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방송국의 뉴스 진행자인 '앵커'가 교체 논란 끝에 퇴진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뉴스 진행자를 왜 앵커라고
부르는지 궁금합니다.
- ▲ 최승현 엔터테인먼트부 방송팀장
앵커(anchor)라는 영어 단어는 닻이라는 뜻입니다. 배를 정박시킬 때 닻을 내리듯 뉴스의 중심을 잡고 마무리를
한다는 뜻에서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붙게 됐죠. 공식 명칭은 앵커맨입니다.
'방송문화사전'(한울아카데미)은 "앵커맨은 갖가지 뉴스 소재에 대한 기자들의 심층 또는 현장 리포팅을 매끄럽게
보도하고 인터뷰나 해설 및 자신의 논평도 곁들이는가 하면 때로 자신이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보도에 다양성, 깊이,
신뢰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앵커맨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한 곳은 미국입니다. 1952년 미국 CBS 보도국장 시그 미켈슨이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 실황 중계방송에서 당시 무명이었던 월터 크롱카이트를 붙박이 진행자로 앉히며 앵커맨이라 불렀던 것이
효시입니다.
복잡한 뉴스 현장의 조직과 취재를 지휘할 중심 인물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그는 이 역할을 담당할 뉴스 캐스터를,
배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닻에 비유했던 것입니다.
이후 미국에서는 NBC 톰 브로코, CBS 댄 래더, ABC의 피터 제닝스, 바버라 월터스 등 전설적 앵커들이 잇따라 출현했죠. 한국에서는 MBC '뉴스데스크'가 1970년 10월 5일 첫 방송을 내보내며 앵커라는 명칭을 처음 썼습니다.
영국에서는 뉴스 프레젠터(News Presenter)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객관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이죠.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강형철 교수는 "미국 앵커는 자기 이름을 앞세워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다 뉴스 아이템까지
직접 선별할 정도로 힘이 강하다"며 "반면 영국에서는 주관적 의사 표현을 삼가는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첫댓글 아하 ~!! 그런뜻이 있었네요 ~~~~~~!!!닻* 중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