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보석 주얼리, 높은 금값에 영향 덜 받아
- 에메랄드 산지 가격 30~50% 상승, 루비도 20~30% 가격 상승 전망 -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유색보석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각종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천연 유색보석 시장도 최근 사람들의 유색보석 선호와 맞물려 호조를 띠고 있다.
얼마 전 관세청에서 발표한 2007년 유색보석 수입 년도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의 유색보석 수입이 2006년 전체 유색보석 수입액을 이미 넘어서 27.1%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통계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유색보석 시장을 뒷받침 하는 하나의 일환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보석업계 전반에 걸쳐 일고 있는 시장 양성화에 따른 정식수입이 늘어남으로써 단지 수치가 증가된 것이라는 반응이 더 지배적이다.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몫 / 각종 유색석 가격 상승
귀보석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G사는 “2000년 이후로 준보석의 인기가 서서히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귀보석은 약간 주춤했지만 작년부터 귀보석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G사는 최근 명품브랜드의 트렌드라든가 다이아몬드의 적은 마진율로 인해 유색보석에 관심을 돌려 시도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사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귀보석은 여전히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의 순서였으며, 에메랄드의 경우 최근 3, 4년 전에 비해 중간 이상 품질의 에메랄드가 산지에서 30~50% 가격이 상승해 수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루비 역시 최근 미얀마 사태로 인해 산지에서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대다수의 루비 연마가 이루어지는 방콕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해 연마업자들이 많이 없어져 가격이 상승하는 등 공급과 연마에 있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인해 G사는 루비 역시 앞으로 20~30%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색보석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이 점차 비싸지고 있어 이런 틈을 타서 각종 처리된 보석이나 사기가 성행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종 귀보석과 준보석 나석을 취급하고 있는 E사는 “무엇보다 최근에는 합성석이나 인조석보다는 천연 유색보석을 쓰려고 하는 등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유색시장을 활성화 시키는데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유색보석을 쓰는 사람들이나 업체에서 직접 수입에 뛰어들어 다른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수입하기도 한다”며, “무색(Colorless) 스톤보다는 유색보석이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패턴이라든가 성향에 잘 부합돼 앞으로 보다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천연 유색보석 나석과 제품을 취급하는 D사 역시 근래 큐빅지르코니아 대신 천연 화이트 토파즈 등을 다이아몬드 대용석으로 사용하는 등 보석시장 전반에 일고 있는 인식의 전환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유색보석을 즐겨 착용한 것이 유색보석 시장이 호조를 띠는 것에 박차를 가했다는 평가를 했다.
루벨라이트를 비롯한 투어멀린의 경우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 3, 4년 사이 2, 3배 가격이 상승했으며, 스페서타이트 가넷과 큰 사이즈의 준보석의 경우는 20~30%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루벨라이트의 경우 생산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많이 올라 유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시장이 안 좋을수록 천연석으로 마진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연 유색보석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브로치 등의 전제품을 취급하는 S사는 “예전에 비해 유색보석의 크기가 큰 것을 많이 선호한다”며, “최근에는 유색보석의 컷팅이나 사이즈 등이 희소한 것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유색보석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 매장으로 보석을 가져와서 제품을 제작해 가는 경우도 있으며, 그래도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부분이 남아있어서 난집에 큰 유색을 물리는 핸드메이드 스타일이 꾸준히 인기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멈출 줄 모르는 금값 고공행진 속에서도 천연 유색보석을 사용한 제품의 경우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고 전했다.
- PD수첩 보도 이후 일부 백화점 컬러큐빅 제품 취급 제한
백화점의 천연 유색보석도 백화점 측의 지원과 소비자의 의식 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12월 PD수첩의 보도로 침체되었던 유색보석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재 여러 백화점에 입점해 천연 유색보석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M사는 “작년 12월 PD수첩 보도 이후 L백화점 의 경우는 컬러큐빅이 쓰인 제품을 제외한 천연 유색보석만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아직까지는 비약적으로 천연유색석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제품과 비교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 잡아 온 다이아몬드와 달리 유색보석은 몇 년사이 주목받기 시작해 다이아몬드에 비해 매출 상승폭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30, 40대의 소비자가 큰 사이즈의 시트린, 자수정, 로돌라이트 가넷 등을 선호하며 패션 아이템으로써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희소한 천연 유색보석도 감정의뢰 들어와
최근 시장에는 많이 유통이 되지 않아 희소성 있던 유색보석인 카이어나이트, 아파타이트 캐츠아이, 차로아이트 등 20여 가지의 수집가용 보석이 종종 눈에 띠고 있다.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은 “과거에는 고객들이 주로 루비, 사파이어, 진주, 에메랄드 등의 귀보석에 치우쳐 감별을 의뢰해왔지만 현재는 준보석류와 희소성이 있는 수집가용 유색보석까지 다양하게 의뢰하고 있다”며, “특히 다소 저렴한 준보석의 경우 2년 전에 비해 2배가량 감별의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진주를 제외한 유색보석 중에는 루비, 사파이어, 비취의 처리여부 등의 감별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으며, 차보라이트, 헤소나이트, 스페서타이트, 로돌라이트 등의 가넷류와 루벨라이트, 핑크 투어멀린, 페리도트, 자수정, 시트린, 탄자나이트 등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꽃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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