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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여기-가톨릭인터넷언론 원문보기 글쓴이: 박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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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목적 |
어린이를 위한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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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인의 복음화 2) 적극적인 소공동체 참여와 봉사 3)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향한 책임의식과 질서 창조 4) 자녀의 신앙 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 의식 |
1)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 2) 능동적인 성사생활 참여 3) 교회공동체와 일치 |
나는 둘째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3년, 첫영성체 가정교리 부모교사로 참여한 바 있다. 그 다음해인 2004년에도 가정교리의 사목적 유용성을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부모교사로 활동했다. 그때 경험에 비추어보면, 앞서 제시된 목적과 사목적 기대 효과는 공허하다. 나는 2004년 가정교리 교사피정에 참여해 전국에서 모인 가정교사를 만난 적이 있다. 가정교리의 성공적 운영을 이야기하는 본당이 많았는데, 그 본당 교사에게 가정교리가 끝난 다음에도 학부모 모임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한 본당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데커 신부의 지적처럼 한국형 가정교리는 가정 복음화운동이 아니라 1년짜리 첫영성체 가정교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또한 나는 전국 각 교구의 한국형 소공동체 참여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참여하는 소공동체전국모임을 꾸준히 참석했는데, 이곳에서 가정교리를 통해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었다는 사례를 들을 적이 없다. 목적과 사목적 기대 효과에 언급된 소공동체 활성화와 가정교리는 거리가 멀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가정교리 창시자 카를로스 데커 신부
(사진 출처 : 가톨릭신문)
전면 추진이 아니라 가정복음화운동으로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날까? 가정교리를 시작한 칠레와 다른 나라에서 가정교리는 소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 아무리 소공동체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구역반모임에 지나지 않는 한국형 소공동체는 가정교리를 진행할 여유도 관심도 없다. 그러니 가정교리는 한국형 소공동체의 밖에서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본당에서 가정교리는 주일학교 밖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1년 가까이 이루어진 부모 모임이 자모회 활성화와 소공동체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부담스러운’ 가정교리 기간만 끝나면 모든 것이 원위치 된다.
이제민 신부는 앞서 밝힌 한국형 소공동체 비판에서 대안으로 ‘소공동체는 교회 조직의 일환이 아니라 신심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공동체를 신자의 자발성에 바탕을 둔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나서 관리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충고이다. 이는 가정교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보성체수녀회 가정교리연구소는 원래 2년 기간의 교재를 1년으로 줄였다. 첫영성체 교리는 2년 동안 하겠다는 부모도 사제·수도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간 단축만이 아니라 ‘소공동체를 통한 가정복음화운동’이라는 본질의 변경을 뜻한다. 대구대교구, 청주교구 등 일부 교구는 가정교리는 가정사목 프로그램으로 전면 추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면 추진은 한국형 소공동체와 마찬가지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더라도 맞벌이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가정교리는 그런 부모와 어린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가정교리는 소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정복음화운동이다. 그러니 무리하게 전면 실시하겠다는 욕심에서 변종을 만들지 말고, 소공동체가 이루어진 곳에서 첫영성체를 해야 할 어린이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국형 가정교리는 가정사목 부재의 한국 교회 현실과 성과를 추구하는 한 수도회의 욕심(?)이 빚어낸 변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