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에 한국타이어 직원 6명이 잇따라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유족들은 “짧은 시기동안 이처럼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사망한 것은 회사 업무와 무관할 수 없다”며 이들의 사망의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5월20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관리팀에서 일하는 입사 13년 차 임아무개씨(51세)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지 한달만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설비보전팀 소속 박아무개씨가 심장마비로 공장 목욕탕 탈의실 내에서 사망했다.
또 11월에는 박씨와 같은 공장 PCR sub팀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42세)가 사내 체육대회 가 끝나고 뒤풀이 도중 대전의 한 식당에서 갑자기 숨졌다. 사인은 심근경색. 이씨와 같은 팀에서 일했던 박아무개씨(37세)도 지난 4월11일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씨는 잔업을 많이 해 사망 이전에 ‘과로’를 여러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의 시신을 부검한 의사는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TB개발팀 조아무개씨(29세)가 연구소 기숙사에서 잠을 자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같은 연구소 RE개발팀 소속 최아무개씨(29세)도 지난 5월20일 조씨와 마찬가지로 기숙사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조씨와 최씨 모두 입사 1년차로 평소에 매우 건강한 체질이었으며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 유족들의 증언이다.
유족대표를 맡고 있는 조영호씨는 “(숨진 아들이)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했으며 매우 건장한 체격이었다”면서 “다만 사망 이전에 밤늦게까지 일해 몇 차례 피로를 호소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씨는 ‘과로로 인한 업무상재해’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측에 산재인정을 요청했지만 회사에 퇴근시간에 대한 기록이 없어 과로나 스트레스가 사망원인임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무려 6명의 직원이 같은 이유로 사망한 것에 대해 유족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이들 외에 또다른 희생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오는 25일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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