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그리움(천안함 침몰사건에 즈음하여) 2010, 3, 27 /. 남 백
흰 구름 흐르는 하늘가로
물새 무리지어 날고
가슴에 고인 아픔의 무게만큼
채워지는 그리움
날마다 별무리 헤아리며
기다린다 말하던 그 언약도
긴 세월 앞에는 사정없이 여위어 가고
오리라는 그 기약도
야속한 바람 따라 소리 없이 숨어들고
하고픈 언약의 말씀도
입가에서 맴돌다 그렇게 사라질 때
가슴에 쌓여가는 아픔의 흔적
천 년을 참아 온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차라리
천 년의 그 약속을 몰랐더라면
이렇게 눈시울 적시면서
통곡하지는 않았을 것을...
부는 바람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한스러운 이 서러움은
왜 이리 떠나지를 못하는 것인가.
차라리 몰랐더라면.
이리도 가슴 아픈 이별 없었을 것을.
잘 가라.~
잘 있으라.
마주 잡은 손에는 천년의 긴 약속만 흐르고
그리움의 배는 억겁시공의 강을 건너는데
한 점 회한의 눈물도 미소로 대신하며
밝음의 등불 밝혀 너를 보내드리노라.
잘 가라. 잘 있으라,
이별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
만남을 예견하는 그리움만 있음이라네..~ 남 백
서해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 장병들의
기운을 읽으며 그 애통함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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