나님의 아픈 마음에 무관심한 것...
영혼이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 한 것...
바로 그것이다.
나는 전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 걸기 싫어...싫어!!!! 이런 식의 마음으로...
나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찬양대를 열심히 한다...는 다른 요소로 무마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전도를 하지 않는다는 그 자체보다는 내가 사람들이 지옥에 가든..천국에 가든..
무관심하고 마음이 냉정한 것 그것이 더 큰 문제이다.
나는 내 심령이 바뀌기를 기도했다.
가장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은 심령이다!
예담집사님은..비본질을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그것이 우리의 누룩이다..라는 댓글을 다셨었다.
맞는 말이다.
전도해야한다는 의무감...그것이 자세히 보면 비본질이고..
영혼에 대한 뜨거운 심정...그것이 더 정확한 본질일 것이다.
나야말로 비본질을 본질로 착각하는 사람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나야말로 바리새인의 누룩을 가지고 있는 자이다.
바리새인의 누룩은 바로 외식...즉 위선이다. (마태복음 23장)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심정은 잃어버린 채...즉 하나님의 사랑에는 무관심해진 채..많은 율법만을 지키고...
심령은 냉정하고 차가우면서 겉의 모습만 깨끗한 자들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은 회칠한 무덤이라고...즉 겉은 아름답지만..속은 죽은 사람들의 뼈와 많은 더러운 것들이 있는...
회칠한 무덤이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심령 속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사람들이 지옥가는 것에 대해서 슬픈 마음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바리새인의 누룩인 것이다.
겉으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찬양대에서 깨끗해보이는 가운을 입고 헌금특송을 부르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전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그것이 나의 누룩이다.
이것을 나의 누룩으로 깨달았다고해서 바로 전도를 할 생각은 없다.
그것보다는 내 마음이 변하도록 기도하고 싶다.
믿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도 "저 사람이 예수님을 몰라서 정말 안타깝고 슬프다"는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도하겠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최근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 있다.
정말 싫어했는지..그 사람이 어려움 속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그래...잘난 척 하더니...저 사람은 저런 일로 좀 깨어지고 부서져야 해...하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몇 번 회개했지만..다시 그런 마음이 들었다.
어제 정필도 목사님의 책을 기차 안에서 읽으며..고난당하는 사람을 보며 고소해하는 나를 회개했다.
친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서 나의 죄를 회개하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도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도 냉냉한 마음이 생기면 새롭게 기도해야겠다.
하나님께서 안타까워 하시듯이 죽어가는 영혼들을 안타까워하는 것...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시듯이 상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
비록 그 사람이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라고해도....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기억하고
주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 되고자 소원하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멀리있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기도 힘들지만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정말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