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국도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고속국도 통행료인하 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2일 공항신도시 농협 앞에서
영종발전협의회, 용유발전협의회, 신도시주민협의회, 소각장주민협의회, 신도시상가번영회 등
영종·용유지역 단체들과 함께 주민들을 상대로 10원짜리 동전으로 통행료를 지불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통추위 등은 이날 농협 앞에서 돼지저금통 1천여 개를 주민들과 인근 상가에 나눠 주며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했으며, 관계 대표자들은 서울에서 공항으로 진입하는 신공항톨게이트에서
10원짜리 동전으로 통행료를 지불했다.
관계 대표자들은 현행 고속국도 통행료가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방해하는
`바가지요금'이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바가지 3개에 10원짜리 동전 690개씩을 담아
통행료를 지불했다.
이날 통추위 관계자들이 통행료를 동전으로 납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공항고속국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신공항하이웨이 측이 직원들을 사전에 배치, 교통통제와
동전확인을 도와 우려됐던 교통정체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통추위는 다음달 말까지 통행료 감면폐지 방침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에게 나눠 준
저금통을 모아 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0원짜리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부분적인 통행료 지불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재구 고속도로통행료인하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영종·용유지역은 공항 뿐 아니라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는데 무료 대체도로도 없는 곳에서 무슨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는가”라며 “국가가 나서서 할 일을 주민들이 투쟁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