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인천~쿠알라룸푸르 최저 항공가를 공개하겠습니다. 최저 가격은, 6만원입니다."
2일 서울 시내 한 호텔 2층 연회장. 말레이시아 국적의 에어아시아엑스의 아즈란 오스만 라니(Osman-Rani) CEO가 새로 취항하는 한국~말레이시아 노선의 가격을 공개하자 행사장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8월 4일부터 8일까지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승객에게만 주어지는 취항 기념 특별 할인 가격이지만,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의 국내 상륙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 ‘인천~쿠알라룸푸르’이벤트價 6만원… 인천-쿠알라룸푸르 간 6만원(편도 기준)짜리 초저가 항공권을 주는 한시적인 이벤트가 나왔다.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가 오는 11월 인천-쿠알라룸푸르 간 취항 기념행사로 내놓은 이 항공권을 사려면 4일부터 8일까지 예약해야 한다. 이벤트가 끝나면 30만원대(왕복 기준)의 요금을 받는다. 아즈란 오스만 라니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가‘₩60000’이라는 조형물에 손을 얹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외국계 항공사들의 한국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사 중에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해외 저가항공사나 틈새 노선을 가진 항공사가 적지 않다. 국내 해외여행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한국에 취항하는 해외 항공사는 모두 5곳. 오는 11월 에어아시아엑스가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월에 아랍에미리트의 에티하드항공(인천~아부다비)과 태국의 오리엔트타이항공(인천~방콕)이 새 노선을 연다. 미국의 하와이안항공도 내년 1월 인천~호놀룰루에 취항한다. 지난 2008년 10월 한국을 떠났던 인도의 에어인디아는 2일부터 인천~홍콩~인도 델리 노선에 다시 취항했다.
이들 해외 항공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에어아시아엑스. 초저가 취항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이 회사의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의 정상가격은 왕복 기준으로 35만2200원 정도(300달러). 대한항공이나 말레이시아항공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이 회사는 영화나 기내식은 물론 콜라 한잔까지 모든 서비스에 가격을 매겨 승객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6시간30분간 그저 앉아서만 간다면 최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국의 하와이안항공과 오리엔트타이 등은 기존 대형 항공사가 갖지 못한 다양한 연결편이 강점이다. 예컨대 하와이안항공편으로 호놀룰루에 도착한 관광객은 연결 항공편으로 주변의 수많은 이웃 섬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해외 항공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국제노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은 "우리는 저가이기는 하지만 기내식과 음료가 무료인 데다 안전 면에서도 아무래도 한수 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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