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대에서 바라본 비오는날의 노적봉. 멀리 향로봉,비봉,사모바위가 반갑다:정말로 북한산을 사랑하시는분의 사진인용)
태풍을 비롯하여 기상이변이다 하여 매일 비가 온것같습니다.
비오는 것에 너무 신경쓰다보니
가을이 온듯하지만
느끼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습니다.
짧아진 해와 조석으로 느껴지는 선선한바람,귀뜨라미 우는 소리등 산동네 아파트에 살다보니
자연의 변화에 누구보다도 먼저 안다고 하였지만...
또다시
강제연차휴가.
(어느 퇴직하신 선배님의 말씀 " 그래도 지금이 행복한거요...")
정말 행복한것인지...
10권의 책과 DVD영화20편을 구입하여 칩거.
(박완서의 산문집과요즘 베스트셀러'정의란 무엇인가''술꾼의 품격'등.
영화는'첨밀밀,화양연화,잉글리쉬페이션트등:나중에 보니 공통점이 '불륜소재영화'이네요 ㅎㅎㅎ)
비가 오는 가운데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아무런 간섭없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정말 행복한건지...
잦은 국지성 푹우로
지난주 '발사랑산행'은 창단이후 처음으로 쉬었습니다.
사고의 우려를 맨먼저 꼽았지만
비오는 날의 산행은
산행대로의 묘미가 있기에 적극적으로 추진못하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몇분이라도 가야하는 것을...
"하늘이 마음으로 보내주는 빗줄기
꽃잎에 매달린 비가 내리지
꽃들이 젖어 현(鉉)을 고를 때
마음 위에 번지는 고요한 음계
거기서 젖는 너와 내 그림자
이 세상 가만히 비집고
서로의 가슴에 들어갈 수 있을까
네 입맞춤 속에 녹아 있던 향기
꽃 잎사귀로 스며들면
외로움에 도달한 긴 시간은
모두 이슬로 맺힌 물방울 되어
어디로 흘러가 버릴까 "
발사랑지 33호.hwp
(비오는 날/이효녕)
비오는날의 연가/시와음악사이
비 오는 날에는 비같은 존재 가 되고 싶다
웅덩이 위에 고이는 가벼움으로 누군가 에게 물결져
갈때 바람에 부딪혀 둥그란 평온이 흔히 비스듬히 꽂힐지 모르지만
문득 그렇게 부딪히고 싶다
비 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를 만나고 싶다
창문을 두들기는 간절함으로 누군가 비밀 번호를 누를때
바람에 흩날려 흐르던 노래가 지워지고
희미하게 얼룩 질지 모르지만 한순간 그렇게 젖어들고 싶다
비 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가두거나 가볍게 굴릴 수 없는 투명한 세계
나무의 나이테 처럼 웅이 지거나 수갑 채우지는 않겠다
컵이나 주전자에 자유롭게 담기는 사유의 기쁨으로
빗방울 같은 내가 빗방울 같은 너에게
다만 그렇게 담겨지고 싶다
조금씩 조금씩 너의 따뜻한 심장에
스며들고싶다 흐르는 빗 물처럼.......
첫댓글 "행여 지리산에 오시거려든/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나니/아무나 오지 마시고/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