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요즘 아름다운 밥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겸재교를 문화다리로 만들자는 이야기...
면목 2동과 5동 사이, 중랑교와 장안교사이에 돗단배 모양의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동대문쪽도 주민의 반대로 다리와 도로의 연결로가 안 만들어졌고
중랑구쪽도 땅만 사놨지 고가설치에 주민들이 문제제기 하면서 지금 표류상태에 있습니다.
7월 말에 주민들이 박원순시장을 만나서
교통분산효과가 없다는 점과 요즘 고가를 없애는 추세에서 마을에 고가를 낸다는 것은
가뜩이나 주민시설이 부족한 면목동 마을을 어렵게 한다는 것 등등 여러 의견을 냈고
조만간 박시장이 동네에 직접 오기로 하였습니다.
요즘 송주철 공공건축연구소장이 마을에 오셔서 매주 목요일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과 다리는
어떤것인가 워크샵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벧엘교회입니다. 문화겸재교... 저 현수막 참 멋있죠.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 아이폰이어서 사진이 영그렇네요.
이 분이 송주철 소장님입니다. 아름다운 밥이 인터넷 검색으로 무턱대로 연락해서 사정사정해서 오신 분인데요.
이분은 요즘 옥천장터를 기획하고 설계하시고 계십니다. 이날도 옥천에서 기차타고 오셔서 또 옥천가셨는데요.
마을의 삶과 마을사람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연구하고 실제로 하시는 분이죠.
겸재교의 문제점에 대해 본인이 연구한 것을 설명하고...
주민분들께서 많이 참석하셔서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8월 9일 첫날 종이를 나눠가지고 우리가 생각하는 다리를 상상했는데요.
다리 하면 정말 차만 다니는 위험한 다리가 떠오르는데... 노인부터 유치원 아이들까지 다양한 다리가 제안되었습니다
마을 도서관, 수영장, 번지점프, 태양광다리, 지그재그다리, 암벽타기 다리, 전시공간, 발표공간, 쉼터 ...
두번째날 16일 저녁은 송주철 소장님이 면목동을 도로만 출력해서 코팅을 해오셨습니다. 3조로 나누어서 지도위에 학교,
놀이터, 파출소, 공원, 소방소, 동사무소, 도서관, 마을버스 노선, 보건소...등을 그렸습니다.
한 동네 분이신데... 엄청 치열하게(! ) 여기가 학교다, 저기가 학교다...^^; 토론하시면서 ....
그리고 마을에 없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렸습니다. 왜 아이들이 도서관을 만들자고 하는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고 하는지...이 마을에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한 눈에 보면서 말입니다.
면목2동과 5동은 중랑구에서 참... 소외된 지역입니다.
하천 이외에는 별다른 게 없더군요.
도서관은 면목역까지 걸어가야 하구요. 아이들이 걷기엔 너무 멀었고요.
놀이터도 참 적었구요. 심지어 한신아파트 앞에 있는 놀이터의 조명은 너무 어두침침했어요,
동네 곳곳에 시장과 가게, 술집만 잔뜩해서 문화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어요.
중학교는 다리 건너 동대문으로 가고요. 지역아동센터도 한 곳밖에 없었어요.
이번주 목요일에도 송주철소장과 함께 다시 마을지도 그리기 할 계획입니다.
어쩌면 겸재교가 차가 다닐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주민들이 내 마을에 놓일 다리가 어떤 다리인지, 천억원의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 과정에 참여하여 내 마을의 다른 모습을 상상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다면 결과가 어떻든 저는 끝까지 함께 할 생각입니다.
도시계획이랍시고 늘 수천억을 들여 찻길 만들고 차에 밀려서 제대로된 산책길 하나 없는
마을, 집앞에 나무의자 하나 못 놓고 차를 들여놓고 차 사이로 가는 도시골목길.
한번쯤은 정말, 사람이 걸어 산책하고, 자전거로 다니는 문화다리를 중랑구가 가지면 어떨까요.
8월 23일 7시 30분 벧엘교회에서 세번째 마음과 마음을 잇습니다.
한번 와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