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70316 木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221(525)장 ‘주 믿는 형제들 사랑의 사귐은 천국의 교제 같으니 참 좋은 친교라…’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133:1-3), 설교(15분),
◈ 시편 133편은 다윗이 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 시는 짧으면서도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된 걸작품입니다.
133편의 주제는 ‘사랑과 연합’이라 하겠습니다.
“형제”[’ahim]로 시작하여 “영생”[haim]으로 마칩니다.
이 두 단어의 히브리어 발음은 너무나 비슷합니다.
‘형제’가 연합하며 동거하는 곳에 ‘생명’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절은 “보라!”, 영어로 말하면 “Behold!”로 시작합니다.
“볼지어다”, “보라”- 이런 말투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표현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은 참으로 볼 만합니다.
고대 근동 아시아에서는,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가정의 재산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은 함께 살고 함께 거하여야 했습니다.
창세기 13장 6절이나 36장 7절에 보면,
아브라함과 롯, 야곱과 에서가 “함께 거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 가족을 이루다 보면 갈등과 다툼이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형제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에서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칭찬하며 노래하는 것을 봅니다.
여기에서 “형제”는 ‘같은 어머니의 아들’ 곧 ‘친형제’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한 조상에서 나온 민족 공동체’나 ‘한 믿음을 가진 신앙 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족, 이웃, 직장동료, 교회 성도, 민족을 다 포함합니다.
요한복음 17장 21절에서 우리 예수님은,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주님 뜻은, 우리 성도의 ‘사랑과 연합’이었습니다.
우리, 그런 공동체가 됩시다.
◈ 2절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성경에서 ‘기름’은 일반적으로 기쁨과 축제를 상징합니다.
시편 45편 7절에,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즐거움의 기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보배로운 기름”을 이야기합니다.
대제사장을 세울 때 그 머리에 부어 주는 위임식 기름을 가리킵니다.
출애굽기 29장에 보면, 보통 제사장들에게는 그냥 물만 뿌리는데,
대제사장에게는 향기롭고 거룩한 기름을 부어 ‘성별’합니다.
레위기 21장 5절에, 제사장들은 머리털이나 수염을 깎지 말라 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수염은 권위와 힘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머리에 부어진 기름은 수염을 타고 내려 어깨와 가슴을 적시게 됩니다.
대제사장의 가슴 옷깃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대제사장을 기름 부어 거룩하게 함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성별’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히브리서 4장 14절은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메시아,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 오신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에게 부어진 기름의 향기로 함께 거룩해진 백성, ‘성도’가 되는 겁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은 그러한 ‘거룩한 아름다움’의 향기입니다.
◈ 3절을 봅니다.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헬몬산은 높고 장엄한 산입니다. 사시사철 눈이 덮여 있습니다.
밤마다 엄청난 이슬이 내립니다.
‘헐몬의 이슬’이라 하면 “많은 이슬”을 뜻합니다.
시인은 형제간의 친밀한 우애를 이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14장 5-7절에 보면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그 그늘 아래에 거주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그들은 곡식 같이 풍성할 것이며 포도나무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같이 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밤사이에 헬몬의 이슬이 내려 마른 땅을 적셔 주듯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가정에 “영생의 약속”으로 새롭게 합니다.
구약에서 ‘복’은 ‘생명력’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의 한평생 삶이 향기 나고, 거룩하고, 생명력이 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