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古刱新 법고창신
박지원(朴趾源:1737~1805)
본관은 반남. 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
실학자이며, 문장가이고, 북학(北學)의 대표적 학자.
저서로는 『열하일기』 · 『양반전』 · 『허생전』 등이 있다.
옛것을 본받는 사람은
法古者 법고자
과거의 표현에 얽매이려는 경향이 있다
病泥跡 병니적
새것을 만든다는 사람은
刱新者 창신자
법도에 어긋나는 것이 걱정이다
患不經 환불경
진실로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화시킬 줄 알고
苟能法古而知變 구능법고이지변
새롭게 만들면서도 법도에 맞는다면
刱新而能典 창신이능전
지금의 글이
今之文 금지문
오히려 옛글과 같은 것이다.
猶古之文也 유고지문야
: 刱(창)⩵創(창): 비롯할 창
*
이 글은 연암 박지원이
박제가의 『초정집』의 서문에 써 준 글이다.
옛 것을 따르되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추구하라는 말이다.
모방이 모방으로 끝나고
사상 또한 옛것에 얽매여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과거 속에 머문다면
그 문장 하나하나가
낡고 진부되어 식상한 문장으로
누구에게 읽히겠는가?
옛것을 모방하되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 것을 만드라는 주문 같다.
자기만이 할 수 있고
자기 만이 만들 수 있는 문장은
옛 법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길라잡이인 것이다.
나다운 문장은
끝없는 노력과 번뇌 속에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