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시합 4강전에서
독일이 스페인에게 1:0으로 침몰했다.
축구시합이 있는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다.
선진축구가 부러운 내 남편은
한국 축구가 16강에서 멈춘것을 아쉬워하며
졸린눈 비벼가며 관람한 축구중계가 끝나니 곧바로 잠에 골아떨어졌지만
잠귀가 예민한나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TV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수다.
덕분에 백수가된 남편과 달리 직장이 있는 나는
월드컵 축구중계가 새벽에 열리는날 아침이면 토끼눈을 하고 출근을 한다.
출근하기전 컴에 담겨있는 내 작은 딸아이 사진을 한장 꺼내들었다.
가족사진을 공개하는것은 좀 망설여 지지만
무대화장을 한 모습이니
길에서 만나면 잘 알아보지 못할것 같아 이곳에 올린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용을 한 작은애는
지금은 구미를 떠나 서울에 있는 모대학 무용과에 재학중이다.
이목구비는 나를 닮았지만 피는 애비를 닮아
어려서부터 예능쪽에 소질을 보였다.
나는 이 아이만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아비의 젊은날이 어땠는지 생생하게 보아왔던터라
직장과 수입이 필요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뛰어나지 못한 예능인이 얼마나 많은 자괴감을 갖게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시쳇말로 여자아이니까 "시집만 잘가면 된다"지만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가 자녀를 키우며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맞벌이를 해도 부족한 요즘 세상에서 이름없는 무용수가
설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용은 나이가들면
음악처럼 취미활동으로 즐길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국적 불명의 사교춤은 나이들어도 즐기긴 하더만...)
요즘 유행하는 말로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에서
더욱더 1등아니면 알아주지도 않는
예능계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이땅의 모든 예,체능계 학생들의
부모들 처럼
내 딸아이의 장래가 늘 걱정이 된다.
현재 대학 3학년인 작은딸.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