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북 스타트' 운동
강서구가 지난 5월 30일‘북 스타트 선포식’을 갖고 책과 영유아들의 ‘친구 맺어주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고 책을 통해 아이와 부모 간 소통을 더욱 돈독케 하는 북 스타트. 어떤 운동이며 어떻게 참여할까?
■도서관에 가면 책 꾸러미가 공짜
"냠냠 맛있게 밥을 먹었어요. 꿀꺽 삼켰더니 밥이 쭈르륵 미끄럼을 타요. 목을 내려가서 위주머니로 퐁~당! 어이쿠 밥알이 막 춤을 추네요? 우리 친구들도 엄마들도 밥알처럼 다 함께 춤을 추어 볼까요?" 책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원활동가 박지연(43·강서구 방화동)씨가 흥겨운 노래와 율동을 시작하자 그림책을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일제히 엄마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놀이터가 된 이곳은 강서구 방화동의 구립 길꽃어린이도서관으로 북 스타트 운동의 일환인 '책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 길꽃어린이도서관의 책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엄마들이 선물 받은 책 꾸러미를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북 스타트란 어린아이들이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고 평생 독서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육아지원 프로그램이다. 강서구청과 북스타트코리아가 함께 추진하며 지난달 30일 북 스타트 선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생후 35개월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북 스타트 사업은 크게 '북 스타트 데이'와 '책 놀이'로 구성됐다. 북 스타트 데이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전 10~11시 길꽃어린이도서관(02-2663-4764), 오후 1~2시 꿈꾸는어린이도서관(02-3663-4025), 오전 10~11시 우장산작은도서관(02-2696-6689, 내부 공사 중으로 7월부터 운영)에서 각각 운영된다. 이날 각 도서관을 찾으면 북 스타트 소개와 함께 책 꾸러미를 무료로 나눠준다.
■책과 함께 놀며 독서습관 길러요
책 꾸러미에는 그림책 2권과 안내책자, 손수건과 크레용, 부모를 위한 책 읽어주기 가이드북 등이 들어 있다. 책 꾸러미를 받기 위해서는 발급 3개월 이내의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책 놀이'는 기수별 6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하루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고, 아기 마사지 등 영유아 성장발달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책 놀이 프로그램은 월령에 따라 2개 반으로 나눈다. 생후 15~24개월은 '북 스타트반', 25~35개월은 '북 스타트 플러스반'으로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중 4회 부모를 위한 교육도 마련했다. 북 스타트 운동의 이해를 비롯해 영유아 발달, 공동육아 등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 책 꾸러미에는 그림책과 부모를 위한 가이드북 등이 담겨 있다.
김동운(64·강서구 방화동) 길꽃어린이도서관장은 "선포식을 하면서 준비한 책 꾸러미 300개 중 벌써 200여 개가 지역 영유아들에게 전달됐다"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와 부모들이 책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세 곳 도서관은 이달 말 2기 책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6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기수별 부모 동아리를 꾸려 책 놀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글 박분 리포터 | 사진 이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