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13. 空觀하려면 중심분리 통해 이면 확보를
13. 공관법(空觀法)
공관(空觀)을 할 줄 모르면 이때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다. 공관을 하기 위해서는 중심 분리를 통해 이면을 확보해야 한다. 6장, 6부의 균형이 깨졌을 때 중심에서 드러나는 경상이 있다. 이때 드러나는 경상이 13가지이다. 그 중 12가지는 장부가 안 좋을 때 드러나는 경상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장부의 상태가 안정되었을 때 드러나는 경상이다.
중심 자리에서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설렘이 일어나면 신장이 안 좋은 것이다. 메슥거림이 느껴지면 비장이 안 좋은 것이고,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통증이 있으면 심장이 안 좋은 것이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폐가 안 좋은 것이고, 불안함이 느껴지면 담이 안 좋은 것이다. 담이 수축됐을 때 불안함이 생긴다. 울렁거림이 느껴지면 간이 안 좋은 것이다. 울렁거림과 메슥거림이 같이 느껴지면 간, 비장이 함께 안 좋은 것이다. 답답함이 느껴지면 위가 안 좋은 것이고, 더부룩함이 느껴지면 소장이 안 좋은 것이다. 짜글거림과 더불어서 조급함이 일어나면 대장이 안 좋은 것이다. 긴장감이 생기고, 안정이 안 되면 방광이 안 좋은 것이다. 격정에 차 있으면 심포가 안 좋은 것이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우면 삼초가 안 좋은 것이다. 장부가 안정된 상태이면 중심이 편안함을 유지한다. 중심을 보고 있을 때 위의 12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그 부위에 해당하는 장부가 안 좋은 것이다.
중심을 분리해서 이면이 갖춰지면 심왕(心王)이 깨어났다고 말한다. 심왕이 깨어나면 장부를 이루고 있는 6가지 주체 의식이 심왕에 조복한다. 심왕이 세워지지 않고 6개의 주체 의식이 깨어나면 서로 다투는 관계가 된다. 6장의 주체 의식이 발현될 때 심왕을 먼저 세워주면 주체 의식 간의 부딪힘이 최소화된다. 심왕이 세워지면 장부 순화가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심왕을 활용해서 장부 순화를 하는 것도 주체의식을 발현시킬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중심으로 비추어서 불안함이 일어나면 담이 안 좋은 것이다. 그럴 때는 이면의 관여되지 않는 자리로 불안함을 비춰준다. 담도 함께 비춰준다. 그러다 보면 불안함이 사라지고 다시 편안함이 갖춰진다. 슬픔이 일어나면 슬픔도 관여되지 않는 자리로 비춰준다. 그러다 보면 슬픔이 사라진다. 슬픔이 제도되면서 심·폐도 함께 치료된다. 이렇게 중심을 통해 6식의 장부를 제도해가다 보면 문득문득 7식의 주체 의식들이 깨어나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그때부터 교류가 시작된다. 어떤 여자애가 나타났는데 녹색 모자를 쓰고 있다. 녹색 모자를 쓰고 있으니 간이다. ‘간 너는 여자였구나’ 그때야 자기 간의 주체 의식이 여자인 것을 알게 된다. 나중에 그 의식이 나타나서 뭐라고 뭐라고 하면 ‘내 간이 말하는구나’ 이렇게 알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못 겪어본 사람은 녹색 모자 쓴 여자애가 나타나서 뭐라고 뭐라고 하면 외부 의식으로 착각하게 된다. 5장의 주체 의식이 깨어났을 때 의타심이나, 거부감, 두려움을 갖게 되면 마장(魔障)에 빠지게 된다. 나중에 신경순화나 의식순화의 과정에서는 육근원통법(六根圓通法)을 통해 시상으로 직접 들어가서 6장의 주체의식들을 만나게 된다. 시상의 부위별로 서로 다른 주체 의식들이 내재되어 있다. 뇌척수로 운동을 통해 장부 순화를 하게 되면 훨씬 더 폭넓은 범위에서 자기 제도가 이루어진다. 뇌척수로 운동이 익숙해지면 각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서 원하는 부위를 자극할 수 있게 된다. 3, 4, 5지를 구부려서 연수를 조여주고 소장을 자극한다. 검지를 구부리면서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대장을 자극한다. 엄지를 구부리면서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심·폐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