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밭에 갔을 때는 땅콩밭을 조금 헤집어 놨길래 동물과 조금 나눠 먹을까 했었는데 이번주에 밭에 가보니 땅콩밭이 완전 쑥대밭이 되어버렸습니다.
올해에는 땅콩 먹기가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너구리인지 오소리인지 땅콩밭을 다 파헤쳐놔서 건질게 거의 없을 것 같네요.
그나마 괜찮은 땅콩을 뽑아보니 땅콩이 아직 영글지 않은 것이 나에게는 아직 수확할 때가 아닌데 동물들에게는 이럴 때 비릿한 땅콩이 맛있을 때인가 싶습니다.
어쩌겠습니까..ㅠㅠ
아직 수확할 때는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땅콩밭 주변에 동물이 못 들어오게 다시 뭔가를 하기에는 지킬게 별로 없어보이니...
맘을 비워야겠습니다.
나름 땅콩밭 주변으로 한랭사를 쳐서 다른 동물이 못들어오게 한다고 했는데, 나의 노력을 비웃듯 한랭사 밑으로 들어온 흔적도 보이고 심지어 한랭사를 뚫고 들어온 것 같네요.
이제 보니 한랭사가 힘도 없고 얇은 것이 주둥이나 발로 몇 번 하면 찢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주말에만 짓는 밭일이지만 기껏 잘 가꿨더니 수확의 기쁨도 얻기도 전에 쑥대밭이 된 것을 보니 속상하기만 합니다.
오소리든 너구리든 눈에 띄기만 하면 확 잡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욕도 나옵니다.
언제 내 눈에 띄기만 해봐, 확 그냥!!
메일 보내고 이따가 다시 밭에 가서 고추도 다 뽑을 겁니다.
올해 농사는 이것 저것 시원찮은 것이 뭔가 대책을 세우긴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작두도 잘 자라기는 한데 작두가 별로 열린게 없고 말이죠..ㅠㅠ
왜 그런지...
혹시나 주말 농사 짓는데 있어 도움되는 정보 있음 알려주세요~~
아직도 많이 덥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조금 시원하다 싶긴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무덥습니다.
게다가 제 주변 여기저기서 코로나 확진자도 나오네요.
다들 조심하시길....
2024년 8월 25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http://cafe.daum.net/welcap
ps : 저희 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 고양이네 가족 사진입니다.
아침에 아내랑 키피를 들고 데크로 나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데크에 이미 와서 새기들에게 젖을 먹이고 먹던 고양이들이 그런 우리를 한번 힐끗 보더니 원래 하던거 다시 합니다.
새끼고양이들도 다 큰 것 같은데 아직도 어미 고양에 젖을 빨고 있네요.
예전에 제가 저흽 집 데크를 지나가던 새끼 고양이를 매미 채로 잡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도망가던 어미 고양이가 데크 끝에서 저를 보면서 계속 야-옹 거립니다.
새끼도 덩달아 야-옹 하구요..
어찌나 시끄럽게 양-옹 대던지 새끼를 놓아주었습니다.
새끼고양이가 어미고양이에게 달려갔고 그제서야 고양이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더랬죠.
지금 저렇게 다 큰 새끼고양이가 어미고양이 젖을 빨고 어미고양이는 당연한 듯 새끼고양이를 혀로 핥아 줍니다.
고양이의 새끼 사랑이 참 대단합니다.
우리 인간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