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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판 스크랩 인천시, 자전거 전용도로 다시 뜯어 고쳐
얼쩍소나기 추천 0 조회 26 10.02.03 17: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주먹구구·낭비 행정에 속 터지는 시민들
인천시, 자전거 전용도로 다시 뜯어 고쳐
 
문화예술회관 사거리에서 경찰청 입구 삼거리 구간의 자전거전용도로 경계 화단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의 주먹구구·낭비 행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들은 이런 행정에 대해 "속 터진다"며 인천시를 불신하고 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 몫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시에선 누구 하나 책임질 줄 모른다.
 그저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다.

이제는 그런 행정을 벌이는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을
단호하게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내는 '혈세'는 줄줄 새고,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역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을 지나 문학경기장역 앞에 이르는 도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의 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설치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모두 125억여 원이 투입된 자전거 전용도로의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차로를 복구하는 작업이다.
 
교통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이 낳은 결과다. 아울러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다.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멋대로 행정'이 빚어내는 이 '악순환'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인천시 관련부서에서는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안상수 인천시장도 얼마 전 회의석상에서 '잘못된 부분'이라고 시인할 만큼, 해당 구역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는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는 비난을 받는다.
 
어디를 어떻게 고치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계획도
 

'종합터미널 주변 교통운영 종합개선'이란 이름으로 벌이는 자전거 전용도로 개선 공사는 모두 9개 구간에서 실시되고 있다.
 
먼저 문화예술회관 사거리에서 인천지방경찰청 입구 삼거리까지는 120m 구간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1개로 축소하고 1개 차로는 보도겸용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하행선 좌회전 베이를 연장하고 버스 정류장을 옮기며, 상행선은 1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이를 위해 기존 자전거 전용도로와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했던 화단 8곳을 철거하고 가로등 1개를 옮기면서 버스 승강장 2곳을 정비해야 한다.
 
또 토지주택공사 앞 삼거리에서부터 터미널사거리까지 구간에서는 토지주택공사 앞 좌회전 규제 및 차로를 재배분하고, 터미널사거리 앞 도로의 우회전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하며, 신세계백화점 앞에 우회전 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화단 6곳을 철거하고 가로수 1그루와 소화전, 표지판 등을 이전한다.
 
터미널 사거리에서 터미널 입구 4거리 구간에 대해서는 신세계백화점 측 1개 차로를 확장하고, 터미널 입구 사거리에 우회전 전용차로를 확보하며, 버스진입동선 개선 및 주차장 진입부를 확장한다.
 
이 공사에서는 우회전 차로 1개 60m를 확보하기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도로 이전해야 하며, 화단 5곳을 철거하고, 가로수 1구루를 이식해야 한다.
 
이밖에 문학경기장 앞 삼거리 구간의 관선고가 방향과 터미널 방향 모두를 개선한다.
 
문학경기장 앞 삼거리(관선고가 방향) 구간에 대해서는 우회전 차량 소통을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도로 이전 설치하고, 화단 4곳을 없앤다.

터미널 방향에 대해서는 우회전 차량을 위한 동선을 확보하고, 화단 3곳을 없애면서 안전지대 등을 설치한다.
 
이번 개선 사업에는 모두 4천9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 예산은 겨울방학 기간을 50일로 가정했을 경우 방학 기간 내내 280명의 아이들에게 무료 급식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애초부터 문제점 불거진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자전거 전용도로는 지난 2007년 말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공포되며 근거를 마련했고, 2008년 3월 제1회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원회를 개최되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그 해 7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세부 추진계획을 세웠고, 11월 25일 5개 권역에 대한 조기 확충계획을 수립, 지난해 6월 시민설명회를 거쳐 현재 조성된 구간에 대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해 세계도시축전이 한창이던 9월에 완공됐다.
 
그렇다면 일부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급작스럽게 설치하며 인천시가 과연 발생될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까?
 
인천시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세부추진계획'에는 시범사업에 대한 여론 모니터링에서 '단기간 4개 권역 사업 추진에 따른 교통체증 민원 다수 발생'이란 문제점이 명기돼 있다.
 
홍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인천시가 시민 불편과 민원 발생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 셈.
 
4개 권역에 우선 설치하는 시범 사업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도 '도심지 주요간선도로 다이어트는 면밀히 검토 후 추진, 특히 교통운영체계 개선 사업과 병행 추진'이란 문제점도 나왔다.
 
아울러 '2단계 사업은 그동안 여론, 모니터링, 분석결과를 반영한 후 사업 추진으로 민원 발생 최소화'란 결과도 나왔다.
 
결국 인천시가 초기에 설치된 시청권역과 연수권역, 남동권역, 송도권역 등 인천시청에서 도시축전 행사장 사이의 주요 도로에 대해 '자전거 전용도로 민원 발생'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천시는 어차피 놓을 예정이었던 자전거 전용도로를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조금 당겨 설치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민들은 "시민들이 겪을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돋보이려고 '볼거리'를 만든 것"이라는 비난을 했다.
 
실제로 연수구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후 교통흐름이 문제를 일으켜 차선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

사고 위험 민원으로 차선 변경 예정인 연수구의 연수길 중 일부 구간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구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원인재길 6.6㎞ 구간을 포함해 모두 7개 구간 29㎞에 걸쳐 설치됐다. 이 가운데 연수길 구간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수길 구간에 지난해 9월 말 자전거 전용도로가 2개 차로로 들어선 이후 왕복 4차로가 3차로로 줄어들면서 원인재역에서 연수고가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의 흐름이 불편해졌다. 무엇보다 연수고가 방향에서 연화사거리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주차 차량으로 인해 중앙선을 넘어서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되고 있다.
 
해당 길을 오가는 차량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결국 연수경찰서에서 나서 연수구에 차선 변경을 제시, 현재 연화사거리에서 연수장례식장에 이르는 500여m 구간 왕복 3차로를 왕복 2차로로 변경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인천연대 연수지부에 따르면 원인재역에서 연화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서도 당초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했다가 민원 발생으로 다시 환원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대 연수지부는 얼마 전 "자전거 전용도로의 설치 자체는 환영하지만 일부에서 시민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치 계획을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면 재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시민들과 소통해야
 
시는 이번 '종합터미널 주변 교통운영 종합개선' 사업으로 문화예술회관역 사거리에서 터미널 입구 사거리에 이르는 중앙공원길의 차량흐름이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이후보다 평균 3분 50초 이상 빨라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올림픽공원 사거리에서 교통공원 사거리에 이르는 문화회관길에 대해서도 현재보다 1분 정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인천시가 설계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일부 구간을 재조정하는 셈이다.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 결과가 낳은 주먹구구 행정이자 예산 낭비인 것이다.
 
시의 추진 계획에 따르면 현재 설치돼 있는 구간을 포함해 오는 2013년까지 인천시 전역에 모두 805㎞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긴다. 사업비만 1천985억원 에 이른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며 세우는 것인 만큼 이용객인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불편이 예상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40, 연수구)씨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는 장기적으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책상에 앉아 지도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 말고, 그 도로를 이용하고 그 도로 옆 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설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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